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인 선생님”강지욱이 놀란 얼굴로 인 선생의 시체를 바라봤다.진시우는 인형의 빨간색 외투를 벗어내 태워버리곤 인형도 없애버렸다.“감히 인 선생을 죽이다니, 너 죽고 싶어?”“당신 좀 멍청하구나, 그딴 수법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당신한테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이 주술을 사용해서 자기의 편리를 도모한 적이 많지? 저 사람이 거저 당신을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해? 당신이 잘 나갈 때,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힘겨워했을 거야.”진시우의 말을 들은 강지욱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주술로 돈을 벌면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야. 당신이 그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고. 당신 같은 경우는 주위의 사람들이 대신 감당하고 있었던 거고, 혈연이 가까울수록 감당해야 할 후과도 심각한 거야,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강지욱은 침착했던 방금 전과는 달리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되는 소리! 사기꾼 같은 놈이 어디에서 헛소리를 치고 있는 거야?!”진시우는 계속 고집을 부리는 강지욱을 보니 더 이상 말리고 싶지 않아 무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무 팀장님, 인 선생이라고 알고 계세요? 주술을 연마하고 있던 것 같은데.”진시우의 말을 들은 무강우가 놀라더니 곧 진지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본부에서 인선해라는 이름을 가진 주술인을 지명 수배하고 있는데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진시우는 사진을 한 눈 보더니 말했다.“네, 이 사람이 맞습니다.”“진 선생님, 이 사람의 행적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제가 지금 당장 잡으러 가겠습니다.”“제가 죽였어요.”“네, 그럼 얼른 사람을 보내서, 네? 방금 뭐라고 하셨죠?”진시우의 말을 들은 무강우가 멈칫하더니 잠시 후 놀라서 물었다.“진 선생님께서 인선해를 죽였다고요?”“네, 뭐 문제 될 게 있을까요?”무강우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말했다.“진 선생님, 인선해는 엄청난 배후세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진 선생님 혼자 감당할 수 없어요
진시우가 강지욱을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을 때, 유지나는 진시우를 속이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유지나는 그것이 웃겼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 유지나,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손을 대는 거야!”강지욱이 화가 나서 날뛰었다.유지나는 그 모습을 보며 점점 더 실망했다. 좋은 학생이라고 이름을 날렸던 사람의 진짜 모습은 이런 것이었다니.진시우는 날뛰는 강지욱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기절시켰다.그리고 그를 장무사에게 맡긴 뒤, 유지나, 김석영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시우 씨,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시우 씨가 아니었다면 제가 무슨 일을 당했을지…”집 앞에 도착한 유지나가 정중하게 말했다.유지나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았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유지나가 계속 말을 이었다.“시우 씨, 오늘은 저희 집에서 주무세요. 시우 씨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거라도 해주고 싶어요.”김석영도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시우 씨, 지나가 시우 씨한테 고마움을 전할 기회를 한 번 주세요.”두 사람을 보던 진시우가 결국 허락했다.“그래요.”“감사합니다!”김석영이 신이 난 얼굴로 대답했다.유지나는 이 기회를 이용해 유 씨 집안과 진시우의 사이를 회복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시우 씨?!”갑자기 나타난 진시우를 본 유백열과 유홍우는 무척이나 놀랐다. 두 사람은 유지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전화 한 통도 못 받고 있던 상태였다.그래서 오늘의 식사 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진시우가 유 씨 집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안녕하세요.”진시우가 두 사람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유백열은 예의를 차려 인사를 건네는 진시우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없었다.두 사람은 진시우를 집안으로 들인 뒤, 푸짐하게 먹을 것을 대령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곤 유지나에게 진시우와 김석영을 데리고 방으로 가게 했다.“지나야, 오늘 어땠어?”방에서 나온 유지나를 본 유
“시우 씨, 아침은 입에 맞으시나요?”유백열이 식탁 앞에 앉아 물었다.“네, 다 맛있네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시우 씨만 괜찮다면 앞으로 매일 와도 돼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유홍우가 말했다.“시우 씨, 어제저녁에 지나가 저한테 한독에 대해서 얘기를 했거든요. 시우 씨 말대로라면 제 친구가 지나한테 한독을 주입했다는 거죠?”“두 분이 다른 곳을 자주 가지 않았다면 그 사람이 맞을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유홍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그 사람 제 오래된 친구예요, 지나한테도 늘 잘해줬었는데. 심지어 지나를 자신의 양딸로 삼으려고도 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나가 어렸을 때부터 잘해준 건 사실이에요. 이따 그 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시우 씨가 좀 봐주 실 수 있을까요? 잘못된 걸 수도 있잖아요.”“그래요.”진시우가 고민해 보더니 허락했다.“감사합니다, 시우 씨.”한 시간쯤 지나 10시가 되었을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홍우야, 우리 조카 어디 있어!”그리고 손에 선물상자를 든 중년 남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너무 자주 오는 거 아니야, 자꾸 지나한테 선물을 가져다줘서 내가 다 미안할 정도야.”유홍우의 말을 들은 중년 남자가 선물상자를 내려놓더니 웃었다.“이거 내가 사람 찾아서 부탁한 백 년짜리 인삼이야!”“아저씨, 계속 저한테 선물을 줄 필요 없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질투하겠어요.”유지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질투하라고 하지 뭐, 그때 내가 너를 양딸로 삼겠다고 했더니 자기 딸은 자기만 예뻐하면 된다고 했다니까. 딸바보가 틀림없어, 누가 자기 딸 훔쳐 갈까 봐 매일 걱정이지.”그 말을 들은 유지나가 어색하게 웃었고 진시우를 본 중년 남자가 물었다.“이 분은 누구야?”“내 딸 남자친구야, 시우 씨라고 부르면 돼.”말을 마친 유홍우가 다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시우야,
