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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별이는 한참 달래서야 겨우 진정했다. 별이는 밥을 먹고 알아서 씻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나이에 비해 별이는 많이 성숙했다. 심유진과 하은설 모두 일이 바쁘고 출장도 잦다 보니 유치원 때부터 별이는 독립성이 강했다.

심유진은 지친 몸을 이끌고 소파에 앉아 다시 하은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은설이 물었다.

“별이는 자?”

“응.”

심유진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안 가겠대.”

“좀 기다려봐. 며칠 지나면 현실을 받아들일 거야.”

하은설은 별이와 함께 있은 시간이 심유진보다 길었기에 별이의 성격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았다.

“그러길 바라야지.”

“넌 언제부터 출근하는데?”

하은설이 물었다.

“내일.”

심유진은 이미 호텔 각 부문 책임자들에게 내일 아침 9시에 회의에 참석하시라고 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였다.

“벌써?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시차 적응도 안 됐을 텐데.”

“괜찮아.”

심유진은 이미 야근에 익숙해져 있어서 낮이나 밤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은설이 항상 몸관리에도 신경 쓰라고 잔소리를 했지만 심유진은 전혀 듣지 않았다.

“뭐가 괜찮다는 거야. 너 거울 좀 봐. 다크서클이 얼마나 심한 지.”

하은설은 답답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심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화장 좀 두껍게 하지 뭐.”

하은설은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심유진을 강제로 재우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았다.

“근데 너 괜찮아?”

”뭐가?”

심유진이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한번 되묻자 하은설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러니까... 경주로 돌아간 거 말이야. 괜찮아?”

“나쁘지 않아.”

심유진이 웃으며 말했지만 하은설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말해. 경주에 있기가 너무 힘들면 바로 돌아오고. 어차피 퇴사해도 내가 충분히 너랑 별이 먹여 살릴 수 있어.”

하은설의 당당함에 심유진은 웃음이 터졌어.

“알겠어.”

그렇게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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