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해평이 말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딸깍하고 방공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고개 돌려 뒤를 보니 다름 아닌 반이덕이였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허둥지둥 반공실 안으로 달아 들어왔다."반 대표, 지금 경망스레 뭐하는 겁니까?"반이덕은 낙담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털썩 바닥에 꿇어 앉고 읍소하기 시작하였다."호 대표님, 저 좀 어떻게 도와주세요! 제발..."호해평은 아니꼬운 눈빛으로 반이덕을 쏘아보고는 답했다."도대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그게... 호 대표님, 저 더이상 약재를 원양에 제공 못할거 같습니다! 약재 공급업체들에서 지금 막 연락이 왔는데... 약재 제공을 중단하겠다 하네요.""지금 그런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똑바로 얘기해보세요, 뭐라고요?"그러나 반이덕은 호해평을 차마 보지도 못한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저 오늘 제공받아야할 약재도 받지 못하고 있는중입니다!"호해평은 그말에 몸이 파르르 떨려났다. 마치 머리가 무언가로 세게 맞은거마냥 순간 반응이 오지 않았던 거다."이런...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겁니까?! 어서 가서 먼저 조사부터 하세요!"지금 옆에서 목봉하가 두눈 뜨고 보고 있는 와중에 이런 보고가 들어오니 호해평은 더없이 무안했다. 더우기 금방 1년어치의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했는데 이렇게 되면 그말이 더이상 무의미해 진거나 다름없었다.그러나 반이덕은 이미 절망한듯 계속 얘기해 나갔다."원양제약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군데도 똑같습니다, 이미 철저히 모든 공급 업체로부터 등돌렸다고요!"그말에 호해평은 벙쩌져버렸다. 모든 업체로부터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는 말인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거지?옆에있는 목봉하는 다만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표정은 더없이 차겁게만 변해갔다.이때 설상가상으로 뒤에서 또다시 문이 두드려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다. "호 회장님, 급히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들어와."호해평은 불길한 예감이 닥쳤지만 사장이
만양부동산.유수환의 합류로 침침하던 회사는 생기로 차넘치였다.낙청영도 한시가 급하게 일들을 처리해 나가며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배울 것도 많았고 그와 더불어 할 것도 많았다. 심지어 조금 눈을 붙히고 휴식하는거 마저도 사치라 생각할만큼 부지런히 해나갔다.이때 강설아가 급히 달려오더니 말했다."낙 대표님, 큰일 났어요! 지금 막 저쪽에서 사람이 와가지고 회사의 절차에 문제가 생겼다며 트집을 잡고 있어요.""유 회장님은?"낙청영은 놀란 기색을 감추면서 물었다."이미 가 있어요. 그런데 전혀 유 회장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나봐요."낙청영은 어쩔수 없이 본인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그렇군...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건가..."둘은 그렇게 회의실로 총총 거리며 달려갔다. 회의실에 도착했을때 유수환은 이미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서 표정을 구기며 애써 얘기하고 있었다."저희 회사에 대체 무슨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죄송하지만 더이상 드릴수 있는 말은 없네요."양복을 입은 사람들중 한명이 늠름한 자태로 의자에 기대여 앉아 마치 명령을 내리듯 말을 뱉었다."어서 문을 닫으세요, 계속 경영하면 그건 불법경영으로 치부될 겁니다."불법?!낙청영은 마음이 쿵 내려앉는 거만 같았다. 당최 이유나 알아야 반박이라도 하지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문을 닫으라고 하니 어디서부터 잘못되였는지도 가늠이 가지 않았다.유수환은 표정이 어두워서 몇몇 사람들을 독하게 쳐다보고는 답했다."그러면 기꺼이 경영을 멈추도록 하겠습니다.""유 회장님!"이때 낙청영은 드디여 참지 못하고 웨쳤다. 회사가 처음 설립되고 운영된지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경영을 중단한다는 말인 거지?!낙청영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수환을 앞질러 마구 윽박지르며 물어볼수도 없기도 하고 그녀의 애간장은 타들어만 갔다. 유수환도 이런 낙청영의 답답함을 눈치 챘는지 더이상 말하지 말라 손짓을 보냈다. "강 비서, 어서 인사팀에 전해, 전원한테
