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주는 이렇게 말했다."도문 사람이 아니라면 천지의 기운을 흡수한 적 없기에 배우지 못할 거예요."신해나는 약간 아쉬웠다.진시우는 이렇게 물었다."안 돌아가요?""팀장님이 저더러 시우 씨를 도우라고 했어요. 만약 진짜 노 도인을 찾아내거나 죽일 수 있다면 저는 시체 처리를 담당하기로 했어요."신해나는 또 이렇게 보충해서 말했다."물론 공은 저희에게, 상은 시우 씨에게 줄 거예요."진시우는 상이고 뭐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이때 노 도인의 머리카락은 향주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피어오른 연기는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얼른 따라가요."진시우는 말을 끝내기 바쁘게 수십 미터 밖으로 달려갔다. 신해나는 그의 속도에 깜짝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신해나도 내경을 움직이며 진시우를 따라갔다. 장무사의 1급 팀원이 일개 시민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비웃음 당하고 말 것이다.신해나와 진시우가 노 도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그들의 목표 지점에 위치한 별장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노인은 안색이 확 변했다.책상 위에 놓여있던 그의 나침반이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추적술?! 누군가가 나를 쫓고 있어!"그 노인은 다름 아닌 노 도인이었다.노 도인 앞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도 안색이 약간 변하면서 말했다."추적술은 도문의 기술이 아니던가요? 저희 도문에서 누가 어르신을 추적한단 말이에요?"노 도인은 표정이 좋지 못했다."도문은 애초에 나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지 않아. 혹시 장무사인가?"중년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가능성이 있네요... 하지만 장무사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저희 둘이서 충분히 장무사를 상대할 수 있어요."노 도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부적 한 장을 꺼내 보였다."장 종사, 이건 염식부일세. 자네의 진기를 불어넣으면 기운을 완벽하게 감출 수 있어. 내가 상대의 주의를 이끄는 틈을 타서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해 주게!"장 종사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좋아요!"노 도인
"응?"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건 도문의 대역부가 아닌가요?"노 도인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눈앞에 번쩍 나타났다.이는 진시우의 실력이 노 도인보다 한참 위라는 것을 의미했다."네가 장무사의 사람도 아니고 도문의 사람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노 도인은 충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때 그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이렇게 물었다."혹시 네가... 진시우라는 청년인가?"진시우는 더욱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저를 아세요?"노 도인은 머리가 저릿저릿 해지며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자네는 무슨 수로 도문의 기술을 익혔지? 도문의 기술은 절대 외부인에게 전해주지 않건만..."진시우는 이렇게 답했다."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어요.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도 알고 있는 모양이니 어서 배후나 밝혀내세요."노 도인은 눈빛이 확 변하면서 콧방귀를 뀌었다."자네가 강하다는 건 나도 인정하는 바일세. 하지만 나는 힘으로만 무작정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진시우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러면 제가 힘으로만 무작정 굴복하게 만들어드리죠."노 도인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참 주제를 모르는 청년이군. 내가 윤구운처럼 정당하게 자네와 겨룰 것 같았나?"이렇게 말하며 노 도인은 수십 장의 부적을 꺼냈다. 짧은 기합과 함께 부적들은 동시에 타오르며 그의 모습을 만들어냈다.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발로 바닥을 탁 치더니 그중 한 명의 노 도인을 향해 달려갔다.노 도인은 경황실색하며 대역부를 시전했다.하지만 진시우는 그를 놓칠 리가 없었다. 진시우는 천화진기를 뿜어내며 별장에 가득 찬 연기를 불길로 쫓아냈다.노 도인은 진시우의 빠른 접근에 적지 않게 놀랐다. 노 도인은 또 손가락으로 금색 부적을 들고 있었다. 슥 소리와 함께 부적은 사라지고 진시우의 눈앞에 있던 노 도인은 신해나의 모습으로 변했다."꺄악!"신해나는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진시우 씨, 괜찮습니까?”신해나가 미안한 얼굴로 물었다. 장무사의 1급 대원으로서 자신이 진시우를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괜찮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신 공격의 수단을 연마한 적은 없지만 만약 그가 송 신부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더라면 방금 전의 정신 공격으로 장 종사를 죽였을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은침의 도움이 필요할까?“노 도인을 좀 데리고 와주시겠습니까?”한참 호흡을 가다듬던 진시우가 말했다.“네.”신해나가 고마움을 담아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녀는 방금 전 진시우가 자신을 살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쓰러진 노 도인이 진시우의 앞에 끌려왔을 때, 진시우의 안색은 많이 회복되었다. 그가 손바닥으로 노 도인을 치자 노 도인이 깨어났다.“해나 씨를 붙잡은 기경 종사님의 몸에 무슨 좋은 물건이 있는지 한 번 봐주세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신해나가 고분고분하게 노 도인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샅샅이 살폈다.그러자 노 도인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얼굴로 말했다.“자네가 추적술을 알고 있을 줄이야,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온양에 남아있지 않았을 텐데.”“말해요, 누가 당신한테 이런 일을 시킨 겁니까?”진시우의 말을 들은 노 도인도 저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도 진시우에게 잡힌 순간,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문 수단을 알고 있고 천강 진인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신념의 힘까지 쓸 수 있는 진시우에게 노 도인의 각종 부적지는 아무 소용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그는 초웅수의 사주를 받아 LS그룹과 한양 그룹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것이었다.사실 한양 투자뿐만 아니라 주 씨 집안이 암암리에 컨트롤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은 초웅수의 공격 대상이었다. 기업들을 공격하는 이유도 단순했다, 모든 것은 진시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주 씨 집안, LS그룹은 모두 진시우와 떼어낼 수 없는 밀접한 사이를 가지고 있었다.초웅수가 유지나에게 독을 내린 이유
