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3화

누가 기밀을 유출한 건지 “CY그룹 총재 허태준이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었다”라는 기사가 각 싸이트 메인에 떴다. 이로 인하여 CY의 주식은 하루새에 10%나 떨어졌다.

심유진은 CY를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이 터지니 허 씨 집안은 아마 발칵 뒤집혀 졌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그녀는 허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유진아 태준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니? 그 뉴스가 다 정말이니?”

허 아주머니의 초조함과 불안감은 전파를 타고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심유진은 속이지 못했다.

”...정말이예요.”

전화기 너머에서는 몇 분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심유진은 허 아주머니의 점점 더 긴급하고 무거운 호흡을 들을 수 있었다.

“태준이는...”

허아주머니는 울먹이면서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니?”

심유진은 병원주소와 병실번호를 알려주었다. 위로하는 말도 못했는데 허아주머니는 급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핸드폰을 서랍에 넣었다.

**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였다.

문을 열자 집안은 환했다.

심유진은 눈을 크게 떴다. 심장이 순간 멈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신발장에 허 아주머니의 하이힐을 보았다.

격동과 기쁨은 삽시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허아주머니는 고양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다. 심유진이 돌아온 것을 보자 손안에 든 캔을 내려 놓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유진아, 이리 와서 앉으렴.”

그녀는 심유진을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목소리는 쉬었고 두 눈은 빨갛게 부어 올랐다.

아마 병원에서 울었을 것이다.

“괜... 찮으세요?”

심유진은 물으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괜찮아.”

허아주머니는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태준이가 목숨을 구한 것 만으로 만족해.”

심유진은 안타까워 허아주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사실 내가 온 것은 너랑 태준이의 일을 상의하기 때문이란다.”

허 아주머니는 웃음을 거두고 미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오늘에야 알게 되었구나. 정소월이 태준이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허 아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