"다치지 않게만 하면 돼요.""네..."전화를 끊은 강설아는 다시 발걸음을 돌려 회의실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낙청영 옆으로 다가가서 아까 진시우와의 통화내용을 알렸다.낙청영은 눈에 이채가 서리더니 재치있게 말했다."회사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 남아서 구체적으로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짚어줄수 있어요, 여러분?"정구현을 우두머리로 한 일행은 방자한 눈빛으로 낙청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내 정구현이 먼저 입을 열고 답했다."그럼요. 그쪽이 이 회사 대표님 되죠? 그럼 이리 와서 한번 봅시다."...한편 진시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끊었다. 정말 일이 쉴새없이 터져서 이제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는 듯 말이다."무슨 일 있어요?"옆에서 그런 진시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위만성이 물었다."내가 경영하는 건축회사에 문제가 생긴거 같네요. 정부의 감독부문에서 찾아왔나 봐요."그뒤 진시우는 다시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이현문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개인 번호라 전화가 안될리 없는데?’살짝 지쳤는지 진시우는 또한번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그거 말입니다. 내가 도와줄수 있습니다. 저희 쪽에 인맥을 좀 동원하면 될거 같아요."위만성이 직접 자처해서 말했다. 이내 진시우는 눈에 빛이 번쩍 서리더니 급히 답했다."그게 사실입니까? 그러면 좀 부탁하겠습니다.""부탁이라뇨, 이정도는 당연히 도와줄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사람이 내려왔는지는 알고 있습니까?"위만성은 별거 아니라는듯 손을 휘휘 저었다. 진시우도 상황이 급한지라 감사인사는 먼저 삼가하고 곧이곧대로 일렀다."정구현이라 하네요."위만성은 즉시 어디론가 전화를 내걸었다. 이내 전화의 저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출근은 했니?"위만성의 목소리를 듣더니 깜짝 놀랐는지 상대방은 급 공손한 어조로 얘기했다."네, 저 지금 반공실입니다, 위 어르신. 근데 무슨 일로 이리 전화까지..."위만성은 있는대로
진시우가 회사에 오기전 시간을 한시라도 더 끌기위해 회사에 있는 관련 문건들을 모조리 꺼내놓았다.정구현은 눈을 게슴츠레 떠서 온종일 낙청영의 몸을 더럽게 훑고 있었다. 당연 낙청영도 이런 음흉한 눈빛을 인지하고는 있었다. 비록 매우 불쾌했지만 그래도 회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참아내고 있었다.비록 진시우가 어떻게 정구현을 맞대할지는 몰랐지만 그녀나 유수환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칭 정구현이라는 이사람, 결코 함부로 들먹여서는 않된다는 걸.필경 감독부문에서 온 사람인데 함부로 욕보였다간 필시 향후 곳곳에서 트집을 잡아 회사경영을 저애할 거였다. 이건 최악의 상황인 거다.정구현이 그닥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유수환을 몰라볼리가 없는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기필코 유수환이랑 걸고드는 거였다. 아마도 뒤에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 받쳐주고 있으니 이리도 방자하게 놀아날수 있는 거였다. 낙청영도 어느정도 이를 예감하고 있기에 더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게다가 과연 어떤 큰 인물일지도 계속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확실하게 떠오르는 이가 없었다."아이고, 낙 대표님, 그리 멀리서 앉아있으면 내가 확실하게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줄수 없잖아요?"정구현은 여전히 헤벌레 해서 낙청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은근슬쩍 옆으로 기대면서 낙청영의 몸을 터치하기도 하고."어느 문건에 문제가 있으면 그냥 표기하면 됩니다. 내 이제 따로 사람을 시켜서 검토하겠으니 굳이 지금 당장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말이죠."그말에 정구현은 스읍 입을 다시고는 냉냉히 말했다."이런... 내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요?""그게 아니라..."정구현은 잔득 쌓여져 있는 문건들을 저리 밀더니 걸상에 뒤로 편히 기대였다. "그말은 낙 대표님이 절차상의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걸로 들리는데, 맞으신지요?""그러면 나도 이 문건들을 하나하나 뒤져볼 이유가 없네요."낙청영의 눈빛에는 어느새 노기가 서려있었다. 그녀라고 어찌 정구현의 수작질을 몰라볼수 있을가?한때 낙신산장에 있을때만 해도 그녀한테
