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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심유진은 황아주머니가 별이를 학대해서 밥을 안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황아주머니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해도 지내온 바로는 조금은 알수 있었다.

더군다나 황아주머니는 여형민이 추천한 사람이기에 인품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여형민이 추천한 사람이기에 심유진은 의심을 했다. 혹시 남몰래 여형민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은 아닌지?

심유진은 직접 황아주머니한테 묻지 않았다. 황아주머니가 간 후 별이를 불렀다.

별이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웃는 얼굴로 물었다.

“저녁은 먹었어?”

그녀는 물었다.

별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먹었어요~”

심유진은 계속해서 물었다.

”뭘 먹었어?”

별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토마토 계란볶음이랑 갈비찜이랑 배추랑 닭곰을 먹었어요.”

─전부 별이가 좋아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주방에서는 이런 음식을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앞 세 가지 메뉴야 다 먹어서 없다지만 닭곰은 한번 하면 한 가마씩 끓이기 때문에 한 방울 남김없이 먹을 리는 없을 것이다.

심유진은 더 깊게 파고들었다.

”누구랑 먹었어?”

별이의 눈은 반짝했다.

”황할머니랑요~”

“그렇게 많은 음식을 둘이서 다 먹었어요?”

별이는 아랫입술을 물고는 아래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심유진은 확신할 수 있었다. 별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유진은 엄숙한 얼굴을 하고 별이를 자기 눈과 마주 보게 하였다.

“하희광,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

“하희광”은 별이의 이름이다. 심유진은 엄청 화가 났을 때만 이렇게 부르곤 했다.

별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별이는 다급해 났다.

“엄마!”

별이는 심유진의 목을 끌어안고 애교로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심유진은 별이의 손을 치웠다.

“똑바로 서!”

심유진은 엄격하게 말했다.

별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곧게 섰다.

“엄마가 다시 물을게. 누구랑 어디에서 저녁을 먹었어?”

심유진은 별이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별이가 심유진의 눈을 피하지 못하게 한글자 한글자 똑똑히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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