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는 계속 꿈틀대면서 물었다.“엄마, 허삼촌은 다 나았나요?”“나았겠지.”심유진도 확정할 수 없었다.허태준이 편안히 자고 있었고 잠꼬대도 하지 않았으니...어느정도 다 나았겠지.“나았겠지?”별이는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훈수를 뒀다.“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어요?”심유진은 눈썹을 치켜떴다.“뭐라고?”별이는 심유진을 살짝 밀었다.“가서 허삼촌을 돌봐주세요! 또 병이 발작하면 어떡해요? 저는 혼자서도 잘 수 있어요.엄마가 옆에 있지 않아 줘도 돼요!”“내가 왜 네 옆에 있어 줘?”심유진은 눈을 감고 하품을 했다.“피곤해. 걱정이 되면 네가 가서 허삼촌을 돌봐주던지.”별이는 멈칫하다가 그녀의 품에서 나왔다.심유진은 오른쪽눈을 살짝 떠서 보았다. 별이는 침대의 다른 한켠에서 내려오고 있었다.“허삼촌과 있어 주러 갈게요!”그는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달아났다.**허태준은 문소리를 듣고 심유진이 돌아온 줄 알았다.그는 눈을 감고 귀를 바짝 세웠다.하지만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는 심유진보다 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는 움푹 파여 들었다.밀크향이 허태준의 코끝을 간지럽혔다.이것은 별이가 쓰는 아동용 바디워시 향이었다.별이는 허태준이 덮고 있는 이불 안을 파고들어 가 허태준의 품에 안겨 허태준을 껴안았다.작고 나른한 몸은 서늘했다. 허태준은 별이가 감기에 걸릴가봐 그를 꼬옥 안았다.별이는 고개를 쳐들어 허태준을 빤히 쳐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허삼촌은 잘생겼고 자기랑 엄마한테도 잘해주고 더군다나...엄마도 이 사람한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것 같아 보였다.뜨거운 시선이 느껴지자, 허태준은 참지 못하고 눈을 떴다.별이의 눈길을 마주친 순간 그는 별이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희망의 빛을 보았다.허태준은 멈칫했다.“별이야?”그는 금방 깨어난척 했다.허태준한테 발각되자 별이는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태연스레 허태준을 쳐다보며 물었다.“허삼촌의 병은
별이는 심유진과 같이 출근을 했었다. 그래서 심유진이 일하면서 접촉이 많은 사람들중 대부분을 알고 있었다.심유진의 신분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한테 유난히 친근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심유진을 맘에 품은 사람이고 어떤 사람들이 단순히 아양을 떠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갔다.그래서 그는 애매모호한 답을 줬다.“일부는요.”사실 이 안에는 별이의 작은 계략이 숨어있다─만약 허삼촌이 진짜로 엄마한테 마음이있다면 엄마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 후 위기감이 생겨 더 빨리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허삼촌이 곧 아빠가 될 것을 생각하니 별이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눈에도 웃음이 가득 찼다.허태준은 별이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별이의 희열만은 느낄 수 있었지만 이 희열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다.혹시...다른 남자들이 심유진을 마음에 품는 게 기대가 되는것인지?하지만─“별이는 아까 나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나를 속인 거야?”허태준은 확정할 수 없었다.“아니예요!”별이는 단호하게 말했다.“엄마랑 양어머니를 빼면 허삼촌을 제일 좋아해요!”“그럼...다른 삼촌들과 비기면?”허태준은 물었다.“다른 삼촌은 싫어요. 허삼촌만 있으면 돼요!”별이는 허태준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꼬옥 대었다.허태준의 마음은 조금 놓였다.하지만 심유진을 노려보는 파리들이 신경 쓰였다.그는 생각했다. 심유진 옆의 남자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별이가 일어나서 학교 갈 시간이 되었다.심유진은 알람을 끄고 눈을 떴다. 별이는 아직 옆방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별이를 깨우러 갔다. 문을 여니 별이와 허태준이 부자마냥 친밀하게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마에 이마를 맞대고 호흡을 맞대면서 유난히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그녀는 문어구에 서 있었다. 한순간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그림을 깨기 싶지 않았다.심유진은 별이가 허태준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허태준도
