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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담임선생님은 심유진더러 먼저 가라고 했다. 그리고 영상이 나오는대로 보내준다고 했다.

심유진은 별이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녀는 무서웠다.

담임선생님이 얘기한 그 남자...그녀는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예감이 들었다—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예감.

“유선생님이 그러는데 오늘 어떤 아저씨가 데리러 왔다면서?”

심유진은 별이한테 물었다.

“네.”

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라서 따라가지 않았어요.”

“참 잘했어!”

심유진은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녀와 하은설은 별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때부터 방범에 관한 지식을 전수해 주었다. 이제 와서 보니 효과는 상당했다.

“앞으로도 엄마가 다른 사람보고 널 데리러 가게 하면 미리 유선생님한테 전화를 할거야. 엄마가 유선생님과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누가 와도 따라가면 안돼. 허삼촌이랑 여삼촌이라도 안 돼. 알았어?”

“네...”

별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왜 허삼촌과 여삼촌도 안돼요?”

“엄마가 걱정되기 때문이야.”

심유진은 옆의 어린아이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의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심유진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파일을 받았다.

사진 속 남자의 얼굴은 그나마 선명했다. 심유진은 한참을 바라보았지만,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사람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친구라고 하면서 별이를 데려가려 했다.

아무리 봐도 납치미수였다.

하지만 누구한테라도 실질적인 상해는 입히지 않았기에 경찰에 신고한다 하더라도 어영부영 끝날 것이다.

심유진은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이 일을 하은설한테 얘기했다. 두 사람은 결국 별이를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

“별이쪽이 힘들 거야.”

하은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별이는 지금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 그리고 널 떠나지 못해.”

“나도 언젠가 돌아갈거야.”

심유진은 별이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별이가 미국에 가게 되면 그녀도 따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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