노 도인은 자신의 가장 큰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도문의 비술 중 하나인 ‘축지성촌’을 훔쳐서 나왔던 것이었다.이는 극치의 속도 법문이었는데 그 기술이 교묘하고 강대해 대성까지 연마할 수 있다면 천만리도 몇 걸음 만에 걸어갈 수 있었다.물론 과장된 전설이긴 했지만 어쨌든 축지성촌은 그만큼 대단했다.하지만 이 비술을 성공적으로 연마해 낸 사람은 얼마 없었다.진시우도 노 도인의 말을 듣곤 놀랐다. 그도 자신의 사부에게서 축지성촌을 들어봤기 때문이었다. “나 데리고 가지러 가요.”노 도인은 어쩔 수없이 진시우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비술이라 몸에 지니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두지도 않았다.머지않아 진시우는 거대한 나무의 줄기에서 축지성촌의 비술 원본을 가지게 되었다.“내가 중요한 비밀을 자네한테 알려줬으니 나를 놓아주면 안 되겠나?”“안 됩니다.”노 도인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단호하게 거절했다.“당신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 제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놓아줄 수 있겠습니까, 장무사에서도 당신을 찾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데.”“나는 장무사의 사람도 아닌데 왜 그 사람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구먼.”노 도인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내가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데 장무사에서 데려가게 하는 거니까 그냥 조용히 따라가세요.”축지성촌의 비술을 손에 쥐게 된 진시우는 기분이 좋았다. 정말 이 비술을 연마해 낼 수 있다면 아마 현뢰진기가 가져다주는 속도보다도 더 빠를 것이 분명했다.그는 노 도인이 번번이 장무사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염식부와 축지성촌 덕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두 가지를 잘 발휘한다면 도문에서도 노 도인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노 도인은 축지성촌을 연마한 적이 있지만 그저 겉치레만 배운 사람이었기에 입문하려면 아직 조금 부족했다.진시우가 다시 노 도인을 퍽 치자 그가 쓰러졌다. 신해나는 그 틈을 타 얼른 전자팔찌로 그의 두 손을
그 말을 들은 초웅수가 한숨을 쉬었다.“염 진인, 사실 조금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진시우가 노 도인을 발견하고 여기까지 찾아오면 어떡하죠?”하지만 초웅수의 말을 들은 염 진인이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계신 겁니다, 노 도인은 축지성촌을 연마한 사람이라서 진시우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정말 진시우가 초 회장님이 배후에서 손을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제가 여기 있잖습니까? 진시우가 정말 여기에 나타난다면 제가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만들면 되죠.”초웅수는 염 진인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옆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여겼다.그리고 자신이 온양시의 제2재벌이었기에 진시우가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 생각을 하니 초웅수는 더 이상 걱정되지 않았다.그렇게 초웅수는 다시 온천을 즐기기 시작했다.하지만 고개를 뒤로 젓고 한숨을 쉬던 그의 시선 안에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들어왔고 초웅수는 깜짝 놀라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진시우?!”염 진인은 순식간에 몸을 움직여 모습을 감추더니 진시우를 공격했다.가볍게 그의 공격을 피한 진시우가 의아한 얼굴로 염 진인을 바라봤다.“선천 선경 중기 최고봉?”그는 초웅수의 곁에 이런 고수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초웅수는 놀란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다니?”“오면 안 될 곳이라도 되는 건 가요?”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초웅수는 진시우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듯 얼른 말했다.“염 진인, 저놈을 죽여주세요. 죽어서도 뼈 묻을 곳도 없게 만들어주세요.”그 말을 들은 염 진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모습을 감췄다.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염 진인을 진시우는 막아냈지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밀려났다.“현뢰진기!”진시우가 놀란 얼굴로 염 진인을 바라봤다. 그리고 현뢰진기를 연마해 낸 그를 바라봤다.“아는 게 제법 있군.”염 진인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랑 한 번 비겨볼래요, 누구 현뢰진기
“감사합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이 현뢰진기를 연마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의 현뢰진기는 항상 성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그런데 오늘 염 진인과의 대결을 통해 진시우는 진정한 형태의 현뢰진기를 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완제품과 반제품의 차이점도 알게 되었다.덕분에 진시우는 신속하게 완전한 현뢰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진시우는 가운을 입은 채 새하얀 얼굴로 옆에 서서 얼어버린 초웅수를 바라봤다.“초 대표님, 저희 처음 만나는 거죠?”초웅수는 염 진인같이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진시우의 손에 죽을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는 염 진인이 진시우를 식은 죽 먹기로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모두 유명무실한 것이었다니.하지만 초웅수도 많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었기에 얼른 마음을 추스르고 말했다.“진시우 씨, 제가 시우 씨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도 몰랐네요. 진작에 이런 실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면 미리 나가서 마중을 했을 텐데, 제가 어리석었어요.”