별이는 그제야 완전히 깼다.그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여전히 평온하게 누워있는 허태준을 바라보며 심유진한테 물었다.“저 오늘 유치원에 안 가면 안 돼요? 허삼촌이 아직 아파서 집에서 돌봐줘야 해요!”별이는 유치원을 좋아했다. 그래서 심유진은 그가 일부러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수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심으로 허태준이 걱정이 되어서 남아서 돌봐주고 싶거나 아니면 허태준에 대한 마음이 다른 친구들과 같이 놀려는 마음보다 크거나 둘 중 하나였다.심유진의 마음은 혼란했다.별이가 허태준과 더 가까워질수록 감정이 더 좋아질수록 그녀는 더 무서웠다.그녀는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가 허태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면, 꼭 허태준이 그의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 자신은 어떻게 거절할까.─그녀는 그때 가서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허태준은 물론 별이와 같이 있고 싶을 것이다.이 아이는 그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주었다. 이런 감정은 그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이었다. 심지어 그는 잠시나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비통함과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알콜이나 약물없이 잠에 들수 있었다.하지만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다. 더욱이나 심유진도 아이를 수업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그래서 심유진이 입을 열기 전에 허태준은 입을 열었다.“나는 다 나았으니 별이도 엄마 말씀대로 유치원에 가야지. 저녁에 삼촌이 같이 게임해줄게. 그럴까?”심유진은 허태준을 두날밤 거두어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이시각 그녀는 그더러 오지 말라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별이는 머뭇거리면서 물었다.“진짜 다 나았어요?”그의 걱정은 거짓이 아니었다.허태준은 그의 이마를 별이의 눈앞에 대었다.“만져봐. 안뜨겁지?”별이는 심유진이 하던 것처럼 허태준의 이마를 만지고 자신의 이마를 만지면서 온도를 비교하더니 결론을 냈다.“네. 이제 안 뜨거워요.”“그렇다니까!”허태준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별이의 볼을 꼬집었다.“내 걱정은 하지마. 얼른 일어
허태준은 그들과 같이 문을 나섰다.오늘은 허할아버지의 발인이 있는 날이다. 그는 장례의식은 놓쳤지만 가봐야 했다.심유진은 그의 몸이 걱정되어 휴식을 잘 취한 뒤 떠나라고 했지만, 그의 이유를 듣자 더 강요하지 않았다.그들 셋은 집아래에서 헤어졌다.심유진은 별이와 같이 차에 탔고 허태준은 홀로 집으로 갔다.심유진은 여전히 걱정이 되어 그가 몇발자국 걷자 불러세우고 특별히 당부했다.“만약 불편하다면 저한테 바로 전화를 해요.”허태준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래.”**차는 허태준의 옆을 지났다.별이는 창문을 내려 허태준을 향해 소리쳤다.“허삼촌!”그는 자리에 꿇고 앉아 격동되어 손을 흔들었다.“허삼촌, 저녁에 잊지 말고 나랑 놀러 와야 해요!”허태준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흔들어 보이고 소리높여 대답했다.“좋아.”“약속했어요!”차는 이미 멀리 떠났다. 별이는 허태준이 들리게 몸을 반쯤 창밖으로 내밀면서 소리높여 외쳤다.너무 위험한 행동에 심유진은 급히 별이를 끌어내고 창문을 닫았다.하지만 별이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그는 심유진한테 물었다.“엄마. 매일저녁마다 허삼촌을 집에 요청해서 같이 놀아도 돼요?”심유진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대답했다.“안돼! 엄마가 말했지. 허삼촌은 바빠. 그리고 허삼촌의 아이도 있고.”그녀는 일부러 허아리 얘기를 꺼냈다. 별이의 잡념도 끊어내고 자신의 생각도 끊어내게.─별이와 허태준의 친밀한 행동을 보는 순간 그녀는 허태준이 별이의 아빠였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나중에 생각해 보면 등골이 서늘해났다.그녀는 별이와 달랐다─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눈앞에것만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았다. 그녀와 허태준은 절때 미래가 없다는 것을.그래서 그녀는 별이처럼 푹 빠지면 안 됐다.정신을 차리게끔 자신을 독촉해야만 했다.별이는 금세 풀이 죽었다.그는 물었다.“허삼촌은 저보다 베이비를 더 좋아하겠죠?”그는 유난히 긴장되어서
