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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이시연은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술 마실 때 다시는 꼼수 부리지 마요!"

진시우는 약간 멈칫했다.

'꼼수를 부렸다고? 내가?'

이시연의 원망하는 눈빛을 보고 진시우는 그저 피식 웃었다. 그는 딱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

이시연은 이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 자신이 실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안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술을 먹고 필름이 끊긴 다음의 일을 굳이 기억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시연은 차를 몰고 멀어져 갔다. 진시우는 이만 출근하러 회사에 가기로 했다.

그는 이미 며칠 동안이나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하다 가는 임아름한테 월급이 깎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진시우가 돈이 궁한 것은 아니었다. 임아름이 제시한 2000만 원의 월급도 진시우가 보기에는 많은 축이 아니였다.

진시우는 회사에 도착하기 직전에 주안현의 전화를 받았다.

주안현은 진지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시우야, 지금 나 대신 한양 펀드에 좀 가줄 수 있을까?"

진시우는 이렇게 말했다.

"물어서 뭐해요. 삼촌이 필요하다면 저는 당연히 가야죠. 한양 펀드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다른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말이야. 그럼 주광욱은 너한테 좀 부탁할게."

"네."

진시우는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러고는 바로 뭔가가 생각난 듯 이렇게 말했다.

"삼촌, 이홍박이라는 사람이 제 친구의 아버지예요. 성격이 약간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어서 배척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좀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작은 일을 거절할 리가 없었던 주안현은 바로 승낙을 했다.

통화를 끝낸 후 진시우는 한양 펀드로 왔다.

ZS그룹은 JH그룹과 합병하기 전부터 이미 어마어마한 경제적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자산을 전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스리지는 않았다. 한양 펀드는 베일에 감춰진 ZS그룹 산하의 기업 중 하나였다.

ZS그룹,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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