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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답례품을 줄 때 허아주머니는 허태준한테 2인분을 주었다.

“이건 형민이랑 심유진꺼야.”

허아주머니는 말했다.

“둘이 오지 않았으니 니가 갖다주렴.”

귀중한 물건이 아니었기에 여형민 것만 있었다면 두말하지 않고 허아주머니한테 돌려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심유진을 만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이기도 하다.

허태준은 답례품을 챙기고 말했다.

“네.”

**

아침미팅이 끝난 후 심유진은 병원으로 갔다.

육윤엽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탁자위에는 노트북이 놓여져 있었다.

그는 이마를 찌푸린 채 열심히 보고 있어 심유진이 들어온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육선생님.”

심유진은 그를 불렀다.

육윤엽은 깜짝 놀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왔군요.”

그는 노트북을 닫고 침대곁에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세요!”

그의 열정은 심유진의 예상밖이었다.

그녀의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속에는 모종의...자상함이 있었다.

그는 늘 그녀한테 친절했지만 이러한 정서를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심유진은 어쩔바를 몰라서 그의 눈빛을 피했다. 그리고 과일바구니를 침대 옆 탁자위에 올려놓으면서 물었다.

“과일 좀 드시겠어요?”

육윤엽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예요.”

심유진은 “네.”하고 대답하고 의자에 앉았다.

육윤엽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눈에 웃음은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다.

“오늘은 안바쁘나봐요?”

그는 물었다.

“네.”

심유진은 거짓말을 했다─그녀의 업무는 바쁘지 않을 때가 없었다.

“김욱이 그러는데 어제 허선생님 집에 갔다가 아가씨를 봤다고 하네요.”

육윤엽의 시선은 더욱 뜨거워졌다. 얼굴의 웃음도 조금 사라졌다.

그가 이번에 경주에 오게 된 목적은 YT그룹과 합작을 하기 위함이다. YT의 최고 권력자가 돌아가시게 되니 그는 가봐야 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서 의사가 병원을 떠나지 말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김욱을 자신을 대신해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김욱이 거기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심유진은 김욱이 누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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