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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그래서 반 아이들의 학부모가 그렇게 베이비네 집안을 무서워했구나!

그래서 엊저녁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귀에 익었구나!

양갈래 머리를 하고 통통한 여자아이가 이쪽으로 달려와 쿵 하고 허 아주머니의 품에 안겼다.

“할머니!”

아이는 예쁘게 불렀다. 큰 눈은 웃음때문에 실 같았다. 활발하고 귀여워 보였으며 담임선생님과 별이의 말처럼 남을 괴롭히는 아이 같지는 않았다.

허 아주머니도 웃었다. 그제야 얼굴에 몇 가닥의 옅은 주름이 보였다. 허 아주머니는 자애롭게 베이비를 보았고 베이비의 머리를 만지고 손을 잡았다.

담임선생님은 별이를 불러와 심유진한테 보냈다.

허아주머니는 별이를 보고 유감스럽게 또 위안스럽게 말했다.

”닮았네. 너무 이쁘다.”

심유진은 예의 있게 웃고 별이한테 말했다.

”할머니한테 ‘감사합니다’해야지.”

별이는 중복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그래.”

허 아주머니의 웃음주름은 더 짙어졌다. 별이를 보는 눈빛도 더 복잡해졌다.

아마 자신의 할머니가 다른 아이한테 집중을 해서 그런지 베이비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다섯 살짜리 아이한테는 나타나지 말아야 할 독함이 있었다. 그 악독한 눈빛은 심유진도 몸을 떨게 했다.

“할머니!”

베이비는 애교를 떨며 허 아주머니의 손을 흔들었다. 입을 삐죽하며 귀여운 모양을 하였다--아까 모든 것은 심유진의 착각인 것 같았다.

허아주머니는 고개를 숙여 베이비를 보면서 부드럽게 물었다.

”베이비, 왜?”

베이비는 허 아주머니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향했다.

”배고파요. 빨리 집에 가요!”

“잠깐만요!”

심유진은 그들을 불러 세웠다.

허 아주머니는 돌아봤다.

”응?”

눈에는 기대가 충만했다.

심유진은 별이를 앞으로 내세우고 말했다.

”아주머니, 한 가지 말씀 드릴 게 있어요.”

심유진은 별이의 팔을 들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이빨자국을 사람들한테 보였다.

”어제 베이비가 문 거예요. 별이한테 물어봤더니 별이가 베이비를 뽀뽀하지 못하게 했다고 베이비가 화나서 물었다고 하네요.”

담임선생님도 거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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