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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육윤엽이 흠칫했다. 방금까지 눈빛 속에 담겨있던 슬픔과 그리움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하죠.”

비서가 놀란 얼굴을 하였지만 육윤엽이 눈치를 주었기에 얼른 다시 표정을 관리했다.

심유진은 육윤엽을 따라 구급차에 올랐고 그의 비서도 올라탔다. 병원에 도착해서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금방 진단을 내렸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제때에 약 챙겨드시고 푹 쉬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육윤엽이 심유진을 바라봤다.

“그것 봐요, 제가 뭐라 했어요.”

심유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비서가 먼저 말했다.

“대표님, 이왕 오신 김에 좀 더 경과를 지켜보면서 몇가지 더 검사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육윤엽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비서는 계속 심유진에게 고자질했다.

“어제도 두 번이나 아프셨거든요. 전에는 이렇게까지 자주 아프셨던 적이 없어서 걱정되네요.”

심유진도 깜짝 놀랐다. 육윤엽은 어두운 얼굴로 비서에게 말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비서는 잠깐 멈칫했지만 다시 심유진에게 애원했다.

“저희 대표님 좀 설득해 주세요. 제 말은 듣지도 않아요.”

“김비서!”

육윤엽이 언성을 높였다. 비서는 여전히 간절한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봤다.

“알겠어요. 의사를 불러올게요.”

“아니...”

육윤엽은 심유진을 말리려 했으나 미처 잡을 새도 없이 심유진이 재빨리 나가버렸다. 멀어져 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육윤엽은 긴 한숨을 쉬었다.

“김비서, 누가 함부로 행동하라 했지?”

“삼촌.”

김욱이 오랫동안 부르지 않았던 호칭으로 육윤엽을 불렀다.

“지금은 조카의 신분으로 걱정해 주는 거예요.”

순간 육윤엽의 굳은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따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삼촌은 제 유일한 가족이에요. 저 또한 삼촌의 유일한 가족이고요.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으셔야 해요.”

김욱의 매 한마디 말에 진심이 담겨있었다.

“걱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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