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5화

“임신하셨네요! 축하드려요!”

심유진은 하은설을 바라보며 눈을 흘겼다.

“나 몰래 무슨 수작이라도 부렸지.”

하은설이 손을 저으며 억울해했다.

“나 아니야! 이분 용하시다니까 안 믿네.”

“앞으로 밝은 미래가 있겠네요. 행복한 연애도 하실 거고요. 배속의 아이가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되어줄 거예요. 당신을 정확한 방향으로 인도할 거고요.”

타로술사가 마지막 카드를 뒤집었다.

“좋은 일들이 곧 생길 거예요. 구사일생하는 동시에 옛 애인이랑 다시 마주치겠네요. 그러니까 당신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이랑 결국 함께하게 될 거예요.”

타로술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심유진은 뒤도 안 돌아보고 밖으로 나갔다. 하은설은 재빨리 돈을 지불하고 그 뒤를 쫓았다.

“왜 그래?”

하은설의 물음에 심유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사기 쳐서 돈이나 뜯어먹는 가게에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아.”

“그런 가게 아니야!”

하은설은 여전히 타로술사를 신임했다.

“내가 전에 왔을 때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다 맞췄어. 진짜라니까?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도 이 집이 엄청 용하다고 난리야.”

“저렇게 두리뭉실하게 얘기하는데 당연히 용하다고 착각할 수 있지. 그리고 사람은 저도 모르게 저런 예언에 자신의 미래를 끼워 맞추게 돼있어. 원래 사주도 비슷한 개념이잖아.”

“그럼 네가 임신한 건 어떻게 알았겠어? 그리고 뭐가 두리뭉실하다는 거야. 네 전애인이라면 두 명밖에 없는데 한 명은 죽었으니 허태준밖에 없잖아.”

심유진은 차마 자신도 허태준이 생각나 당황해서 가게를 빠져나왔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실 타로술사의 말에 설득되고 있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타로술사는 사실 허태준을 떠나면 안 된다는 말을 돌려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진아.”

하은설이 심유진의 손을 잡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이 아이... 낳는 게 어떨까?”

심유진은 이 상황이 우스웠다.

“고작 타로술사가 한 말들 때문에 아빠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