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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심유진은 금방 집을 찾아 허태준의 집에서 나갔다.

여형민이 이 집은 허태준이 그녀한테 남겨준 재산 중의 하나라고 알려주었으나 그녀는 여전히 짐을 싸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떠났다.

정소월이 허태준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은 하룻밤 새에 허 씨 집안에 퍼졌다.

허택양은 심유진의 사무실에 더 자주 들렸다. 꽃을 선물하고 선물을 주고 밥을 사고...각종여자와 데이트할 때 써먹던 수법을 모두 그녀에게 썼다.

심유진은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담스러워 사직서를 내밀었다.

사직하는 것은 최근에 든 생각이 아니었다.

그녀는 경주가 싫었다.

여기에서 그녀는 인생의 모든 슬럼프를 겪었다.

이 도시는 그녀와 맞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대구로 조동해 갈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떠나야 한다면 사직하는 것만이 답이었다.

허택양은 그녀를 무너뜨린 마지막 이유였다. 그녀는 큰맘 먹고 금방 납부한 삼 개월치 집세를 버려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허택양은 그녀의 사직서를 돌려보냈다.

허택양은 간절히 그녀를 붙잡았다.

”로얄은 당신이 없으면 안돼요.”

그의 말투는 너무 과장되었다. 심유진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

“로얄은 누가 없어도 다 돌아가요.”

그녀는 말했다.

”누군가 저를 대신할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 너보다 더 잘할 수 없지.”

허택양은 책상 너머로 힘있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심유진을 고개를 숙여 피하고 그의 손 안에서 손을 뺐다.

“허 지배인님 솔직히 말할게요.”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결재를 하든 안 하든 저는 갈 겁니다. 결재를 하시면 한달을 더 있으면서 인수인계를 하고 좋게 좋게 작별하는 것이고, 결재를 안 하신다면 내일부터 나오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 달의 월급도 안 받을 겁니다.”

허택양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녀가 진심으로 얘기한 것을 느끼자 다시 의자에 앉아 공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알겠습니다. 인사 팀에 프로세스대로 하라 할게요.”

심유진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부서 부총지배인이었다. 그녀는 휴가를 내어 집에서 휴양을 했었다. 여전히 그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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