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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받아 들일수가 없었다.

허태준은 많은 결점이 있었지만 심유진의 마음속에 그 사람은 항상 대단했고 강대했으며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언젠가 그가 허약한 상태로 병실침대에 누워 영양제를 주사하는 것으로 생명을 유지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뼈마디가 선명한 큰 손위에 덮었다.

섬에는 일년 내내 여름이지만 허태준의 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가웠다.

너무 차가워 심유진의 마음도 조금씩 아파왔다.

오래동안 참았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 방울 한 방울 새하얀 이불커버에 떨어져 짙은 눈물자국을 남겼다.

그를 깨우게 될까 봐 심유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였다.

여형민은 문어구에 서서 문틈사이로 병실침대 변두리에서 흐느끼며 움직이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살며시 문잡이에 올려 두었던 손을 내렸다.

이미 총을 쏜 킬러를 잡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경찰도 캐낸 정보가 없었다.

허태준의 조수가 여형민에게 전달한 메세지도 킬러가 보디가드한테 잡혔을 때 자기 입으로 분 것들이었다.

경찰의 유일한 공헌이란 범행현장에서 획득한 CCTV파일이었다.

킬러는 처음에는 호텔의 직원으로 위장을 하여 인파속에 숨어있었다.

허태서가 심유진의 팔을 안고 레드카펫을 지나 허태준의 옆에까지 왔을 때 킬러는 주머니에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허태서를 향해 쏜 것이다.

하지만 총소리가 울렸을 때 쓰러진 것은 허태서 옆의 허태준이었다.

사람들이 놀라있을 때 검은색 옷을 입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사면팔방에서 몰려와 킬러를 제압하고 허태준을 들어올려 인파 속 어딘가로 사라졌다.

영상으로 봤을 때 이 사건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허태서가 킬러 앞을 지나갈 때 일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을 때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허태준이 쓰러진 후 장내 모든 사람들이 다음 타겟이 될까 봐 놀라 도망갔지만 킬러의 목표물이었던 허태서는 유난히 진정되어 보였다.심지어 허태준의 상처를 보는 여유까지 있었다;또한 그 킬러는 엉뚱한 사람을 죽여 놓고 선 허태서를 향해 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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