유백열과 유 씨 집안의 고수가 동시에 나타나 조권의 차를 둘러쌌다.그 모습을 본 조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리곤 화가 난 얼굴로 유홍우를 바라봤다.“홍우야, 지금 뭐 하는 거야?”하지만 유홍우는 대답 대신 진시우를 바라봤다.“시우 씨?”그러자 진시우가 조수석으로 다가가 좌석의 밑에서 가지색 얼음 같은 물건을 꺼냈다.강기로 보호막을 만든 진시우가 손으로 그 얼음 같은 물건을 잡았다.“한독 결정이라니, 일반인이 절대 얻을 수 없는 물건인데. 누가 당신한테 시킨 거죠?”유홍우는 굳은 얼굴로 분노했다.“조권, 무슨 말이라도 해봐!”“이런 물건이 왜 내 차에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조권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었다.“이렇게 증거까지 나왔는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상관없어요, 저 최면도 할 줄 알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이 사실을 말하게 할 방법 얼마든지 있다고.”그때, 조권의 기사가 갑자기 조권을 향해 다가갔다, 아마도 그를 죽이려고 하는 듯했다.종사 최고봉인 기사가 나서자 유백열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멈춰!”놀란 유백열이 소리쳤다.조권은 이렇게 이유도 모른 채 죽을 수 없었다.“내 앞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좋은 생각하네.”진시우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리곤 순식간에 조권의 등 뒤로 가더니 기사를 공격했다.쿵!저 멀리 나가떨어진 기사가 피를 토했다.“대종사!”기사가 놀란 얼굴로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진시우가 은침 두 개를 그의 무릎 위로 날리자 기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종사 최고봉의 고수는 순식간에 진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그 모습을 본 유백열은 속으로 감탄했다.기사의 손발을 못 쓰게 만들어버린 진시우는 유백열에게 그를 데리고 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했다.조권은 힘이 빠진 사람처럼 차에 기대어 바닥에 앉아있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했고 얼굴에는 땀이 가득 맺혀있었다.“나는 너를 형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는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요?”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진시우의 실력을 보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건 그의 등 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유지나에게 한독을 주입한 배후의 인물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고 만만치 않은 사람인 듯했다.“시우 씨,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유백열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종사 최고봉의 말은 나름 믿을만했다. 게다가 그는 진시우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제가 만나보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유백열은 진시우를 데리고 기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당신 이름이 뭐야?”진시우가 기사를 보며 물었다.“조장혁!”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은 기사가 표독스럽게 진시우를 쏘아보며 대답했다.“어르신한테 듣기론 너를 놓아주지 않으면 내가 죽을 거라고 했다며. 네 뒤에 있는 사람 누구야?”진시우의 말을 들은 조장혁이 오만한 말투로 대답했다.“초웅수 선생.”진시우는 초웅수를 알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유백열은 그 이름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초웅수? 우리 유 씨 집안이 언제 그 사람에게 미움을 샀다고?”유백열이 다시 진시우를 보며 설명했다.“초웅수는 온양시의 유명한 기업가입니다. 아래에 규모가 작지 않은 여러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야금, 화공, 방직업, 교통운수 등 업계에서 실력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지금은 왕종섭이 사람들이 공인하는 재벌이긴 하지만 초웅수의 재산도 왕종섭이랑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조장혁은 진시우가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그러니까 너 유 씨 집안일에 끼어들지 마. 네가 선천선경이라고 해서 얼마나 대단한 것처럼 굴지 말라고. 초 선생님을 화나게 만들었다가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얌전하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조장혁이 제법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선천선경을 뛰어넘는 존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게다가 대부분이 은거 생활을 하고 있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죽기
