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민석과 좌용의 등장으로 마침내 요씨 가문을 물러나게 했다.적어도 당분간은 요씨 가문이 장무사에게 어떤 움직임도 보일 수 없다. 아니면 그 두 사람과 맞서게 될 테니까.진시우가 좌용에게 부탁한 일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일이다. 크게는 요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고 작게는 평범한 가족에 대한 보호 문제이다.그렇다. 진시우는 좌용에게 강이정 가족을 보호하라고 부탁했다.오늘 이 소동에서 진시우는 인식한 것이 있다. 바로 장무사만으로는 강이정 일가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좌용이 그 최선의 선택이다.그리고 좌용은 지금 진시우의 어떠한 요구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 일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오히려 좌영은 진시우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좀 번거롭기를 더 바랬다.그러나 진시우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좌용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부탁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강이정은 성보와 같은 인물을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부한식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좌용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진시우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좌용을 보고 강이정은 진시우가 어떤 차원의 존재인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동시에 그녀의 눈동자도 약간 어두워졌다. 하늘의 별은 그녀가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진시우는 별생각 없이 남강고족 입구 도시로 가려고 했다.요뮨걸은 지금 감옥에 갇혀서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고 그가 저지른 일을 따져보면 장무사가 그를 백 번은 죽일 수 있을 만큼 심각했다.떠나기 전에 진시우는 부한식에게 처방을 건네주었다. 이건 이영구의 병을 치료하는 처방이었다.그리고 신승우는 진시우가 무사해진 후 떠나셨다.부한식은 진시우의 말을 받아들이고 오래된 수첩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가 일부 고충과 특성을 모은 수첩이야. 아마 도움이 될 거니 가져가.”“정말요?”진시우는 의아한 눈으로 부한식을 바라보다가 반갑게 받았다.“고마워요. 나중에 제가 일 끝나면 식사 대접할게요!”부한식이
다른 하나는 무해한 고충으로 보조 유형이라고도 한다.진시우는 수첩에서 여러 종류의 대단한 고충을 보았고, 어떤 고충은 직접 적의 몸에 들어가 체내 장기를 파괴하고 어떤 것은 주인의 몸에 들어간다.이른바 힘을 부여하는 고충이 바로 바로 주인에게 몸에 들어가 체내에서는 주인의 체력을 향상시키거나 단독으로 특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고충이다.이런 고충이 바로 보조류에 속한다.적의 몸에 직접 들어가 내부 파괴나 일종의 독살 작용을 하는 것만이 공격용 고충이다.“이 기록에 따르면 공격 계열인 고충은 죽이기 쉽지 않은데...”“반면 보조류 고충은 주인의 몸을 쳐부수면 자동으로 주인의 몸에서 나와 방어력이 없어 일반인이라도 쉽게 밟아 죽일 수 있어.”진시우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이 수첩 꽤 유용한데, 적어도 고족을 만나면 어떤 고충을 쓰는지 알 수 있어.’그리고 부한식의 수첩에는 일부 고충의 해제법도 찾아내서 기록하였다.그저 해제법을 찾아낸 고충은 몇 개밖에 되지 않았다.진시우는 정유희 머리카락을 한 가닥을 꺼낸 다음 정유희의 방향을 찾기 위해 추적술을 시작했다.추적술을 시작하자 한 줄기 흰 연기가 방향을 지시하였다. 진시우가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으나 뜻밖에도 고족의 머문 산쪽 방향은 아니고 남성의 북동쪽을 가리키고 있었다.“설마 유희가 고족에 잡히지 않았단 말인가?!”이 가능성을 생각하자 진시우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었다.지금 시간이 늦었다고는 하지만 정유희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는데 내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진시우가 바로 나갓다. 운교영도 문을 열고 물었다.“나가려고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찾는 사람이 산쪽 방향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바로 가보려고요!”운교영이 말했다.“같이 가시죠.”어떤 강자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진시우는 거절하려고 했다.만약 운교영까지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큰 일이다.하지만 운교영의 다음 말은 그를 단념시켰다.“저 남성 출신이거든요.”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한
