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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심유진은 베이비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효과가 있든 없든 대방이 자신의 불만을 알게 해야 했다.

“뚜”가 한참 울려서야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쪽에서는 짜증이 나는 말투였다. 날카로운 목소리는 어딘가 귀에 익었다.

심유진은 어디에서 이 목소리를 들었는지 생각이 안 났다.

“여보세요. 혹시 베이비의 어머니신가요?”

심유진은 예의 있게 물었다.

그쪽에서는 쾅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심유진이 또 전화를 걸었을 때는 이미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신호로 바뀌었다. 아마 그쪽에서 번호를 블로킹한 것 같았다.

직업특성상 심유진은 말도 안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나와 웬만해서는 마음이 평온했다.

어쩌다 이렇게 열을 받게 하는 사람을 만나 핸드폰을 박살내고 싶었다.

심유진은 별이를 재우고 온밤을 새웠다. 이튿날 업무를 반 넘게 하고 출근 해서도 고군분투를 해서 오후에 휴가를 맡아 호텔을 일찍 나왔다.유치원 하교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초, 중반 아이들이 나오고 나서 고급반 차례가 되었다.

학부모들은 질서 있게 안으로 걸어갔다. 사람이 많아 붐볐지만 혼잡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심유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유진이?”

익숙한 목소리는 심유진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하지만 몸은 점점 굳어져 갔다.

심유진의 가슴은 빠르게 뛰었다. 귓가에는 우뢰 같은 소리가 맴돌았다. 그래서 다른 소리는 들리지가 않았다.

머리는 공백이 되어갔다. 심유진은 천천히 목을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관리를 잘한 탓인지 그 얼굴은 오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주름도 많아지지 않았다.

“어...”

심유진은 금세 고쳐 불렀다.

”아주머니.”

허아주머니의 놀란 표정은 점점 슬픔으로 변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유진아...”

허 아주머니는 심유진의 팔을 꼭 잡았다.

그들의 행동은 지나가던 학부모들로 하여금 돌아보게 만들었다. 호기심에 찬 눈빛은 심유진을 금세 정신을 차리게 했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나가서 얘기 해요! 애를 데리러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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