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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심유진의 머리는 무거운 물건에 쿵하고 맞은 것처럼 멍해지고 아팠다.

그녀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귓가에는 웅웅하는 소리만 들렸고 시선도 모호해졌다.

갑자기 눈앞이 까맣게 변하더니 그녀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침대위로 옮겨진 후였다.

공기중에 소독약 냄새가 그녀가 아직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심유진은 목을 움직였다. 고개를 들자 옆침대에 누워있는 허태준이 보였다.

그는 꼼짝도 않고 누워있었다. 생명이 없는 정교한 나무인형 같았다.

심유진은 코끝이 시리더니 눈물이 났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드디어 안정을 찾았다.

이불속에서 고개를 내미니 여형민도 있었다.

그녀는 급히 손등으로 얼굴에 남은 눈물자국을 닦아내고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

”언제 왔어요?”

“삼사 분 전에.”

여형민은 동정과 연민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부는 피부로 와닿는 것 같았다.

”너무...슬퍼하지는 말아요. 의사도 그랬잖아요.태준이가 깨어날 확률은 크다고.”

심유진은 일어나 앉고는 멍하니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깨어날 기색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녀는 여형민처럼 낙관적일수 없었다.

“휴…”

여형민은 그녀의 침대 끝자락에 앉아 시험삼아 물었다.

”사실은...태준이를 좋아하고 있죠?”

허태준이 습격을 받은 이후로 심유진은 줄곧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고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다. 그가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멈추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

여형민은 온전한 연애 한번 못해봤지만 그녀가 허태준한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허태준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그녀가 그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

여형민의 갑작스런 질문은 심유진을 멍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정곡이 찔려 고개를 숙였다. 여형민한테 이상한 모습을 들킬까 봐서였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누가 그래요?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그녀는 입만 살아서 반박했다.

”불쌍하다고 생각할뿐이예요! 사촌 형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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