어쩔 수 없다는 운교영의 말을 들으면서 진시우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장무사도 포기한 남성을 그녀가 부조장이 되어서도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진시우가 말했다.“그래서 남성을 잘 아는 편인가요?”“네.”운교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남성에서 약간의 지위가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고족과 관계가 있습니다.”진시우는 그가 서울에서 입수한 정보를 떠올렸다. 고족은 사람들을 멀리하여 산다고는 하지만 생필품이 필요하니 가장 가까운 도시에 사람을 꽂았다는 것이다.지금 보니 그 도시가 바로 남성이다.남성은 고족의 입구라고도 할 수 있다.아마 그가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고족에게 알려졌을 것이다.그러나 진시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진시우가 물었다.“고족 누구한테 복수해야 하죠?”운교영은 한에 찬 표정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나서 말했다.“사골라고 하는 사람인데요.”“사골?”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별명만 들어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운교영이 말했다.“사골은 고족에서 가장 강력한 고수 중 하나로 고충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며 대부분의 고충을 조종할 수 있어요.”진시우는 속으로 사골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고 고족에서 마주쳤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운교영은 눈앞의 흰 연기를 힐끗 보았다.“근데 이건 대체 뭔가요? 이걸로 방향을 잡아요?”진시우가 말했다.“도문의 추적술이라고 들어보셨나요?”“도문 술법이에요?”운교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냉염한 얼굴에도 신기해 보이는 빛이 떠올랐다.“도문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은데 그들의 술법을 알다니, 혹시 도문 제자신가요?”“아니에요...”진시우는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이런 질문은 이미 수도 없이 받았기 때문이다.도문이 아닌 사람은 추적술을 모른다? 그건 편견이다.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아마 도문이 너무 신비해서 도문의 제자를 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운교영이 궁금했다.“이 추적술을 쓰려면 어떻
바텐더가 다가가서 그들을 접대하며 어떤 술을 원하느냐고 물었다.진시우가 운교영에게 시선을 주었고 운교영은 바텐더를 한번 쳐다보고 나서 말했다.“술은 안 먹고 돈을 벌려고요.”바텐더는 눈빛을 바꾸더니 웃으며 말했다.“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요.”운교영이 말했다.“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쪽이 더 잘 알 거고, 만약 정말 나쁜 마음이라면 진작에 사람을 불러 차압했겠죠?”바텐더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두 분 따라오세요.”두 사람은 바텐더 뒤를 따랐다. 진시우가 나지막이 말했다.“내력을 가진 무자예요.”운교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바텐더가 그들을 데리고 룸으로 간 다음 비밀 문을 열었다.진시우가 일부러 말했다.“수색 같은 거 안 해요?”바텐더 얼굴 가득 자신감.“그럴 필요 없거든요. 여기는 남성이니까!”간단한 말 한 마디에서 절대적인 자신감과 패기를 드러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재미있는데요.”곧 두 사람은 비밀 문 안의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진시우는 그제서야 신념을 풀었다.순간 도박장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같은 시간, 그의 의식 속에 마치 거대한 고충이 나타난 것 같았다. 그 알록달록한 벌레는 마치 괴물 같았다.이때 진시우이 머릿속에서 거대한 괴충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진시우는 신음하며 어쩔 수 없이 신념을 거두었다.운교영이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예요?”“아니에요.”진시우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냈다.‘지독한 고충이야!’그 알록달록한 벌레는 무슨 고총인지 순식간에 그의 신념의 힘을 흩어뜨렸다.두 사람은 또 다른 문 앞에 도착했다.이때 이 문은 천천히 열렸다.시끌벅적한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문 안과 밖은 마치 두 개의 세계와 같았다.두 사람이 들어갔을 때 비통한 울부짖음과 큰 웃음소리, 그리고 미친 듯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그들의 눈에는 미친 얼굴들이 보였다. 그것은 모두 이미 미쳐버린 도박꾼들이었다.두 사람이 들어오자 여러 사람이
