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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 선생님.”

여형민은 전화를 끊고 담임선생님의 말을 중복했다.

“어머니가 나서셨으니 심유진과 별이가 억울할 일은 없을 거야.”

허태준은 허 아주머니를 백 퍼센트로 믿었다.

여형민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다.

“어머님 눈에 허아리는 너의 유일한 자식이야. 너희 집안에 유일한 손주라고. 하나는 몇 년째 아무 소식도 없는 전며느리가 낳은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고 하나는 보고 자란 친손녀인데 누구 편을 들어주시겠어!”

허태준은 동요가 되었다. 여형민의 말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내일 어머니가 유치원에 다녀가면 선생님한테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 봐.”

“태준아, 아직 문제를 파악 못한 것 같네.”

여형민은 허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응?”

허태준은 눈썹을 치켜들고 의혹스럽게 여형민을 바라보았다.

“심유진은 허아리가 너랑 정소월의 아이라고 알고 있어. 네 아이가 아니라고 하지 마. 적어도 다들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허아리가 별이를 괴롭히는데 네가 밉지 않겠어?”

허태준은 불안해졌다.

심유진과 얽힌 일이라면 그는 늘 냉정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 뇌리에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시각도 그의 머리는 심유진이 그를 미워한다는 생각에 잠겨 불안하고 무서워 정신을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럼 어떡해야 하는데?”

그는 딱딱한 얼굴로 여형민에게 도움을 청했다.

심유진 앞에 나타나 허아리가 친딸이 아니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

그렇게 하면 심유진을 되돌릴 수는 있다지만 몇 해 동안의 희생이 물거품으로 되고 만다.

거의 막바지인 시점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여형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참아. 아무것도 하지 마.”

그는 말했다.

”일이 다 끝나면 그때 심유진한테 가서 사과를 해.”

“하지만 허아리가 별이를 물었다는데...”

허태준은 마음이 쓰였다.

애지중지하는 아들이 그녀와 그의 아들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야 네 아들을 대신해서 물어 놓고 싶지. 근데 네 아들이 남자는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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