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에서 온 세명의 고수는 양백수한테 제압된채 바닥에 덩그러니 포박된여 감시당하고 있었다.한편 강천은 진시우를 따라 위만성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선락거 주인장이 설치해놓은 구속의 진법이 여직 남아 있었다."이 진법은 어떻하면 좋을가요, 진 선생님?"오기전에 강천은 이미 진법에 관해 진시우한테 얘기해 놓았지만 여전히 근심 가득히 물어보았다. 그러나 진시우는 전혀 걱정할 바가 되지 못한다는듯 강천을 달래주고는 이내 진법을 타파하기에 힘썼다."겉보기와는 달리 그닥 고급진 진법은 아니니 괜찮습니다."진시우는 손에 현뢰진기를 응축해 내고는 손높이 들어 하늘에 진기를 발사하였다. 이내 다섯개의 칠흙같은 현뢰걸살로 되여 부동항 방향으로 날아갔다.그리고 동시에 진법의 핵심에 꽂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띄게 진법의 빛갈이 옅어지면서 점점 사라지는 거였다. 강천은 멀뚱히 진시우하는걸 바라보았다.‘이렇게 간단하게 풀렸다고...?’벙 쩌져있는 강천을 뒤로한채 진시우는 앞에 있는 상대적으로 평탄한 풀밭으로 걸어들어갔다. 그곳에는 은발의 서울 장무사 조장인 위만성과 그리고 그를 동반하던 세명의 부조장이 있었다. 그중에는 소홍영도 정신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다.나머지 두명은 다행이도 부상을 그리 크게 당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소홍영도 그렇고 조장인 위만성도 부상을 크게 당한 상태였다. 위만성은 겨우 의식만 있을뿐 담방이면 그도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질 기세였다.이 광경을 보고있던 강천은 맘 한켠이 저려났다."조장님, 나 왔어요!"강천은 황급히 다가가 위만성을 부축해 주었다. 그러나 그런 강천을 알아나 보았는지 위만성은 고개조차 들지 못했고 답도 없었다.그걸 보자 강천은 더 조바심이 났다.진시우도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위만성한테 다가가 등에 가볍게 손바닥을 갖다 댔다. 이윽고 한줄기 장천진기가 상대방의 몸속에 흘러드러갔다.풉-위만성은 검붉은 피를 와락 토해내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제서야 가까스로 고개를 들고 나즈막하게 읊조렸다
"괜찮습니다, 소 조장님."진시우도 자리에서 일어나 소홍영의 인사를 건네받았다."근데 진 신의님, 저 세명의 운강 대고수들은 어떻게 처리할가요?"멀리서 망을 보고 있던 양백수는 진시우가 잠에서 깨여난걸 보자 와서 물었다.진시우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위 조장님, 이 셋이 장무사 조장님들을 포위해서 공격한건 절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이 아닌거 같은데... 조장님이 한번 말씀해 보세요,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요?"위만성의 얼굴에는 금새 서늘한 그늘이 지더니 입을 열었다."죽여야 하죠."이 셋때문에 자칫 일행이 저격을 받고 여기서 아예 목숨을 잃을수도 있었던 거니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였다. 반드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하는 법, 그렇다면 당연 죽음인 거다."내가 직접 처리해도 될까요?"진시우는 그런 위만성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였다."편하신 대로."그리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위만성은 얼굴에 살기를 띄더니 서서히 셋한테로 다가가갔다. 셋은 위만성이 자신한테로 다가오는걸 보자 겁에 질려 황급히 웨치였다."위... 위만성, 난... 운강시에 이름있는 가문의 무도천사에요, 내 몸에 감히 손을 대면 그 대가를 꼭 치르게 하겠어요!"임종을 앞두고도 거만하게 소리치는게 아니꼬왔을까 위만성은 더욱 쌀쌀한 눈빛으로 셋을 보더니 답했다."감히? 못할게 뭔데요? 여러분이 장무사 조장들을 공격한건 결코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고도 감히란 말이 나오나 보죠?""이 사실이 공론화되면 과연 그 배후에 있는 가문들이 고작 여러분들을 위해 우리 장무사의 맞은켠에 서줄가요?"그러자 셋은 낯이 하얗게 질리더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위만성에게도 더이상의 관대함을 없었다. 그는 손을 가볍게 위로 들더니 곧장 세 고수들을 그자리에서 아작내 버리였다.강천은 다만 뒤에서 위만성이 셋을 처단하는걸 보고만 있을 따름이였다. 살짝 이상한 감각이였다. 세명의 무도천인이 포박되여 한꺼번에 처결당했으니 이런 상황은 결코 흔한 것이 아니였다.그나저나 운강
