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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심유진은 몰래 도망가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하은설이 신속하게 그녀를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었다. 심유진은 타로술사와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테이블 우에는 촛불과 타로 카드밖에 없었다.

“나랑 가장 친구, Shen이에요.”

하은설이 타로술사에게 심유진은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왠지 음산한 목소리에 심유진은 또 조금 무서워졌다.

“안녕하세요.”

심유진이 억지로 웃으며 인사하자 타로술사가 타로 카드를 손에 들며 말했다.

“어떤 타로를 보시겠어요?”

하은설이 대신 대답했다.

“해외에서 여기로 온지 얼마 안 됐어요. 이제 과거는 잊고 새 출발을 할 생각인데 앞으로 일이 순탄하게 풀릴지 좀 봐줘요.”

타로술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드를 테이블에 깔고 심유진에게 다섯 장 뽑으라고 했다. 심유진은 딱히 이 타로점을 믿지 않았기에 대충 다섯 장 뽑아서 내밀었다. 그중 첫 장을 뒤집은 타로술사가 걱정 어린 눈길로 심유진을 보며 말했다.

“얼마 전에 잘못된 선택을 하셨군요.”

얼마 전이라는 말은 매우 애매한 단어였다. 1분 전이 될 수도 있고 한시간 전이 될 수도 있고 한 달 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사람은 일생 동안 수많은 틀린 선택들을 하는 법이다. 심유진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은설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타로술사가 두 번째 카드를 해석했다.

“아마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일 거예요.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감정상에서는 굉장히 타격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사랑을 놓지 못했군요. 비록 지금은 눈앞에 많은 시련들이 있지만 다 이겨내고 나면 앞길이 평탄할 거예요.”

지금 심유진의 상태와 비슷했다. 사랑을 아직 놓지 못했다는 말만 빼고. 그 말 때문에 심유진은 타로술사가 하는 말들이 들어맞는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카드는 가장 최근의 사랑이 당신의 도피로 인해 끝난다고 알려주네요. 상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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