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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면 꼭 애부터 낳아.”

심연희는 타일렀다.

”나이도 작지 않잖아. 더 늦으면 임신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애를 낳을 때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그녀의 매 한마디는 성심성의인 것 같았지만 심유진의 마음을 찔러댔다.

하지만 심유진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연희한테 맞장구까지 쳤다.

“그래.”

그녀는 열심히 머리를 끄덕였다.

두사람은 에스컬레이터까지 왔다. 심유진이 한 발 내밀기도 전에 팔목에서 큰 힘이 전해졌다.

심연희가 아마 발을 헛디뎠는지 앞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심유진까지 끌어간 것이다.

심유진은 빠르게 에스컬레이터를 붙잡고 몸을 일으켰지만 심연희는 그녀의 힘에 의해 계단에 쿵하고 나앉았다.

“아!”

심연희는 고통스럽게 큰 소리를 내였다.

그녀의 보디가드는 신속히 급정지 버튼을 눌러 위에서부터 달려 내려와 그녀를 부추겨 일으켰다.

심연희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심유진을 노려보았다. 울부짖듯이 소리 질렀다.

”언니,왜 나를 밀어?!”

심유진의 머리는 이 초 정도 공백이 되었다. 정신을 차린 후에야 이 모든 것들은 심연희의 트랩이라는것을 눈치챘다.

“나는 밀지 않았어.”

심유진은 덤덤하게 말했다.

심연희의 눈물은 더 많아졌다.

”언니. 양심에 손을 얹고 나는 언니한테 미안한 짓을 한적이 없어... 언니의 지금 삶도 내가 이렇게 만든 게 아니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몇몇 경호원은 그녀를 에워쌌다.

“사모님, 병원에 가시죠. 여기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됐어요.”

심연희는 손을 저어 억울한듯 심유진을 바라보고 경호원한테 말했다.

”언니는... 잠시 정신이 나간 것 뿐이예요. 저는 지금 병원으로 갈 테니 이 일은 남편한테 얘기하지 말아줘요.”

경호원은 난처했다.

”하지만 주인께서 물으신다면...”

“제가 부주의해서 넘어진 거라고 하세요.”

심연희는 대범한 척 모든 책임을 자신한테 돌렸다.

심유진은 심연희가 한무리의 사람들의 부축하에 떠나는 것을 보자 아까까지 배고파 죽을 것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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