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4화

심유진은 여형민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순간 긴장이 되어 시선을 피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여형민은 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가 문득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별이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죠?”

딱 맞춘 여형민 때문에 심유진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여형민의 입부터 막았다.

“조용히 해요!”

“엄마랑 삼촌은 거기서 뭐 해?”

별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별이와 허태준이 멀지 않은 곳에 서있었다. 둘 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심유진이 얼른 손을 내렸다.

“삼촌이 나쁜 말을 해서 혼내는 중이었어.”

별이는 그 말을 믿었다. 집에서 하은설이 무의식간에 험한 말을 뱉을 때마다 심유진이 방금처럼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별이도 여형민을 혼냈다.

“삼촌, 착한 어린이는 욕하면 안 돼요.”

“알겠어. 앞으로 안 그럴게.”

별이가 속아 넘어가자 심유진이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왜 내려왔어요?”

심유진이 허태준에게 물었다. 허태준의 깊은 눈동자가 이상하게 심유진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길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와봤어요. 아무 일도 없다니 다행이네요.”

허태준이 자연스럽게 웃었다. 계산을 마치고 심유진과 별이를 집에 돌려보낸 뒤에야 허태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여형민에게 물었다.

“심유진이랑 무슨 얘기했어?”

여형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유진 씨가 내가 별이 아빠라고 착각했어.”

허태준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왜?’

“그걸 몰라서 물어?”

여형민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잘 생각해 봐. 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허태준은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았다. 심유진은 당시 허태준이 의식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여형민밖에 없었다. 비록 이 일이 여형민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허태준은 그래도 질투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