“초 대표님, 그만 손을 거두시죠, 더 이상 한양 투자의 주식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초웅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진시우의 앞에서 전화를 걸어 분부했다.“시우 씨, 앉으세요.”초웅수는 마치 진시우와 그 어떤 원한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두 사람을 친구라고 오해할 정도였다.“노 도인은 이미 장무사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같이 있던 기경 종사는 죽었고요.”진시우가 앉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초웅수의 손이 떨려왔지만 그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제 잘못입니다, 제가 시우 씨를 적으로 삼지 않았다면 두 사람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우 씨, 우리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아무것도 없던 걸로 치죠. 어떻게 생각해요?” 초웅수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하게 그를
초웅수가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은 초웅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진시우가 그곳에 서있었다.“당, 당신이 왜 아직 여기에 있는 겁니까?”“초 대표님, 역시나 저를 죽일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진시우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초웅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방금 전, 자신이 중얼거렸던 말을 진시우는 모두 들은 듯했다.“그게, 제가…”“초 대표님, 제가 굳이 다른 방법으로 대표님을 협박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초웅수는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절망한 표정으로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다.진시우는 그의 얘기를 들을수록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자그마한 온양시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초웅수는 온양시의 갑부인 왕종섭의 사람이었던 것이었다.진시우는 자신에게 온양시의 최고가 되겠다고 말하던 초웅수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도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왕종섭에게는 큰 비밀이 있으니 앞으로 초 대표님이 저의 눈이 되어주세요.”말을 마친 진시우는 초웅수의 옷소매를 찢어 그의 앞에서 주사술을 선보였다.곧이어 초웅수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피를 토하더니 두려움이 서린 눈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이 주사술은 함께 있지 않아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초 대표님께서 저를 배신한다면 어디로 도망을 쳐도 제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절대!”초웅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얼른 대답했다.그는 노 도인에게서 주사술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믿지 않았었다.“참고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대표님을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대표님 이후의 노력을 한 번 봐야겠죠.”“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를 죽이지만 말아주세요.”초웅수가 얼른 보장했다.진시우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초웅수가 몸을 일으켰다.그는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
돌아가는 길에 진시우는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삼촌, 왕종섭 손 좀 봐줄 수 있어요?”주안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놀라서 말했다.“왕종섭이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계획을 잘 짜봐야 할 것 같아요.”역시나 진시우의 생각대로 왕종섭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주안현에게 전화를 해 물어본 것도 주안현이 양 씨 집안을 장악한 뒤, 특별히 진시우에게 양 씨 집안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이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기 때문이었다.주안현은 조용하게 양 씨 집안의 회사를 인수하고 싶었다.양 씨 집안은 55조의 시가를 지닌 기업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제공하는 일자리도 적지 않았다. 그랬기에 만약 혼동이 일어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그리고 왕종섭은 온양시의 재벌 1위로서 양 씨 집안보다도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시우 씨, 왕종섭 뒤에는 구미시의 세력도 있어요, 그것도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니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왕종섭에게 맞서는 걸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아래의 산업들을 동요시키지 않는 상황하에서 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겁니다.”“알겠습니다, 제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왕종섭의 자리에 앉히고 나면 왕종섭이 죽은 뒤에도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겠죠.”“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초웅수는 어떨까요?”“초웅수요? 가능하지만 시우 씨 그 사람이랑 사이 안 좋잖아요.”주안현이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삼촌도 알고 계셨군요, 만약 초웅수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주안현은 조금 놀랐다, 하지만 진시우가 말을 꺼내지 않았기에 그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주안현은 곧 주광욱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주 대표님, 주식의 공격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1분 전에 초웅수가 직접 전화를 해서 저한테 사과를 하면서 모든 손해를 배상해 주겠다고 했습니다.”“그래요?”“네, 그리고 대표님께도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주 씨 집안의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