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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심유진은 깜짝 놀라 쇼핑백도 떨어트릴 뻔했다.

“왜 쫓아와요?”

심유진은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더 화를 냈다.

“네?”

여형민은 억울하다는듯 말했다.

“따라온 거 아니에요. 제 친구도 이 아파트에 사는데 밥이나 한끼 얻어먹을까 해서 왔죠.”

심유진은 여형민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집에서 요리할 생각이라면서요.”

여형민이 빈 장바구니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무것도 못 샀어요. 집에도 먹을 게 없고요.”

심유진이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별이의 손을 잡고 방향을 돌렸다.

“안 산 물건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잘됐네요, 저도 이 참에 가면 되겠어요.”

심유진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만해요. 마트 안 갈 거고 사실 이 아파트에 안 살아요.”

심유진이 여형민을 바라봤다.

“연기 그만하고 제대로 얘기해요. 왜 따라오는 건데요?”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려고요.”

여형민은 진지해보였다.

“그래요.”

심유진은 더이상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형민은 이제 아예 대놓고 따라왔다. 집 앞에 도착해서 심유진이 말했다.

“고마워요, 이제 가보세요.”

“네.”

하지만 여형민은 움직이지 않았다.

“먼저 들어가세요. 별이도 안녕!”

여형민이 별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별이도 얼떨떨해서 그 인사를 받았다.

“안녕히 가세요.”

심유진과 별이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여형민은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유진씨가 돌아왔어. 애도 한 명 데리고.”

여형민 때문에 심유진은 우유와 시리얼밖에 못 샀다. 별이에게 거하게 한상 차려주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심유진은 우유를 시리얼에 붇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가져왔다.

“오늘은 이것밖에 없네.”

심유진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내일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게.”

별이가 한 숟가락 크게 퍼먹으며 말했다.

“이것도 맛있어!”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심유진은 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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