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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호해평이 말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딸깍하고 방공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 돌려 뒤를 보니 다름 아닌 반이덕이였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허둥지둥 반공실 안으로 달아 들어왔다.

"반 대표, 지금 경망스레 뭐하는 겁니까?"

반이덕은 낙담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털썩 바닥에 꿇어 앉고 읍소하기 시작하였다.

"호 대표님, 저 좀 어떻게 도와주세요! 제발..."

호해평은 아니꼬운 눈빛으로 반이덕을 쏘아보고는 답했다.

"도대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게... 호 대표님, 저 더이상 약재를 원양에 제공 못할거 같습니다! 약재 공급업체들에서 지금 막 연락이 왔는데... 약재 제공을 중단하겠다 하네요."

"지금 그런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똑바로 얘기해보세요, 뭐라고요?"

그러나 반이덕은 호해평을 차마 보지도 못한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저 오늘 제공받아야할 약재도 받지 못하고 있는중입니다!"

호해평은 그말에 몸이 파르르 떨려났다. 마치 머리가 무언가로 세게 맞은거마냥 순간 반응이 오지 않았던 거다.

"이런...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겁니까?! 어서 가서 먼저 조사부터 하세요!"

지금 옆에서 목봉하가 두눈 뜨고 보고 있는 와중에 이런 보고가 들어오니 호해평은 더없이 무안했다. 더우기 금방 1년어치의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했는데 이렇게 되면 그말이 더이상 무의미해 진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반이덕은 이미 절망한듯 계속 얘기해 나갔다.

"원양제약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군데도 똑같습니다, 이미 철저히 모든 공급 업체로부터 등돌렸다고요!"

그말에 호해평은 벙쩌져버렸다. 모든 업체로부터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는 말인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거지?

옆에있는 목봉하는 다만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표정은 더없이 차겁게만 변해갔다.

이때 설상가상으로 뒤에서 또다시 문이 두드려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다.

"호 회장님, 급히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들어와."

호해평은 불길한 예감이 닥쳤지만 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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