목봉하는 그런 호해평의 인사를 귀등으로 흘려보내고 자리에 털썩 앉았다."듣자하니 진시우랑 싸운적이 있다며?"호해평도 어느새 선락거 주인장이 위만성을 처리하는데 실패했다는 정보를 입수하던 터였다. 그러니 진시우가 더 미웠다."네, 사장님. 참 괘씸한 녀석이죠. 글쎄 저희 원양제약의 시장점유율까지 뺏아으려 한다니깐요."그는 몸을 앞으로 숙여 공경하게 말하였다.목봉하는 이에 의아하는듯 물었다."뭐? 우리 시장정유율까지 손을 댄다고?"호해평은 혹여나 목봉하가 잘 이해하지 못했을가봐 더 세세히 설명해 주었다."그러니깐 이 진시우가 말이죠, 제약회사를 하나 설립했다지 뭐에요? 그리고 미용상품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사실 이 영역은 우리 원양제약이 계속 장악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리한테 도전장을 내민거나 다름없는 겁니다, 이건!""감히 우리 밥상에 수저를 얹다니, 담덩이가 배 밖으로 튀여나와도 유분수지!"그러나 목봉하는 덜떠름하게 내뱉었다."그게 뭐가 어때서? 차피 우리 원양이 하루이틀 해먹은 것도 아니고 그리 걱정할게 뭔데? 우리 점유율에 손대겠다고? 한번 해보라 그래."호해평은 미동도 없는 목봉하의 태도에 한술 더 얹어 얘기했다."사장님, 사실 나도 애초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연구개발한 제품을 한번 보았는데 그게 그리 쉬운게 아니더라고요.""팩을 만들었던데 효과가 대단했습니다. 결코 얕잡아 봐서는 안되는 물건입니다.""뭐? 그정도였어?"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목봉하는 호해평을 뚫어지게 보며 생각에 잠기였다."게다가 막강한 자금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여러 수단들을 동원하다 보면 반드시 우리를 능가할 가능이 있어보입니다."목봉하는 호해평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였다. 호해평한테 회사를 맡겨준 것도 이런 호해평의 출중한 정보수집능력때문이였다. 이제보니 확실히 사람을 틀리게 보지는 않은거 같았다."그러면 대응할 방법도 있다는 말인거 같은데?""역시 사장님! 당연하죠. 이미 부하한테 성분의뢰를 맡아 저작권등록을 마친 상황입니
호해평이 말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딸깍하고 방공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고개 돌려 뒤를 보니 다름 아닌 반이덕이였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허둥지둥 반공실 안으로 달아 들어왔다."반 대표, 지금 경망스레 뭐하는 겁니까?"반이덕은 낙담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털썩 바닥에 꿇어 앉고 읍소하기 시작하였다."호 대표님, 저 좀 어떻게 도와주세요! 제발..."호해평은 아니꼬운 눈빛으로 반이덕을 쏘아보고는 답했다."도대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그게... 호 대표님, 저 더이상 약재를 원양에 제공 못할거 같습니다! 약재 공급업체들에서 지금 막 연락이 왔는데... 약재 제공을 중단하겠다 하네요.""지금 그런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똑바로 얘기해보세요, 뭐라고요?"그러나 반이덕은 호해평을 차마 보지도 못한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저 오늘 제공받아야할 약재도 받지 못하고 있는중입니다!"호해평은 그말에 몸이 파르르 떨려났다. 마치 머리가 무언가로 세게 맞은거마냥 순간 반응이 오지 않았던 거다."이런...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겁니까?! 어서 가서 먼저 조사부터 하세요!"지금 옆에서 목봉하가 두눈 뜨고 보고 있는 와중에 이런 보고가 들어오니 호해평은 더없이 무안했다. 더우기 금방 1년어치의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했는데 이렇게 되면 그말이 더이상 무의미해 진거나 다름없었다.그러나 반이덕은 이미 절망한듯 계속 얘기해 나갔다."원양제약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군데도 똑같습니다, 이미 철저히 모든 공급 업체로부터 등돌렸다고요!"그말에 호해평은 벙쩌져버렸다. 모든 업체로부터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는 말인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거지?옆에있는 목봉하는 다만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표정은 더없이 차겁게만 변해갔다.이때 설상가상으로 뒤에서 또다시 문이 두드려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다. "호 회장님, 급히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들어와."호해평은 불길한 예감이 닥쳤지만 사장이