정구현도 낙청영 얼굴에 서려있는 노기를 인츰 눈치채더니 그도 화가 났는지 마구 소리질렀다."역시... 부질없군요. 그렇게 죽고 싶다니 그럼 기꺼이..."펑-순간 회의실의 대문이 강하게 열리더니 마침내 진시우가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거였다. 진시우는 정구현은 보더니 담담히 물었다."누가 죽고 싶다는 거죠?"낙청영도 진시우의 등장에 드디여 한시름 놓았다. 필경 진시우가 세운 회사이기도 하고 진시우라면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였다.그래서도 아까까지 될수록 낮은 자태로 이들의 무례함을 애써 받아준 것일뿐 이제는 진시우가 왔으니 더이상 걱정할게 없어 보였다.낙청영은 금방 도착한 진시우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조곤조곤 귀에대고 말했다."나 진 사장님을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줄 알았잖아요!""솔직히 두려울 것도 없잖아요, 청영씨 무자 출신이기도 하고.""그렇다고 여자인 내가 남자랑 싸울수는 없는거 아니에요?"진시우는 이에 나긋하게 얘기했다."굳이 그런거 까지 신경쓰고 있었어요? 내가 다 책임질거니 편하게 해요."그리고 다시 정구현한테 고개돌려 엄숙하게 내뱉었다."그래서 내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면 절로 가겠어요?"정구현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진시우 처럼 방자한 사람은 본적이 없었다. 순간 치밀어 오른 분노는 그를 실성하게 했다."나 살다살다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하... 역시 내가 직접 모셔다 드리길 바라시는구나?""아니... 이 인간이..."바로 그때 정구현이 채 뭐라 말하기도 전에 진시우는 허공에 손을 휙 내저었다. 그리고 퍼억 하고 소리가 나더니 이내 정구현의 머리가 90도 꺽여서 휘잉 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진시우는 다시한번 허공에 펀치를 날렸다. 회의실에 순간 강렬한 바람이 불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정구현을 회의실 밖으로 쳐내버렸다. 바닥에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일직선을 그으면서 멀리 날아가는 정구현을 따라잡았고 있었다."잠시만요... 저분 누군지 알고 이러는
"알고 있어요. 차피 저 사람들 나를 표적으로 삼고 온거니 두분은 그닥 근심할 게 못됩니다."진시우는 전혀 긴장하기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 했다.그러나 유수환은 달랐다. 여느 사람들처럼 교토란 말에 한껏 긴장한 모습이였다."진 선생님, 교토라면... 혹시 어느 세력인지 알수 있을가요?""아, 네. 교토의 조씨 가문이라고 하더라고요."...!순간 유수환이든 낙청영이든 모두 표정이 그자리에서 차겁게 얼어붙었다."교토의 조씨 가문이라고요...?!"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렇게 몇초 정적이 흐르다 드디여 낙청영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을 더듬으며 겨우 한마디 뱉어냈다."그... 어떻게 된거에요...?! 교토의 조씨 가문에서 왜 시우씨를...?"유수환도 의아했다. 그런 큰 세력이 진시우랑 무슨 악연으로 이런일할수 있는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진시우는 여느때나 다름없이 태연자약하게 답했다."두분은 그냥 회사일에나 염두에 두세요. 나머지는 내가 잘 알아서 할수 있습니다."유수환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낙청영도 얼굴이 찌프려져 있었지만 뭐라 말할 것도 없었다.진시우는 두 사람한테 간단히 뒤일을 부탁하고 다시 회사에서 나와 이씨 집으로 향했다. 아까 이현문한테 전화를 했는데 여태까지 소식이 없는걸로 보아 뭔 일이라도 생겼는지 근심이 되였기 때문이였다.동일 시각, 장무사에서.조씨 가문에서 파견한 두 고수는 한창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조진이도 도련님 답지 않게 조신하게 앉아있었다. 현장에는 당연 양태하고 있었다.그리고 소파뒤에는 40대 정도 되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그는 고개를 한껏 숙인채 마치 조씨 가문의 하수인이라도 된듯 조심스레 서있었다. 이자가 바로 정구현이 언급했던 계창도였다.두 조씨 가문의 고수중 한명은 철통방어를 자랑하는 무자로서 설사 선의 경지까지 되어도 쉽게 그한테 상처를 입히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막강했다.다른 한명은 불가의 실전된 기술인 "신족통"을
