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에 진시우는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삼촌, 왕종섭 손 좀 봐줄 수 있어요?”주안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놀라서 말했다.“왕종섭이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계획을 잘 짜봐야 할 것 같아요.”역시나 진시우의 생각대로 왕종섭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주안현에게 전화를 해 물어본 것도 주안현이 양 씨 집안을 장악한 뒤, 특별히 진시우에게 양 씨 집안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이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기 때문이었다.주안현은 조용하게 양 씨 집안의 회사를 인수하고 싶었다.양 씨 집안은 55조의 시가를 지닌 기업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제공하는 일자리도 적지 않았다. 그랬기에 만약 혼동이 일어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그리고 왕종섭은 온양시의 재벌 1위로서 양 씨 집안보다도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시우 씨, 왕종섭 뒤에는 구미시의 세력도 있어요, 그것도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니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왕종섭에게 맞서는 걸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아래의 산업들을 동요시키지 않는 상황하에서 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겁니다.”“알겠습니다, 제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왕종섭의 자리에 앉히고 나면 왕종섭이 죽은 뒤에도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겠죠.”“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초웅수는 어떨까요?”“초웅수요? 가능하지만 시우 씨 그 사람이랑 사이 안 좋잖아요.”주안현이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삼촌도 알고 계셨군요, 만약 초웅수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주안현은 조금 놀랐다, 하지만 진시우가 말을 꺼내지 않았기에 그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주안현은 곧 주광욱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주 대표님, 주식의 공격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1분 전에 초웅수가 직접 전화를 해서 저한테 사과를 하면서 모든 손해를 배상해 주겠다고 했습니다.”“그래요?”“네, 그리고 대표님께도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주 씨 집안의
잠시 후, 초웅수가 거실 안으로 들어섰다.유백열이 그를 보며 화를 내려던 찰나, 초웅수가 유지나를 향해 허리를 굽히며 사과를 했다.“유지나 씨, 전에 독을 푼 일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하겠습니다.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그 모습을 본 유 씨 집안사람들의 표정이 의아함으로 물들었다. 그들은 초웅수가 소란을 피우기 위해 찾아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과를 하러 온 것이었다니.유백열은 초웅수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었다.“초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초웅수가 다시 몸을 똑바로 세우며 대답했다.“어르신, 저는 사과를 하러 온 겁니다, 이 2000억은 제 마음이니 받아주시죠.”유백열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점점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진시우가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백열은 흥분되기도 하고 진시우에게 감사하기도 했다.초웅수가 유 씨 저택을 나선 뒤, 유백열이 웃음을 터뜨렸다.“시우 씨가 특별히 우리 유 씨 집안을 위해 손을 써서 초웅수를 혼내줬으니 이보다 좋은 일도 없을 것 같구나.”유지나도 미소를 지었다. 정말 진시우가 일부러 초웅수를 혼내주러 갔다고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속에 멜랑꼴리한 감정이 자리 잡았다. 다른 건 몰라도 초웅수가 직접 유 씨 집안을 찾아와 사과를 했다는 건 진시우가 아직 그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지나야,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시우 씨랑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유백열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네, 할아버지.”그 말을 들은 유지나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회사로 돌아온 진시우는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사람들은 모두 바삐 돌아가고 있었지만 모두 신이 나있었다.김석우도 회사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지만 프로젝트 부가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기에 모든 부서는 잠시 위층으로 이사를 왔다.김석우는 진시우를 발견하자마자 싱글벙글한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진시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응, 회사 자금 문제가
쿵!순식간에 10m 떨어진 곳에 도착한 진시우는 미처 나무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고 말았다.“진기 소모양이 대단하구나.”진시우가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10여 m 이동했을 뿐인데 그는 이미 1%의 진기를 소모했다.이는 진시우가 체내의 모든 진기를 소모해도 축지성촌으로 1000m밖에 이동할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듣기에는 대단한 것 같았지만 강자와 싸울 때 1000m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지금의 나한테는 별로 쓸모없는 기술이야, 내 수양이 조금 더 높아진 뒤에 육지 선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아마 5, 6천 m를 이동할 수 있을 거야.”두 시간이 넘는 연습을 거친 끝에 날도 이미 어두워졌다.진시우는 그제야 임 씨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조중헌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가 있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전화를 받은 진시우가 약만당에 도착했을 때, 그 안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곤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주 팀장님이 왜 여기에 계신 겁니까?”