초웅수가 말했다.“내가 설립한 CZ 그룹은 몇 년간 발전 속도가 아주 빨라요. 자금, 실력, 배경 어느 것 하나 빠질 데가 없이 강대한 실력을 갖춘 회사에요.”“진 대종사님과 LS 그룹의 임 씨 가문 사람들의 관계가 아주 두텁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LS 그룹에 투자를 하겠어요.”“진 대종사님의 편에 제가 보유한 5%의 주식을 드릴게요. 시장 가격으로는 2조 40억이에요.”진시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아니다. 그의 말을 듣고 그가 말했다.“세상에 공짜 밥상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목적이 무엇인가요?”초웅수가 웃으며 말했다.“진 대종사님 역시 화끈하십니다. 저도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진 대종사님의 힘을 빌려 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가문이 될 거예요.”진시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관심 없습니다.”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가문은 반드시 주 씨 가문이어야 한다.초웅수는 한참 후에야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 대종사님께서 이렇게 저의 체면을 봐주지 않나요?’”진시우가 말했다.“기타 일은 상의할 수 있습니다. 미래 온양시의 제일은 반드시 제가 선택합니다.”초웅수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진시우 씨, 지금 내가 많이 봐주고 있습니다. 저와 대적하는 이유가 뭐죠?”진시우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그의 맞은편에 있는 조장혁이 소리를 질렀다.“초웅수 씨, 이 자식이 이렇게 무례합니다. 선생님을 아예 무시하고 있어요!”“유 씨 가문과도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 씨 가문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그의 말을 들은 초웅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안타깝게 되었네요... 진시우,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놓아줘...”전화를 끊은 진시우가 휴대폰을 던졌다. 휴대폰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조장혁은 믿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네가 어떻게 초 선생님에게...”진시우가 앞으로 다가가 그의 가슴을 찼다. 조장혁은 비명을 질렀다.진시우가 물었다.“
조권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유지나는 유홍우와 유백열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다.한독을 퍼뜨린 사람이 조권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들 격분했다!유지나의 두 다리가 불편해 혼자 자취를 하지 않았다면 한독은 유 씨 가문에 모두 퍼졌을 것이다.유 씨 가문을 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권과 아무런 다툼도 없었다. 그는 조권을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라고 여겼다.다행히도 진시우를 만났다. 진시우만 아니었다면 유지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홍우야,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믿어줘. 내가 지나를 얼마나 이뻐했는데, 진짜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야..”조권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다. 하지만 유홍우는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지금이라도 당장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마터면 가문이 멸망할 뻔했다. 절대 용서할 수 없어!진시우는 유 씨 가문에서 조권의 일을 처리하는 거만 보고 유 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왔다.유홍우와 그의 가족들은 진시우를 눈으로 배웅했다. 유백열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 유 씨 가문.... 기회를 놓쳤어!”“역시 나는 주진원의 독한 안목을 이기지 못해. 그는 일찌감치 진시우가 추자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았어. 확고부동하게 진시우만 선택했어!”유홍우가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그래도 저희가 벼랑 끝에서 잘 버텼어요. 지금이라도 진시우와의 관계를 천천히 회복하면 돼요. 주 씨 가문의 다음 세력이 될 수 있을 거예요.”유지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LS 그룹도 있어요.”유홍우는 그제야 반응을 했다.“맞아 맞아. 그러면 우리가 넘버 쓰리 하면 되지.”...집으로 돌아가는 길.진시우가 물었다.“집으로 갈 건가요? 아니면 회사로 갈 건가요?”김석영은 잠시 다른 생각에 빠진 것 같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집으로 갈게요. 저 퇴사했어요.”그녀의 눈이 반짝이더니 좋지 않은 일이 생각난 듯하였다. 말투가 변했기 때문이다.진시우의 눈길은 조금 민첩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감정 변화
그녀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 김석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송아, 오늘은 자리가 불편해서 내가 다음날에 밥 사줄게.”이송아가 진시우를 흘겨보며 김석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석영아, 너처럼 예쁜 아이가 밖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여.”“친구들과 위층 룸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너도 같이 먹자. 아 참, 도민희도 있어!”그녀의 말을 들은 김석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언제 귀국했어?”이송아가 웃으며 말했다.“어제 귀국했는데, 너 몰랐어?”김석영은 미간을 찌푸렸다.“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진시우가 말했다.“가고 싶으면 먼저 가보셔도 좋아요.”김석영과 도민희가 얕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진시우가 알아차렸다. 이송아가 도민희의 이름을 말했을 때, 그녀의 눈빛에 조금의 놀라움이 스쳤다.김석영은 진시우를 미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궁금하기도 하여 가보고 싶었다.이송아는 김석영이 진시우아 함께 참석하려는 것을 보고 불만 섞인 눈빛으로 진시우를 흘겨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동을 하면서 김석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민희는 저의 고등학교 시절 짝궁이예요. 사이가 많이 좋았어요. 같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였어도 계속 연락을 하면서 지냈어요.”“출국하고 연락이 끊겼어요. 귀국을 하면 저에게 연락을 할거 라고 생각했는데...”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이송아는 두 사람과 함께 2층 룸으로 향했다.룸에는 3명의 남자 1명의 여자. 이송아도 포함하면 모두 5명이다.하얀 원피스를 입고 청순한 모습인 여자는 조용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개를 숙이고 초췌해 보이는 여자는 소리를 듣고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김석영이 말한 고등학교 친구가 맞는 것 같았다.의외인 것은 김석영을 발견한 도민희는 기뻐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녀의 놀라움, 긴장, 초조한 표정이었다.도민희가 불안한 말투로 물었다.“석영아, 너, 네가 왜 여기에 있어?”“이송아한테 네가 여기에 있다는 말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