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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허 아주머니는 미리 담임선생님과 소통을 했다. 정식으로 수업을 하기 전에 담임선생님한테 허아리가 전반 친구들한테 사과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허아리는 교실 앞에 서서 아이들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미안합니다.”

허아리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얼굴에는 미안한 표정이었다.

“예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를 때다. 어른들처럼 생각이 많지 않아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반아이들은 겁에 질려 허아리를 바라보았다.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허 아주머니는 어색해졌다. 하인 더러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주게 하였다.

허 아주머니는 오랜 시간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 손녀딸을 위해서 억지로 웃으면서 아이들을 달랬다.

“베이비가 잘못을 인지하였고 할머니도 교육을 했어. 다 착한 어린이들이니까 베이비한테 화내지 말고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안 돼요!”

한 남자아이가 큰 소리로 거절했다.

”엄마가 그랬는데 허아리는 교양이 없댔어요. 저는 허아리랑 친구 하기 싫어요!”

허 아주머니의 미소는 굳어졌다.

담임선생님은 앞으로 다가가 어색하게 남자아이의 입을 막았다.

“조이야,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담임선생님은 허아리가 교양이 없다는 얘기를 처음 듣는 것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다가와 푸념을 할 때 다 그렇게 말했었다. 아이들은 듣고 배우는 것이 빨라 이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당사자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달랐다.

담임선생님은 조심스럽게 허 아주머니의 표정을 관찰하였다. 허 아주머니가 홧김에 원장한테 가서 고소를 하면 자신이 잘릴까 봐여서였다.

허아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담임선생님은 잘 알고 있었다. 허아리 아빠의 재력으로 이 유치원을 사들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래서 원장도 그의 눈치를 살피는 터였다.

허 아주머니는 생각보다 냉정하셨다.

우아한 귀부인은 이 분만에 부드럽고 자상한 모습으로 회복하였다.

허아주머니는 조이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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