창백한 얼굴을 한 주 팀장도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다쳐서 치료받던 중이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신념의 힘을 쓰더니 곧 미간을 찌푸렸다.“시우 오빠, 왔어요?”조연희가 다급하게 나오며 물었다.“일단 소독부터 할게, 그리고 통이랑 메스 준비해 줘.”진시우가 조연희를 보며 말했다.주 팀장은 진시우가 의술을 조금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 선생님이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의술이 대단하다던 의사인가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었다.“할아버지께서 오버하신 거예요.”“전혀 그런 것 같지 않던데요.”“범죄자를 잡다가 다치신 겁니까?”진시우가 주 팀장의 상처를 처리하며 물었다.“네, 얼마나 잘 뛰던지.”진시우가 주 팀장의 상처 위에 고약을 붙이고 있을 때, 조중헌이 모습을 드러냈다.“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중헌이 한시름 놓았다. 그는 이상함을 알아차렸지만 주 팀장은 감지하지 못한 듯했다.“
“저를 그곳에 데리고 가주시겠어요?”진시우가 물었다.“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늦어서…”“그럼 내일 가죠.”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네.”주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시우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줬기에 그는 이런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수 있었다.주 팀장의 이름은 주광열이었는데 범죄자를 잡는 일만 20여 년째 하고 있는 베테랑 경찰이었다.진시우는 약만당에서 밥을 먹은 뒤, 임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임호군은 진시우가 돌아와 자신과 바둑을 두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시우야, 요즘 집에서 얼굴 보기가 힘드네, 뭐가 그렇게 바쁜 거야?”“그저 심부름 좀 하고 있어요, 저번에 현장에서 사고가 났었는데 그게 조금 처리가 잘 안되고 있어서요.”“그래, 아름이랑 혼인신고를 한지도 꽤 되었으니 다음 주에 결혼식을 올려 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진시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조금 놀랐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지금은 좀 아닌 것 같아요, 회사에 일이 많아서 저랑 아름이 둘 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그때 임아름이 두 사람 옆으로 오며 원망했다.“할아버지, 저 이렇게 바쁜데 결혼식을 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할아버지 손녀딸 힘들어서 죽는 꼴 보고 싶어요?”그 말을 들은 임호군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고 임아름이 다시 진시우에게 말했다.“진시우, 내 방에 계약서가 하나 있는데 네가 좀 봐줘야 할 것 같아.”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 올라갔고 임아름이 다시 임호군에게 다가와 말했다.“할아버지, 화났어?”임호군이 고개를 돌리고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할아버지, 나 결혼식 한 번밖에 못하는데 대충 할 수는 없잖아요.”임아름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랑 진시우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요, 이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고요.”그 말을 들은 임호군이 임아름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아름아, 네가 몰라서 그래. 시우 같은 사람은 일찍 잡아둬야 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 채 갈지도 몰라.”임아름은 조금
바닥이 딱딱하기는 했지만 진시우는 이것이 더 편했다.임아름과 같은 침대에서 자면 몸을 뒤척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혹여나 임아름이 자신 때문에 깰까 봐 긴장해야 했기 때문이었다.이튿날 아침, 진시우는 휴가를 내곤 약만당으로 향했다.주광열도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스물 중반이 되어 보이는 남자도 한 명 서있었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사나운 눈빛을 가진 남자는 경찰이라기보다는 건달 쪽에 가까워 보였다.“진 선생님.”주광열이 먼저 진시우에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주 팀장님.”주광열이 그제야 옆에 선 남자를 소개했다. 그는 주광열의 제자였고 이름은 허장현이었다.허장현은 진시우를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대충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진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주광열을 보며 말했다.“출발할까요?”주광열이 고개를 끄덕이곤 전에 말했던 그 연못으로 향했다.“어느 학교 나왔어요?”허장현이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학교 안 다녔어요.”진시우가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허장현이 의아하게 물었다.“의사 아니에요? 학교도 다녀본 적 없다면서 제 사부님을 치료해 준 겁니까?”“무례하구나!”허장현의 말을 들은 주광열이 그를 다그쳤다.하지만 허장현은 불만스럽다는 듯 대꾸했다.“사부님도 들었잖습니까, 학교도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 사부님 상처를 치료해 주다니, 혹시 문제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져준 답니까?”“이렇게 잘 있지 않느냐? 얼른 진 선생님께 사과해!”주광열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허장현은 언짢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주광열이 그 대신 진시우에게 사과를 건넸다.“죄송합니다, 진 선생님. 제가 제자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습니다.”“괜찮아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허장현은 여전히 언짢은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 자신의 사부님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진시우의 말 한마디 때문에 연못까지 친히 발걸음 해야 한다는 것이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리고 진시우의 부탁을 들어준 자신의
