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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심연희가 임신만 하지 않았더라면 심유진은 매몰차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을 것이다.

심연희는 앞으로 다가와 심유진의 길을 막았다.

몇몇 경호원 같은 거대한 남자가 다가와 그녀의 주변을 에워쌌다.

“사모님 조심하세요!”

그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넘쳤다. 그녀를 부축해 천천히 걷고 싶었다.

“저는 괜찮아요. 멀쩡한걸요!”

심연희는 귀찮은 듯이 손을 저었다. 그리고는 심유진한테 흉이 아닌 흉을 봤다.

”남편도 참, 쇼핑 좀 하는 것 가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다 붙이고! 내가 넘어질 세라 십 분에 한번씩 전화 와서 물어보고! 내가 무슨 세 살짜리 앤가,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아!”

심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득의양양한 얼굴이었고 뽐내러 온 것이 분명했다.

“남편이 잘 해주네.”

심유진은 맞장구를 쳐주면서 억지로 부러워하는 모습을 하였다.

심유진은 알고 있었다. 심연희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오늘 절대 가지 못한다는 것을.

심연희는 웃으면서 맘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잘 해주기는!”

그녀는 손을 들어 팔목의 옥 팔찌를 보여주었다.

“자 이 팔찌 봐봐! 촌스러워 죽겠는데 기어코 사주겠다는 거야! 12억이나 넘어!”

심유진은 전문가가 아니라 이 옥 팔찌가 값어치를 하는지 몰랐지만 맞장구를 쳤다.

”안 촌스러워. 예뻐.”

“그래!”

심연희는 말하면서 옥 팔찌를 빼내 억지로 심유진의 손에 쥐여주었다.

”언니가 예쁘다니 언니한테 줄게! 나는 안 좋아하니까!”

심유진은 이렇게 비싼 선물을 받을 리 없었다.

하지만 심 씨 집안에 예외가 생길 필요는 있었다.

“좋지.”

그녀는 태연하게 받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목에 꼈다.

심연희는 멍해졌다.

심유진은 일부러 팔찌를 낀 손을 흔들었다.

”너무 예쁘다. 볼수록 예뻐.”

심연희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대범한척 했다.

”내가 하던 거지만 괜찮다면야!”

“당연히 괜찮지. 왜 안 괜찮겠어?”

심유진의 눈은 반짝거렸다. 웃음에 두 개의 보조개가 드러났다.

”앞으로 이렇게 비싸고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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