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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그 베이비는 쉽지 않은 아이다.

다섯 살짜리 애가 그렇게 생각이 많을 리 없겠지만.

허태준과 정소월의 딸이니 그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면 생각이 많은 것도 정상적인 거겠지?

심유진은 베이비가 생각만 많은 아이이기를 바랐다. 마음이 어두운 아이 말고.

**

심유진은 간만에 일찍 돌아와 아래에서 여형민을 만났다.

그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게 아니기에 여기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

여형민은 말했다.

”산책하러.”

심유진은 믿지 않았다!

별이는 여형민을 보자 반갑게 불렀다.

”아저씨.”

목소리는 밝고 웃음은 찬란했다.

심유진은 별이를 데리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는 충동을 막았다.

여형민은 물었다.

”별이가 근처의 유치원을 다닌다고? 미국으로 안 보내려고요?”

“애 엄마가 돌볼 틈이 없어서요. 여기 사립유치원도 더 오래 맡길 수 있다고 들어서 그냥 남아라고 했어요. 기숙에 보낼까 생각했지만 적응을 하지 못할까ㅜ봐 매일 데리러 다녀요.”

심유진은 미리 생각해둔 핑계를 댔다.

여형민은 의심을 하지 않은 척하고 대답했다.

그는 또 별이한테 말을 걸었다.

”별아. 유치원은 다닐 만해?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

“네.”

별이는 대답했다.

”친구들과 다 잘 지내는데, 한 친구는...”

팔을 들어 여형민한테 보였다.

”어제 물린 거예요. 너무 아팠어요!”

여형민의 눈은 작아졌다. 얼굴의 미소도 옅어졌다.

“누구한테 물렸어?”

그는 허리를 낮춰 별이와 같은 눈높이에 멈췄다.

“베이비요!”

별이는 머뭇거림이 없이 그 이름을 댔다.

“베이비?”

여형민은 허태준의 제일 친한 친구이니 베이비에 대해 잘 알았다. 그는 머리를 살짝 들어 심유진한테 질문했다.

”허아리?”

심유진은 다른 학부모들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른 것이 기억났다.

숨길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대답했다.

”네, 맞아요.”

여형민의 얼굴은 굳어졌다.

“태준이의 부모님한테 얘기할게요.”

“아니에요.”

심유진은 말렸다.

”오늘 유치원에서 아주머니를 만나서 다 얘기했어요.”

여형민은 머리를 끄덕이고 별이를 달랬다.

”별이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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