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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허아주머니는 허태준이 정소월과 결혼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진작에 알았다.

허태준은 기억을 잃었을 뿐이지 성격자체가 변한것은 아니었다.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이 없으니, 감정도 없어졌을 것이고 허태준은 다른 낯선 여인을대하듯 정소월을 대하였다.

하지만 허아리를 보더라도 정소월과 살아보려고 노력할 줄을 알았다.

하지만─차라리 지금이 허아주머니가 소망하는 바였다.

허아주머니는 시종일관 정소월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기에 몇 해 동안 정소월을 집안에 들이지도 않았다.

“그래.”

허아주머니는 대답했다.

“하지만 너는 베이비의 아빠다. 시간을 내서 보긴 해야 한다.”

허아주머니는 손녀딸이 안타까웠다. 허아리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게 싫었다.

“알겠어요.”

허태준은 차갑게 대답했다.

병원에서 나와서 허태준은 바로 심유진네 집으로 갔다.

여형민한테서 들은바로는 심유진이 별이를 유치원에서 데려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집아래에서 심유진과 별이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그들의 손에는 크고 작은 쇼핑백들이 들려 있었다.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보여졌다.

허태준은 참지 못하고 담배 한 대를 물었다.

자극적인 담배냄새는 다가가서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는 충동을 막았다.

**

“말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심유진은 그를 바라보고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을 했다.

허태준의 마음은 찌릿해 났다.

“물론.”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심유진은 문잡이를 꽉 잡고 물었다.

“또 무슨 일이 있나요?”

허태준의 시선은 그녀를 넘어 뒷쪽 거실에 머물렀다.

“별이는 자?”

심유진이 잔다고 얘기하려는 찰나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엄마!”

별이는 기쁨에 겨워 소리 질렀다.

“나 아이언맨 같지 않아?”

심유진은 별이에게 아이언맨 옷을 사줬다. 별이는 그새를 못참고 갈아입고 있었다.

문어구에 서있는 허태준을 보자 별이의 눈은 반짝였다.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허삼촌! 이것 보세요! 아이언맨이에요!”

별이는 가슴을 내밀면서 자랑스레 말했다.

허태준의 얼굴은 부드럽게 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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