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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고 귀찮은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느낀 고초를 호소하려거든 다른 사람을 찾아가세요.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라면.”

심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귀찮은듯한 소리를 냈다.

”저랑 허태준 씨는 이미 이혼을 했어요. 그 사람이 어떻든 저랑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한순간 여형민은 별이의 신분을 밝히고 싶었다.

하지만 허태준은 명령했기에 그는 결국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네.”

하늘은 어두워졌다.

심유진은 놀이기구로 달아가는 별이를 붙잡으면서 말했다.

”늦었으니 돌아가야지.”

별이의 정서는 금방 내려앉았다. 하지만 얌전히 대답했다.

”네.”

여형민은 그들과 같이 출구 쪽으로 갔다. 그리고 여기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보았다.

“여기서 뭐해?”

그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불쾌하게 물었다.

나은희는 두 발짝 다가가 그들의 앞에 섰다.

심유진은 첫눈에 그녀를 바로 알아보았다.

저번의 만남보다 큰 변화는 없었다. 갈색 펌을 한 머리는 버건디색으로 변했고 가슴까지 늘어져 있었다.장소가 달라 그런지 포멀하게 입지 않았다.하얀색 티에 하이 웨스트 스키니 진은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제 남편이 내연녀와 사생아랑 공원을 갔다고 들어서 잡으러 왔다가 이렇게 아는 분을 만나게 되네요.”

나은희는 웃으면서 심유진한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에요. 심유진 씨.”

심유진의 주의력은 남편이라는 칭호에 놓였다.

벼락에 맞은 것처럼 그녀는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으로 나은희와 여형민을 바라보았다.

”두분...”

나은희는 태연히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맞아요, 저희 결혼했어요.”

심유진은 놀라서 욕을 할 뻔했다.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나은희는 손을 도로 가져가고 의심쩍게 여형민을 바라보았다.

”참 실망이다.”

여형민의 안경 뒤의 눈은 차가운 빛을 뿜고 있었다.

“너도 마찬가지야.”

그는 말했다.

나은희 얼굴의 미소는 이 초 동안 멈췄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심유진한테 물었다.

”이렇게 만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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