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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허태준은 그들과 같이 문을 나섰다.

오늘은 허할아버지의 발인이 있는 날이다. 그는 장례의식은 놓쳤지만 가봐야 했다.

심유진은 그의 몸이 걱정되어 휴식을 잘 취한 뒤 떠나라고 했지만, 그의 이유를 듣자 더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 셋은 집아래에서 헤어졌다.

심유진은 별이와 같이 차에 탔고 허태준은 홀로 집으로 갔다.

심유진은 여전히 걱정이 되어 그가 몇발자국 걷자 불러세우고 특별히 당부했다.

“만약 불편하다면 저한테 바로 전화를 해요.”

허태준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

차는 허태준의 옆을 지났다.

별이는 창문을 내려 허태준을 향해 소리쳤다.

“허삼촌!”

그는 자리에 꿇고 앉아 격동되어 손을 흔들었다.

“허삼촌, 저녁에 잊지 말고 나랑 놀러 와야 해요!”

허태준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흔들어 보이고 소리높여 대답했다.

“좋아.”

“약속했어요!”

차는 이미 멀리 떠났다. 별이는 허태준이 들리게 몸을 반쯤 창밖으로 내밀면서 소리높여 외쳤다.

너무 위험한 행동에 심유진은 급히 별이를 끌어내고 창문을 닫았다.

하지만 별이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심유진한테 물었다.

“엄마. 매일저녁마다 허삼촌을 집에 요청해서 같이 놀아도 돼요?”

심유진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대답했다.

“안돼! 엄마가 말했지. 허삼촌은 바빠. 그리고 허삼촌의 아이도 있고.”

그녀는 일부러 허아리 얘기를 꺼냈다. 별이의 잡념도 끊어내고 자신의 생각도 끊어내게.

─별이와 허태준의 친밀한 행동을 보는 순간 그녀는 허태준이 별이의 아빠였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등골이 서늘해났다.

그녀는 별이와 달랐다─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눈앞에것만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았다. 그녀와 허태준은 절때 미래가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별이처럼 푹 빠지면 안 됐다.

정신을 차리게끔 자신을 독촉해야만 했다.

별이는 금세 풀이 죽었다.

그는 물었다.

“허삼촌은 저보다 베이비를 더 좋아하겠죠?”

그는 유난히 긴장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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