허장현이 참지 못하고 말을 했다.“스승님, 이 자식 아무 말이나 하는 거예요. 이곳을 두리번거리기만 하고 장무사를 연락해 달라고 하는데,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가 찍힐게 분명해요!”주광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맞아. 진시우는 여기를 두리번거리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저 전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당신이 무슨 책임을 진다고...”“그만해!”주광열은 허장현을 윽박지르며 쏘아본 후 자리를 피해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 주광열이 다시 걸어와 진시우에게 말했다.“장무사께서 3시간 내에 오신답니다.”진시우가 말했다.“주 팀장님께서는 물 펌프와 굴착기를 마련해 주세요.”주광열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장무사에게 전화도 걸었는데 굴착기와 물 펌프를 마련해 주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3시간도 되지 않아 대 여섯 명의 사람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주광열과 허장현이 공손한 태도로 맞이했지만 제일 선두에 선 남자가 그들을 지나쳐 진시우의 앞에 다가왔다.“진 선생님!”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고 팀장님.”그렇다,진시우를 만나러 온 사람은 바로 북양에서 인연이 닿았던 고사혁이다!진시우를 대하는 고사혁의 공손한 태도에 주광열과 허장현은 모두 깜짝 놀랐다.장무사의 4급 대원들도 장무사에 속하지 않은 일반 시민을 만날 때 허세를 부리기 때문이다.하지만 고 팀장님은 바로 진시우의 앞에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그 모습을 멍허니 지켜보았다. 특히 허장현은 석고상처럼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진시우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을 들은 고사혁은 수심이 깊은 표정을 짓고 지당의 물을 모두 빨아들이라고 명령했다.고사혁이 이 자리에 있는 한, 주광열도 굳은 일을 맡아 하는 부하가 되었다.물을 모두 빨아들인 후, 그다음은 바로 굴착기가 나설 차례였다.굴착기로 3미터가량 파내니 여자의 시체가 나타났다. 여자 시체는
허장현은 매우 어색한 몸짓이었다. 주광열은 그의 고개를 억지로 아래로 누르며 진시우에게 사과를 하게 만들었다.“진 선생님. 죄송합니다.”진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웃으며 말했다.“굳이 저에게 찾아와 사과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사과를 했으니 사과는 받겠습니다.”그리고 그가 물었다.“구미시 허 씨 가문의 사람 맞으시죠?”허장현은 멍하니 있다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어떻게 아셨어요?”진시우가 말했다.“제가 허천태를 손봐줬어요.”허장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게... 저의 사촌 동생이에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허 씨 가문에서 실세는 아니에요. 비록 저도 허 씨 가문의 사람이지만 실세가 아니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빨리 뭐라도 해 가문에서 인정을 받고 싶은 거겠죠?”허장현은 깜짝 놀라 머리를 치켜들었다.“어떻게 아셨어요?”진시우가 말했다.“당신의 경솔함과 공을 세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모두 얼굴에 나타나 있어요.”허장현은 더욱 얼굴이 빨개졌다. 진시우가 자신의 동생 허천태를 짓밟는 동안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진시우는 장무사까지 알고 지냈다.역시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주광열은 진시우와 허장현의 오해가 점점 풀리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저는 다른 일도 바쁘니 허장현이 댁으로 바래다줄 겁니다.”“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허장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진시우의 능력이 대단한 것을 본 이후로 그는 진시우를 존경하기로 마음먹었다.진시우는 허동민 허성준 부자가 지난번 손이주의 공격을 받고 이현문과 함께 구미시에 온 것을 떠올렸다.그리고 온양에 잠시 머물러 여행을 하겠다고 말한 이후로 소식이 끊겨 버렸다.진시우가 물었다.“허 씨 가문의 어르신께서는 다시 댁으로 돌아가셨나요?”허장현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저... 저는 할아버지의 일정을 물어볼 자격이 없어요. 허 씨 가문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저희도
천동의 눈썹이 갈매기 눈썹처럼 변했다.“너 내가 구라 치는 것 같아? 얼마나 예쁜지...”그때 주연우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시우 오빠!”천동도 고개를 돌리자 진시우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그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시우 형님, 시우 형님. 새로 오신 재무 총괄 이사님을 만나셨어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만났어.”천동은 음흉하게 웃으며 물었다.“어때요? 예뻐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예뻐!”천동은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저는 아직 새로 오신 총괄 이사님의 이름도 모르는걸요. 남자친구는 있는지...”진시우가 말했다.“도민희야.”천동, 주연우, 도연성 그리고 한성연은 동시에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가 물었다.“왜 그런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거죠?”천동이 침을 꿀걱 삼키며 물었다.“시우 형님은 어떻게 알아요?”“아, 내 친구야.”몇 사람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동이 소리를 질렀다.“아! 나의 첫사랑이 또 없어졌어!”손운제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형, 216번째 첫사랑일 뿐이야.”천동이 그를 보며 욕설을 뱉었다.“꺼져!”퇴근 시간이 지난 후 임아름이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사 로비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도민희를 만나러 갔다.도민희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일 회사에서 우리 두 사람의 소문으로 떠들썩한 거 아닐까요?”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아닐 거예요.”도민희는 진시우와 함께 회사 근처에 있는 한식집으로 향했다.한식을 좋아하는 그녀는 타지에 있는 동안 혼자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한식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진시우는 뭐든 잘 먹었다.“차는 언제 나오죠?”진시우가 물었다.“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모든 절차가 끝나면 전화 달라고 했어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그것도 좋네요.”밥을 먹은 후, 진시우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도민희는 산책을 하며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