만양부동산.유수환의 합류로 침침하던 회사는 생기로 차넘치였다.낙청영도 한시가 급하게 일들을 처리해 나가며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배울 것도 많았고 그와 더불어 할 것도 많았다. 심지어 조금 눈을 붙히고 휴식하는거 마저도 사치라 생각할만큼 부지런히 해나갔다.이때 강설아가 급히 달려오더니 말했다."낙 대표님, 큰일 났어요! 지금 막 저쪽에서 사람이 와가지고 회사의 절차에 문제가 생겼다며 트집을 잡고 있어요.""유 회장님은?"낙청영은 놀란 기색을 감추면서 물었다."이미 가 있어요. 그런데 전혀 유 회장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나봐요."낙청영은 어쩔수 없이 본인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그렇군...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건가..."둘은 그렇게 회의실로 총총 거리며 달려갔다. 회의실에 도착했을때 유수환은 이미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서 표정을 구기며 애써 얘기하고 있었다."저희 회사에 대체 무슨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죄송하지만 더이상 드릴수 있는 말은 없네요."양복을 입은 사람들중 한명이 늠름한 자태로 의자에 기대여 앉아 마치 명령을 내리듯 말을 뱉었다."어서 문을 닫으세요, 계속 경영하면 그건 불법경영으로 치부될 겁니다."불법?!낙청영은 마음이 쿵 내려앉는 거만 같았다. 당최 이유나 알아야 반박이라도 하지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문을 닫으라고 하니 어디서부터 잘못되였는지도 가늠이 가지 않았다.유수환은 표정이 어두워서 몇몇 사람들을 독하게 쳐다보고는 답했다."그러면 기꺼이 경영을 멈추도록 하겠습니다.""유 회장님!"이때 낙청영은 드디여 참지 못하고 웨쳤다. 회사가 처음 설립되고 운영된지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경영을 중단한다는 말인 거지?!낙청영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수환을 앞질러 마구 윽박지르며 물어볼수도 없기도 하고 그녀의 애간장은 타들어만 갔다. 유수환도 이런 낙청영의 답답함을 눈치 챘는지 더이상 말하지 말라 손짓을 보냈다. "강 비서, 어서 인사팀에 전해, 전원한테
"다치지 않게만 하면 돼요.""네..."전화를 끊은 강설아는 다시 발걸음을 돌려 회의실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낙청영 옆으로 다가가서 아까 진시우와의 통화내용을 알렸다.낙청영은 눈에 이채가 서리더니 재치있게 말했다."회사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 남아서 구체적으로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짚어줄수 있어요, 여러분?"정구현을 우두머리로 한 일행은 방자한 눈빛으로 낙청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내 정구현이 먼저 입을 열고 답했다."그럼요. 그쪽이 이 회사 대표님 되죠? 그럼 이리 와서 한번 봅시다."...한편 진시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끊었다. 정말 일이 쉴새없이 터져서 이제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는 듯 말이다."무슨 일 있어요?"옆에서 그런 진시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위만성이 물었다."내가 경영하는 건축회사에 문제가 생긴거 같네요. 정부의 감독부문에서 찾아왔나 봐요."그뒤 진시우는 다시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이현문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개인 번호라 전화가 안될리 없는데?’살짝 지쳤는지 진시우는 또한번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그거 말입니다. 내가 도와줄수 있습니다. 저희 쪽에 인맥을 좀 동원하면 될거 같아요."위만성이 직접 자처해서 말했다. 이내 진시우는 눈에 빛이 번쩍 서리더니 급히 답했다."그게 사실입니까? 그러면 좀 부탁하겠습니다.""부탁이라뇨, 이정도는 당연히 도와줄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사람이 내려왔는지는 알고 있습니까?"위만성은 별거 아니라는듯 손을 휘휘 저었다. 진시우도 상황이 급한지라 감사인사는 먼저 삼가하고 곧이곧대로 일렀다."정구현이라 하네요."위만성은 즉시 어디론가 전화를 내걸었다. 이내 전화의 저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출근은 했니?"위만성의 목소리를 듣더니 깜짝 놀랐는지 상대방은 급 공손한 어조로 얘기했다."네, 저 지금 반공실입니다, 위 어르신. 근데 무슨 일로 이리 전화까지..."위만성은 있는대로