**허태준은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차를 끌고 묘원에 갔다.허할아버지는 예전에 이 말을 했었다. 허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꼭 와이프와 같이 묻어달라고. 허할머니를 혼자 두게 되면 외로워 할까봐여서였다.허할머니의 묘지는 경주시 외곽의 양산에 있었다.양산은 경주시에서 제일 큰 공동묘원이었고 북쪽은 풍경이 수려한 단하호가 있었다.산 아래에는 최강 호수풍경을 자랑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곳은 전문개발이 되어 한평에 몇천만원씩 하는 고급묘원이 지어졌다. 묘원은 완전 폐쇄식으로 운영이 되었고 문어구에는 경비들이 지키고 있었다. 원내 곳곳에도 사람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다.돌아가신자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들어갈수 없었다.매년 청명절이면 허태준은 할아버지와 같이 묘원으로 가 할머니를 뵙곤 했다. 허할머니의 묘지 위치는 눈을 감고서도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보는 눈들이 있어 묘원 문어구에서 허태준은 허아주머니한테 전화를 해서 물었다.“양산의 묘원에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느 구역에 묻혔나요?”전화기너머에서는 엄숙하고 슬픈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장례의식은 여전히 진행중이었나 보다.허아주머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북쪽의 단하원으로 오렴. 들어와서 경비한테 어떻게 가는지 물어보면 알려줄 거야.” 허태준은 산기슭을 따라 반 바퀴를 돌아 북쪽에 위치한 단하원에 도착했다.단하원의 경비는 몇 해 동안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다들 허태준을 알고 있었다.허태준이 길을 물어볼 때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허선생님과 부인은 합장된 것이 아닌가요?”“네.”허태준은 담담히 설명을 했다.“하지만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경비는 눈을 크게 떴다. 의문스러웠지만 쉽게 말을 걸 만큼 친하지 않았기에 더 얘기하지 않았다.“앞으로 쭉 가시다가 왼쪽으로 꺾으시면 됩니다...”허태준은 경비의 지시대로 순리롭게 묘지에 도착했다.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보였다.그들은 허할아버지와 허할머니의 묘지앞에 줄을 서서 서 있었다.옆에서
둘째삼촌이 입을 열자 허씨 집안 사람들은 허태준한테 책망을 하기 시작했다.허할아버지가 생전에 허태준에 대한 편애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의 가시였다. 그래서 그들은 허태준을 난처하게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허아주버님은 허태준을 대신해 사과를 하여 분위기를 만회하려 하였으나 그 사람들은들은체도 하지 않았다.둘째삼촌은 허태준을 가리키면서 욕을 했다.“할아버지의 빈소도 지키지 않고 장례에도 지각하는 불효자식은 할아버님의 유산을 나눠갈 자격이 없다!”장례식장에서 모순을 일으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난처해하지 않도록 허태준은 반박을 하지 않고 참았다.둘째삼촌의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허태준은 기가 찼다.“제가 지각한 것이 불효라면 영정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무덤 앞에서 소란을 일으켜 편히 쉬시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도인가요?”둘째삼촌은 흠칫했다.“저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허태준은 말했다.주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는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당신들도 포기해야 합니다.”허태준은 둘째삼촌 일가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야 공평하죠.”둘째삼촌의 얼굴은 시커멓게 변했다. 노여움에 욕을 퍼부었다.“버릇을 고치지 못했구나!”허태준은 웃었다.“삼촌도 마찬가지 아닌가요?”허택양은 얼굴의 눈물을 닦고 앞으로 다가와 둘째삼촌을 잡았다.“아버지, 그만하세요. 태준이 형도 지각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잖아요.”그가 이렇게 얘기하자 둘째삼촌도 가만히 있었다─아니면 허태준과 끝장을 보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누구한테도 득이 될 게 없었다.둘째삼촌은 허태준을 흘끔 보고는 돌아섰다.“그래. 저 양심도 없는 승냥이새끼를 상대하지 않겠어!”그가 조용해지자 다른 사람들도 뭐라 하지 못했다.허태준의 가족은 상당한 위엄이 있었다. 그는 지금 기억을 잃었고 마침 둘째삼촌이 앞장을 서니 다른 사람들도 불난집에 부채질을 했다.장례는 계속되었다.비석이 세워지자 사람들은 줄을 서서 향불을 올렸다. 허태준 가
