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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여형민은 오랫동안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으니 연락을 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별이 휴대폰에도 여형민의 전화번호가 찍혀있었다.

“유진 씨한테 메시지가 왔어!”

여형민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높아졌다. 심유진의 전화번호는 별이를 통해서 알수 있었기에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별이와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킬까 봐 먼저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심유진 쪽에서 먼저 문자를 보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문자를 보낸 목적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갔다.

뭐라고 보냈는지 확인을 하기도 전에 허태준이 휴대폰을 뺏어갔다.

“별이는 제 친구의 아들이에요. 아까 물어본 건 별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특히 별이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요.”

여형민이 바짝 붙어서 문자를 확인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별이가 이미 엄마라고 부르는걸 여러 번 봤는데 이런 거짓말을 하는 심유진이 웃겼다. 허태준이 대신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요.”

답장을 하고 나서도 허태준은 휴대폰을 여형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심유진의 프로필 사진만 한참 바라봤다.

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알록달록한 머리띠를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고 너무 눈부셔서 씁쓸함이 몰려왔다. 허태준은 그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했다. 여형민은 휴대폰을 가져가면서 우쭐댔다.

“번호라도 보내줘?”

허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럼 난 네가 술 취해서 다른 여자 붙잡고 나은희만 외치던 영상으로 보답하면 될까?”

여형민이 바로 태도를 바꿨다.

“형님, 왜 이러십니까. 너그럽게 봐주세요.”

허태준이 귀찮아하며 그를 밀어냈다.

“앞으로 심유진이랑 나눈 문자는 다 나한테 보고해.”

“알겠습니다!”

여형민이 굽신거렸다.

별이는 완전히 회복하여 유치원에 다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여전히 황아주머니를 자르지 않았다. 황아주머니의 주요 업무는 이제 별이의 잠자리를 지키는 것으로부터 별이를 유치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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