양태하는 그런 조풍하를 물끄러미 바라볼뿐이였다. 비록 그는 횡련의 사람들을 별로 만나본적이 없기는 하지만 천강진인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천강진인을 이정도로 멸시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조풍하도 양태하 눈에 서려있는 질의를 알아채고 계속 말을 이었다."양 순사님, 보아하니 횡련무자에 관해 요해가 적은거 같은데 종 어르신보고 친히 시범 한번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철포삼이라 들어봤죠?"이내 종철일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양태하는 그런 종철일이 살짝 미심쩍었지만 그래도 한번 종철일의 실력을 느껴보는게 좋을거 같았다. 적어선 진시우와 싸워본적이 있으므로 종철일과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종철일은 조씨 가문에서 새로 모집한 고수로서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철포삼이 어떤 기술인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는지라 양태하도 은근 기대되였다."그럼... 시작합시다."양태하는 두말없이 장무사의 텅빈 앞마당으로 종철일을 안내하였다.종철일은 아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마당의 한가운데로 가서 서고는 잠시 준비하느듯 하더니 말했다."자, 양 순사님, 하시죠."양태하는 이윽고 몸속의 경기를 운용하여 손바닥에 응결시키고는 슉 하고 종철일을 향해 뛰쳐나갔다.쿵-양태하의 손바닥은 종철일의 가슴을 정통으로 내쳤다. 그러나 종철일은 미동도 없이 아까 서있던 그자리에서 한치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고 꿋꿋이 서있는 거였다.반면 양태하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아까 공격의 반동에 이미 버티기 힘든 모양이였다."이... 이게 바로 철포삼...!"양태하는 뒤로 휘청거리며 물러났다. 손에서는 어느새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정작 종철일은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은듯 차분하게 말했다."괜찮으시죠?"양태하는 경동되여 얘기했다."대단하네요, 이게 바로 그 전설의 철포삼이네요!""나조차도 종 어르신의 털끝하나 건드릴수 없는데 진시우는 더욱 불가능한거죠."조풍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자,
바로 이때 조독호가 경황실색하며 달려들어왔다."양 순사님, 조 선생님, 그게... 지금 위만... 아니, 위 조장님이 돌아왔습니다."조독호는 위만성이 돌아올거란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추원용이 아직 살아있을때 위만성은 곧 죽을 목숨이라고 연신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그랬던 위만성은 아직 살아있고 되려 추원용이 죽은 거였다.비단 위만성뿐이 아니였다. 소홍영과 강천도 살아서 돌아 왔으니 그의 맘속은 더욱 착잡해 났다.이렇게 된다면 한때 추원용을 따랐던 자신은 필시 파벌투쟁에서 청산될게 뻔했다.양태하는 미간을 구기더니 다시금 태연하게 말했다."뭘 그리 급해합니까? 여기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와있는데, 별일이야 있겠습니까!"그러나 조독호는 양태하의 말을 귀등으로 흘려보내고 여직 우심충충해서 좌우를 두리번 댔다. 조씨 가문의 사람이나 양태하나 사실 장무사의 외부인사라 봐도 무방했다. 언제든 몸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리를 떠날수 있는데 조독호는 달랐다. 일단 파벌싸움에서 밀려나면 그한테는 거의 사형이나 다름 없었다.그때 뒤에서 세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져 조독호를 스쳐지나가는 거였다.바로 위만성 일해이였다. 위만성 일행은 조풍하를 정면으로 맞대서 서있었다.위만성은 먼저 조독호를 냉냉히 쏘아보더니 앞에 있는 양태하를 보고 말했다."양태하, 당신 때문에 지금 장무사가 쑥대밭이 되였는데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네요?""위 조장님, 말씀이 과하시네요, 나 때문이라니, 이렇게 된건 추원용 조장님이 죽은뒤부터 아닌가요? 나랑 뭔 상관이에요?""솔직히 위 조장님야말로 계속 밖에 나돌아 다니며 정사에 소홀한거 아닙니까? 이거 위에다 보고하면 그때 뭐라 설명해야할지부터 고민해보는게 어때요?"위만성은 씨익 웃었다."마음대로 하시던가! 하지만 내가 이왕 돌아온거, 그쪽은 자리를 내줘야 겠어요."양태하는 순간 말이 없었다. 위만성이 대충 기분이 안좋을 거란걸 예상은 했어도 너무 분수없이 그를 쏘아붙이고 있다고 생각한 거다."위 조장님, 처음 뵙겠..."이때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