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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육윤엽은 그녀와 얘기한 적이 있었다. 경주에 일주일가량 머무를 것이고 방도 일주일을 잡았다고.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는 가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심유진은 심지어 스위트룸을 청소하는 청소부한테서 육윤엽이 거의 매일 방에만 있고 하루 세 끼를 레스토랑에 전화해서 서비스를 시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이처럼 한가하니 합작보다 경주에 휴가를 온 것 같았다.

육윤엽은 그녀의 질문에 당황했다.

“아직이요.”

그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잡고 입을 가려 가볍게 기침을 함으로써 부자연스러운 감정을 숨겼다.

“아파서 병원에서 며칠 지낸 것도 있고 YT그룹에 일이 많은 것도 있고 해서 허대표님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전화가 왔었어요.”

몇 년간 강도 높은 업무를 하고 점점 높이 올라가면서 육윤엽의 성격은 나쁘게 변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허태서같이 태만한 태도에 육윤엽은 진작에 손사래를 치면서 떠났을 것이다. 여기에서 하루도 더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간 잃어버린 딸을 이제야 어렵게 만났으니 온통 어떻게 두사람의 거리를 좁힐까하는 생각뿐이고 정을 붙이려고 노력했다.

그는 심유진이 친부에 대한 감정을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막연히 진실을 알려줄 수 없었다. 그냥 그녀 옆에 묵묵히 있으면서 그녀를 지켜주고 그녀의 일거일동을 주시할수밖에 없었다.

YT그룹과의 합작은 그가 체류를 할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심유진은 의심을 하지 않았다.

허태서는 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정식으로 YT그룹을 물려받아 한창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육윤엽쪽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었다. 더욱이 그의 업무능력은 손아래 대리보다도 못했으니 말이다.

“내일 나가봐야겠네요.”

육윤엽은 기침을 하고는 그녀가 캐물을까 봐 화제를 바꿨다.

“아침 열시쯤 차량을 안배해 주겠어요?”

“물론이죠.”

심유진의 집중력은 돌려졌다.

“조금 이따가 연락을 드릴게요. 확인되면 기사의 번호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이와 동시에 허태준도 개인탐정이 보내온 원재의 자료를 받았다. 그리고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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