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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마리아병원.

입원 병동 제일 꼭대기층은 하루 침대비용과 간호비용이 20만 원을 훌쩍 넘는 VVIP 병동이다.

여형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 끝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경비원들 십몇 명이 지키고 있는 병실 문을 열었다.

들어가서 습관적으로 문을 닫았다.

침대위에 눈을 감고 있던 남자는 신속히 몸에 붙은 전선과 튜브들을 떼어내 몸을 일으켜 세워 앉았다.

“천천히 해. 허리 다칠라.”

여형민은 농담 반 걱정 반으로 말했다.

허태준은 병원에 거의 6년 가까이 있었다. 원래는 군사 대학병원에 있었다가 침대가 모자라고 허태준도 장기간 공공자원을 사용할 수는 없어 부자들을 위한 사립병원 마리아병원으로 옮겨왔다. 여기에서는 돈만 낸다면 얼마를 있던 상관이 없었다.

장기간동안 이렇게 작은 공간에 갇혀 있다 보니 허태준의 근육도 운동부족으로 유실되고 있고 영민도도 예전보다 못했다.

허태준의 매같이 날카로운 눈빛은 정확히 여형민의 얼굴에 떨어졌다.

허태준이 입을 열지 않아도 여형민은 그가 질문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유치원에서 일이 일어난 게 맞아.”

심유진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날부터 허태준은 그녀의 옆에 사람을 붙였다.

그녀가 허 씨 집안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못하게 또 그녀의 움직임을 수시로 접해 그녀가 다시는 소리 없이 떠나가지 못하게.

심유진의 일상은 무섭도록 규칙적이였다. 집과 호텔뿐이었다. 퇴근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6시 전에는 절대 퇴근하지 않았다. 호텔내 대부분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8시를 넘어 퇴근하지도 않았다. 별이가 자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오후 세 시가 넘자마자 호텔을 떠났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은 허태준의 주의를 끌었다.

유치원에 사람을 보내 물을 수 없으니 여형민은 심유진의 집아래에 가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별이가 왜?”

허태준은 긴장해났다.

“심한 일은 아니야.”

여형민은 그를 안심시키고 말하기 시작했다.

”허아리한테 물린것 같아.”

별이와 허아리가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것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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