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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심유진네 회사 직원들도 슬슬 자리를 뜨며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이런 집안 내부는 이렇게 소란스럽구나.”

사실 그들 모두 심연희의 입에서 나온 심유진이라는 사람이 궁금했지만 자기 회사 상사이니 함부로 뭔가를 물어보기는 힘들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심유진은 마음이 무거워 별이를 만나고 나서도 표정이 줄곧 어두웠다. 별이는 걱정되어 계속 심유진에게 물었다.

“엄마 왜 그래?”

심유진은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가 알던 사람이 돌아가셔서 좀 속상해서 그래.”

돌아가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별이도 알고 있었다. 별이가 심유진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엄마 너무 속상해하지 마.”

별이는 심유진을 위로하며 예전에 심유진이 했었던 말을 그대로 다시 반복했다.

“하늘의 별이 되여서 엄마 곁에 있을 거야.”

진지하게 얘기하는 그 조그만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심유진도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

“아는 것도 많네 우리 별이.”

심유진은 마음이 울적해 저녁을 준비할 기분도 안 났다. 심유진은 배달음식을 시켜 별이와 저녁을 먹었다. 별이는 계속 기운 없이 앉아서 TV만 들여다보고 있는 심유진을 보며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별이는 방에 몰래 숨어 허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삼촌, 저희 엄마 좀 보러 와 주세요.”

허태준은 오후에 심씨네 집안사람들이 장례식장에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그때 마침 별이에게 전화가 오자 그는 바로 기사님에게 차를 돌려달라고 얘기했다. 허태준이 별이에게 물었다.

“엄마가 왜?”

별이의 다급한 말투를 들으니 뭔가 큰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아는 분이 돌아가셔서 속상하대요.”

별이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슬퍼서 저녁도 안 만들었어요.”

심유진이 아는 분 중에 돌아가신 분이라 하면 할아버지밖에 생각이 안 났다. 어머니가 아까 심유진이 왔다 갔다고 통화 중 얘기를 했지만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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