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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방명지가 불같이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이현문은 오히려 즐겁기만 했다.

“쯧쯧, 방명지... 방 씨 가문...”

이현문은 고개를 저으며 실없이 웃었다. 이 시각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억지로 그에게 고개를 숙이게 한 그 순간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자신에게 오늘 같은 날이 찾아왔을까?

두 사람의 전화가 끝나고 방명지는 하청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하청국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화를 냈다.

“너의 아들 녀석 머리에는 똥만 들어찼어? 온양시에 간 것도 모자라 행패를 부리고 다녀?”

“하필 온양시에서 제일 강한 상대를 골라 미움을 사는 건 뭐야! 하청국 넌 대체 뭐 하는 놈이야!”

하청국은 처음으로 방명지에게 욕설을 들었다. 그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방 선생님, 저, 저도 저의 아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줄 몰랐습니다. 방 선생님, 저에게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살려주세요...”

방명지는 온갖 짜증을 퍼붇고 말했다.

“아들에게 전화해서 말해. 지금 당장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를 하라고.”

그리고 방명지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었다.

....

라일락 술집.

진시우의 곁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 구미시의 휴대폰 번호였다.

그가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휴대폰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진 선생님, 저는 방 씨 가문의 방명지라고 합니다.”

진시우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방 씨 가문... 주 씨 가문을 도와준 그 방 씨 가문?

지난번, 천강진인이 왔을 때, 두 가문은 이미 틀어진 사이가 되었다.

주 씨 가문과 틀어졌으니 더 이상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

“네. 무슨 일이죠?”

방명지가 말했다.

“진 선생님 한 번만 도와주세요. 하청국과 같은 하찮은 사람을 봐주세요. 진 선생님의 몸값을 굳이 내려뜨릴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진시우가 말했다.

“저는 신분과 지위가 없는 사람이에요.”

방명지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진 선생님께서 저의 뜻을 아실 거라고...”

진시우가 말했다.

“저는 모릅니다.”

방명지도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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