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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정소월은 동작을 멈추고 멍해서 물었다.

”무슨 뜻이예요?”

“뜻인즉슨 심하게 다쳐 아직 혼수상태예요. 24시간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해요.”

심유진은 빠릿하게 자신의 짐을 캐리어에 넣고 말했다.

”원래는 제가 해야 할 일들이지만 정소월 씨가 왔으니 정소월 씨한테 맡길게요.”

정소월은 심유진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잠깐만요!”

그녀는 급급히 심유진을 멈춰 세웠다.

”혼수상태라니 무슨 뜻이예요?”

“말 그대로예요.”

심유진은 그녀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해 뒤로 반발자국 물러나 옆으로 비켰다.

“매일 몸을 한번씩 닦아주고 수염도 깎아주고 머리가 기름 지면 감겨주고 소변도 차면 바꿔야 하고 링거가 끝나면 간호사를 찾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머지는 알아서 하시구요. 모르겠으면 간호사한테 여쭤보세요. 그럼 이만.”

심유진은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말했다.

”저희는 다시 보지 말아요.”

정소월의 머리는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려니 무서웠다.

“저는 임산부예요!”

그녀는 당당하게 소리쳤다.

”이런 일을 어떻게 제가 해요? 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책임지실 건가요?”

“내 아이도 아닌데 제가 무슨 책임을 져요?”

심유진은 차갑게 대꾸했다.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하지 마세요. 정소월 씨도 말했다시피 저랑 허태준 씨는 계약 결혼이니 그 사람이 어떻게 되어도 저랑 상관이 없어요.”

“...너!”

정소월은 할 말이 없어졌다. 분하고 치가 떨렸다.

심유진은 마음속 걱정을 무시하고 억지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떠났다.

여형민은 문어구에 서있다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막아나섰다.

“진짜 가시게요?”

그는 소리를 낮춰 물었다.

“네.”

심유진은 웃었다.

”며칠동안 제가 보살폈는데 할 만큼 한 거죠.”

여형민은 그녀를 잡고 싶었으나 상황이 이러하니 잡으려는 말도 하지 못했다.

“이쪽은 제가 잘 마무리할게요.”

그는 약속했다.

”태준이는... 심유진 씨가 없으면 안돼요.”

심유진은 비웃듯이 웃고는 말했다.

”그 사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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