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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엄마, 나 이거 할래!”

“엄마, 이거 재밌을 것 같아!”

“엄마, 우리 저기 가서 줄 서자!”

별이는 굉장히 용감한 아이였다. 어떤 놀이기구든 다 타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별이에게는 겁도 많고 체력도 좋지 않은 엄마가 있다는 것이었다. 심유진은 별이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온 뒤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려 한참을 쉬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별이가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있자 심유진은 더더욱 미안했다. 심유진이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별이 또 뭐 놀고 싶어? 엄마랑 같이 가자.”

별이는 고개를 저으며 신유진을 앉혔다.

“나 놀고 싶지 않아. 좀 앉아서 쉴래.”

별이의 말이 진심인지는 몰라도 심유진은 그것이 자신을 배려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엄마 괜찮아.”

“아니에요. 그냥 여기 계세요.”

여형민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났다. 심유진은 바로 별이의 손을 잡았다.

“별아, 삼촌이랑 놀자.”

별이는 여형민의 말에 매우 기뻤지만 심유진 때문에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심유진은 별이가 자신 때문에 재밌게 놀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잠시 여형민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로 했다.

“삼촌이랑 놀고 와. 엄마 여기서 잠깐 쉬고 있을게.”

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엄마 어디도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야 돼.”

별이가 신신당부를 하고 여형민을 따라갔다. 심유진은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별이에게 새아빠를 찾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지나서 별이와 여형민이 돌아왔다. 별이는 큰 솜사탕을 들고 짧은 다리로 재빨리 달려와서 심유진에게 안겼다.

“엄마 이거 가져.”

별이가 솜사탕을 건넸다. 너무 열심히 놀아서인지 별이는 얼굴이 빨개져 있었고 땀 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고마워.”

심유진은 솜사탕을 받고는 휴지를 꺼내 별이의 얼굴에 맺혀 있는 땀방울을 닦아주며 말했다.

“삼촌이랑 재밌었어?”

별이가 망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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