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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정소월씨.”

그녀는 정소월을 불렀다.

정소월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고 말했다.

”심유진씨?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죠?”

그녀는 몹시 놀랐다.

그녀의 질문은 심유진더러 웃음케 하였다.

“제 남편이 안에 누워있는데 왜 여기에 있겠나요?”

“남편이라니요!”

정소월은 그녀를 흘겨보고 마땅치 않게 말했다.

”태준씨는 이미 저한테 다 말해줬어요. 두사람은 분명히 계약 결혼이고 서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것 뿐이라구요!”

심유진은 멈칫했다.

조금 의외였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허태준은 당연히 정소월과 그녀와의 관계를 설명했을 것이다. 아니면 정소월이 오해를 하면 또 첫사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꼴이 될 테니까.

사람을 잃을 수는 있어도 싸움에서 질 수는 없었다.

심유진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계약 결혼이라 하지만 저랑 태준씨는 결혼증명이 있어요. 제가 남편이라고 부르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남편이라 부르려면 불러요.”

정소월은 그녀를 흘끗 보고는 말했다. 그녀라는 정실부인을 눈에 두지 않는듯 말이다.

”태준씨가 모르는 체하면 창피한 사람은 유진 씨예요.”

“상관없어요. 어차피 지금 병실로 들어가지 못해 소리를 질러 망신 당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니까요.”

심유진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리고 정소월 앞을 지나 씩씩하게 허태준의 병실로 들어갔다.

정소월은 화가 나 이를 깨물었다.

심유진은 들어서자마자 문을 닫았다. 큼직하고 듬직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다시 문어구를 막아나섰다.

“다들 비켜!”

정소월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미지고 뭐고 없이 정신이 나간 아줌마처럼 보디가드한테 발길질 하고 때리고 물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도 경호원들은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그들은 금방 그녀를 제압했다. 그 중 한 경호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한테 말했다.

”아가씨. 떠나주셔야겠습니다. 허 대표님은 지금 안정을 취해야 해서 손님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손님?”

이 두 글자는 정소월을 또다시 자극했다.”내가 손님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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