답례품을 줄 때 허아주머니는 허태준한테 2인분을 주었다.“이건 형민이랑 심유진꺼야.”허아주머니는 말했다.“둘이 오지 않았으니 니가 갖다주렴.”귀중한 물건이 아니었기에 여형민 것만 있었다면 두말하지 않고 허아주머니한테 돌려주었을 것이다. 하지만─이것은 심유진을 만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이기도 하다.허태준은 답례품을 챙기고 말했다.“네.”**아침미팅이 끝난 후 심유진은 병원으로 갔다.육윤엽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탁자위에는 노트북이 놓여져 있었다.그는 이마를 찌푸린 채 열심히 보고 있어 심유진이 들어온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육선생님.”심유진은 그를 불렀다.육윤엽은 깜짝 놀라 올려다보았다.그리고 이내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왔군요.”그는 노트북을 닫고 침대곁에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앉으세요!”그의 열정은 심유진의 예상밖이었다.그녀의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속에는 모종의...자상함이 있었다.그는 늘 그녀한테 친절했지만 이러한 정서를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심유진은 어쩔바를 몰라서 그의 눈빛을 피했다. 그리고 과일바구니를 침대 옆 탁자위에 올려놓으면서 물었다.“과일 좀 드시겠어요?”육윤엽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아니예요.”심유진은 “네.”하고 대답하고 의자에 앉았다.육윤엽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눈에 웃음은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다.“오늘은 안바쁘나봐요?”그는 물었다.“네.”심유진은 거짓말을 했다─그녀의 업무는 바쁘지 않을 때가 없었다.“김욱이 그러는데 어제 허선생님 집에 갔다가 아가씨를 봤다고 하네요.”육윤엽의 시선은 더욱 뜨거워졌다. 얼굴의 웃음도 조금 사라졌다.그가 이번에 경주에 오게 된 목적은 YT그룹과 합작을 하기 위함이다. YT의 최고 권력자가 돌아가시게 되니 그는 가봐야 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서 의사가 병원을 떠나지 말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김욱을 자신을 대신해서 보내야 했다.하지만 김욱이 거기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심유진은 김욱이 누구인
육윤엽은 사람을 시켜 사영은을 조사했다─그녀도 한때는 잘나갔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많았기에 조사하는 데 큰 힘이 들지는 않았다.그녀와 심훈의 결혼은 주목을 끌었었다─예전에 심훈과 같이 있을 때 숨기느라 급급한 모습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두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람들마다 부러워하는 잉꼬부부였다.결혼후 일 년도 되지 않아 사영은은 심훈을 위해 딸 심연희를 낳았다.소문에 사영은이 심연희를 낳을 때 난산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 하였다고 한다. 심훈은 와이프를 위해 어른들이 아들을 낳으라고 부담을 줄 때 시종 둘째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심훈이 대중을 유도하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다.사실 심훈이 아들에 대한 갈망은 집안 어르신 못지않다. 심연희를 낳은 후 사영은은 두 아이를 임신한적이 있었다. 외국에서 딸아이인 것을 확인하자 두 아이 모두 낙태했다. 여러번의 유산은 그녀의 자궁에 문제가 생기게 했고 임신능력을 상실하게 했다. 심훈은 그제야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낳으려는 생각을 버렸다.하지만 이것은 육윤엽이 관심하는 일이 아니다.그가 유일하게 알고 싶은 것은 자기 딸의 행방이다.사영은이 그에게 쓴 마지막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그녀는 이미 아이를 보냈고 새로운 생활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그가 이 편지를 보게 되었을 때는 이미 삼년이 지났고 그녀도 심훈한테 시집을 갔다.그는 당연히 그녀를 찾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심훈과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들한테 두사람의 과거에 대해 까발릴 수 있었다.심지어 그는 중혼죄로 그녀를 기소하여 그녀의 명성에 먹칠할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때의 그는 그녀에 대한 죄책감이 원한을 초과했다.그는 그녀가 한 모든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녀의 행복을 빌 수 있었다.─그는 단지 자신의 아이가 보고 싶었을 뿐이다.그는 암암리에 사영은과 심훈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연희외에 그들옆에는 다른 아이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