진시우가 회사에 오기전 시간을 한시라도 더 끌기위해 회사에 있는 관련 문건들을 모조리 꺼내놓았다.정구현은 눈을 게슴츠레 떠서 온종일 낙청영의 몸을 더럽게 훑고 있었다. 당연 낙청영도 이런 음흉한 눈빛을 인지하고는 있었다. 비록 매우 불쾌했지만 그래도 회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참아내고 있었다.비록 진시우가 어떻게 정구현을 맞대할지는 몰랐지만 그녀나 유수환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칭 정구현이라는 이사람, 결코 함부로 들먹여서는 않된다는 걸.필경 감독부문에서 온 사람인데 함부로 욕보였다간 필시 향후 곳곳에서 트집을 잡아 회사경영을 저애할 거였다. 이건 최악의 상황인 거다.정구현이 그닥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유수환을 몰라볼리가 없는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기필코 유수환이랑 걸고드는 거였다. 아마도 뒤에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 받쳐주고 있으니 이리도 방자하게 놀아날수 있는 거였다. 낙청영도 어느정도 이를 예감하고 있기에 더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게다가 과연 어떤 큰 인물일지도 계속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확실하게 떠오르는 이가 없었다."아이고, 낙 대표님, 그리 멀리서 앉아있으면 내가 확실하게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줄수 없잖아요?"정구현은 여전히 헤벌레 해서 낙청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은근슬쩍 옆으로 기대면서 낙청영의 몸을 터치하기도 하고."어느 문건에 문제가 있으면 그냥 표기하면 됩니다. 내 이제 따로 사람을 시켜서 검토하겠으니 굳이 지금 당장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말이죠."그말에 정구현은 스읍 입을 다시고는 냉냉히 말했다."이런... 내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요?""그게 아니라..."정구현은 잔득 쌓여져 있는 문건들을 저리 밀더니 걸상에 뒤로 편히 기대였다. "그말은 낙 대표님이 절차상의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걸로 들리는데, 맞으신지요?""그러면 나도 이 문건들을 하나하나 뒤져볼 이유가 없네요."낙청영의 눈빛에는 어느새 노기가 서려있었다. 그녀라고 어찌 정구현의 수작질을 몰라볼수 있을가?한때 낙신산장에 있을때만 해도 그녀한테
정구현도 낙청영 얼굴에 서려있는 노기를 인츰 눈치채더니 그도 화가 났는지 마구 소리질렀다."역시... 부질없군요. 그렇게 죽고 싶다니 그럼 기꺼이..."펑-순간 회의실의 대문이 강하게 열리더니 마침내 진시우가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거였다. 진시우는 정구현은 보더니 담담히 물었다."누가 죽고 싶다는 거죠?"낙청영도 진시우의 등장에 드디여 한시름 놓았다. 필경 진시우가 세운 회사이기도 하고 진시우라면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였다.그래서도 아까까지 될수록 낮은 자태로 이들의 무례함을 애써 받아준 것일뿐 이제는 진시우가 왔으니 더이상 걱정할게 없어 보였다.낙청영은 금방 도착한 진시우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조곤조곤 귀에대고 말했다."나 진 사장님을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줄 알았잖아요!""솔직히 두려울 것도 없잖아요, 청영씨 무자 출신이기도 하고.""그렇다고 여자인 내가 남자랑 싸울수는 없는거 아니에요?"진시우는 이에 나긋하게 얘기했다."굳이 그런거 까지 신경쓰고 있었어요? 내가 다 책임질거니 편하게 해요."그리고 다시 정구현한테 고개돌려 엄숙하게 내뱉었다."그래서 내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면 절로 가겠어요?"정구현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진시우 처럼 방자한 사람은 본적이 없었다. 순간 치밀어 오른 분노는 그를 실성하게 했다."나 살다살다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하... 역시 내가 직접 모셔다 드리길 바라시는구나?""아니... 이 인간이..."바로 그때 정구현이 채 뭐라 말하기도 전에 진시우는 허공에 손을 휙 내저었다. 그리고 퍼억 하고 소리가 나더니 이내 정구현의 머리가 90도 꺽여서 휘잉 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진시우는 다시한번 허공에 펀치를 날렸다. 회의실에 순간 강렬한 바람이 불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정구현을 회의실 밖으로 쳐내버렸다. 바닥에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일직선을 그으면서 멀리 날아가는 정구현을 따라잡았고 있었다."잠시만요... 저분 누군지 알고 이러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