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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심유진은 알람이 울리자 별이를 깨우러 옆방으로 갔다.

안방에서 나오자 크고 작은 두 남자가 이미 잘 차려입고 주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 와서 아침을 먹어요! 허삼촌이 했어요!”

별이는 흥분에 겨워 심유진한테 손을 흔들었다.

“완전 맛있어요!”

심유진은 반신반의하면서 걸어갔다.

허태준의 아침은 간단했다. 계란후라이, 베이컨 그리고 그녀가 사 오자마자 서랍장에 넣어놔 꺼내보지도 못한 스파게티였다. 그는 끓인 후 후추소스를 넣고 볶았다.

공기 중에는 맛있는 음식 향이 났다.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녀는 별이의 맞은켠에 앉고 포크를 들었다.

“수고하셨어요.”

심유진은 약간 미안한 눈빛으로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아프신데 아침까지 준비하시고...”

“두날동안 거두어준 방값이라 치지.”

허태준은 웃으면서 턱으로 그녀의 앞에 놓인 접시를 가리켰다.

“먹어봐.”

허태준의 솜씨는 같이 살 적에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꽤나 괜찮았다.

하지만 예상밖인것은 기억을 상실한 후에도 솜씨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맛있어요.”

한입 먹고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그쵸!”

별이는 우쭐했다. 심유진이 칭찬한 사람이 별이인것 마냥.

심유진은 별이를 노려보았다. 별이는 심유진의 눈빛을 못 본 척했다.

별이는 허태준을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허삼촌, 앞으로 우리 집에 자주 와서 밥을 해주면 안 돼요?”

그는 물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제가 먹어본것중에 제일 맛있어요!”

이렇게 허태준을 칭찬하니 심유진은 질투를 했다.

매일 메뉴를 갈아가면서 저녁을 해주고 퇴근하기도 전부터 저녁에는 어떤 야채를 사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허태준의 아침에 지다니.

“물론이지.”

허태준은 흔쾌히 승낙했다.

“별이만 좋다면 매일 와서 해줘도 되지.”

“진짜요?!”

별이의 눈은 동그래졌다. 하늘의 별처럼 빛이 났다.

“가짜.”

심유진은 늘 하던 것처럼 찬물을 끼얹었다.

“허삼촌이 우리 집 전업셰프니? 아니면 별이가 허삼촌한테 월급을 줄꺼야?”

별이는 입을 삐죽하고는 포크로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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