고니가 대놓고 위협을 했다.진시우는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차갑게 고니를 보았다.그러나 고니는 여전히 웃는 모습이다. 진시우가 전혀 두렵지 않는 듯했다.그렇게 1분간 침묵이 흐른 뒤 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시작해요.”고니가 크게 웃었다.“좋아요! 당신이 이기면 정유희 아가씨를 무사히 넘겨주죠!”“참, 카드 가지고 왔나요? 가져왔다면 지금 바로 칩을 바꾸어 드리죠.”진시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진시우가 카드를 던졌다.“비밀번호는 0 여섯 개, 200억짜리 칩으로 바꿔주세요.”고니가 눈썹을 치켜올렸다.‘200억이라...작은 금액은 아니야!’“손이 크시네요.”말을 마치고 나서 진시우에게 200억의 칩을 바꿔주었다.“이쪽으로 오세요.”진시우에 대한 고니의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자기가 아무리 신분이 있다 해도 무도와 횡련 고수와 비교할 수 없다.그리고 이 도박장에서 한 사람만이 진시우를 제압할 수 있다.고니는 진시우를 개인 독방에 안내했다.안에는 40대 중반의 중년 남자가 있었는데 약간 날라리 같아 보였다.그는 담배 한 대를 물고 두 다리를 노름상에 뻗고 있었다.도박장마다 이런 '도박의 신' 같은 사람들이 있다.어떤 사람들은 기술이 정말 뛰어나서 기기조차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 사람들이 나서서 돈을 딴 사람들한테서 돈을 돌려받아야 했다.“이분은 여기 탑 고수인데 하룻밤에 30억을 딴 적도 있어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뭘 놀 건가요?”고니가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고 선생님, 진 선생님이 묻잖아요.”고만재는 진시우를 한번 보고는 다소 재미없는 듯 말했다.“어디서 이런 쓰레기를 찾아왔어?”“내기도 모르는 자식을 나한테 보내서 뭘 어쩌려고? 날 모욕하는 거야?”“이 자식과 놀아서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아.”고니가 말했다.“괜찮아. 돈은 얼마든지 있어.”진시우는 고니를 한번 훑어보았다.‘이 자식이 설마 내 잔고를 훔쳐본 거야?’그러나 진시우는 자기 통장 안의 금액에 대해 전혀 모르고
15분 만에 고만재는 이미 14억을 잃었다.“카드를 나보다 더 잘 계산해?”고만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시우를 보았다.진시우가 말했다.“내가 계산할 줄 모를 가능성도 있잖아요.”고만재가 비꼬며 웃었다.“이 세상에 그렇게 운이 좋은 사람은 있을 수 없어!”“열어! 11점이야!”고만재의 차가운 목소리이다.“절대 나보다 클 수는 없어!”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나도 11점이에요.”진시우가 카드를 뒤집었다 고만재가 멍하니 카드를 보고 있었다.고니는 상황을 보고 돌아서서 독방을 떠났다.진시우는 한 번 보고 아랑곳하지 않는 얼굴이다....고니의 얼굴은 완전 흐려졌다. 그는 호화로운 장식이 되어있는 한 방으로 들어갔다.“만사 선생님, 고만재가 이미 20억 가까이 잃었습니다.”소파에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중년 남자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만사가 천천히 말했다.“탐사술이 있어 고만재가길 리가 없어.”고만재의 속임수가 아무리 강하고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모든 것은 물거품과 다름이 없다.고니의 안색이 급변헀다.“그...그럼 정휴희 뿐만 아니라 돈도 잃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만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탐사술도 자제하는 방법이 있어. 탐사는은 신념의 힘을 피할 수 없거든.”그가 손을 들어 손짓을 한 후 검은 고충 한 마리가 상자 안에서 기어 나왔다.“이건 신념을 끊어놓는 고충이야. 이걸 가지고 있으면 진시우도 탐사술을 쓸 수가 업성.”고니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감사합니다.”고니는 고충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고충이 그의 옷 속으로 기어 들어가 숨도록 내버려 두었다.잠시 후, 고니는 술 두 잔을 가지고 독방으로 돌아갔다.고만재의 얼굴은 이미 거듭되는 패배에 새파랗게 질렸다.진시우와의 내기에서 고만재는 이긴 적이 없다.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완전히 비정상적인 일이다.“진 선생님 제가 좋은 술을 준비했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거기에 두세요.”
고만재가 400억을 잃고 난 후 고니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머리 위의 식은땀을 닦고 급히 멈추라고 소리쳤다.“진 선생님! 정휴의 아가씨를 데려 가셔도 됩니다.”진시우는 고니를 힐끗 보고 담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직 끝내고 싶지 않은데요. 잠깐만 더 기다리시죠.”고니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많이 이기셨잖아요. 더 이상이면 우리도 감당할 수 없으니까 좀 봐주시죠.”진시우는 손에 카드 한 장을 들고 천천히 말했다.“하룻밤에 몇 백억을 버는 작업장이 어떻게 감당이 안 되겠어요.”고니의 안색이 나빠졌다. 그러나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 그게...너그럽게 받아주시죠.”탁!진시우가 탁자를 깨뜨리자 맞은편 고만재도 깜짝 놀라며 화를 냈다.“너 무자였어?!”진시우는 고만재를 무시하고 고니를 보았다.“정유희 어디 있어요?”고니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진시우를 데리고 만사한테 왔다.만사는 진시우가 올 것을 일찍이 예상한 듯 그에게 차 한 잔을 끓여 주었다.“만사 선생님...”고니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돈을 적지 않게 잃었으니 만사 선생님이 그의 목줄을 끊을까 봐 걱정했다.만사가 담담하게 말했다.“나가봐.”“예!”고니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나서 문을 닫았다.만사가 평온하게 말했다.“앉으세요.”진시우는 냉랭하게 그를 주시하였다.“정유희 데려갈 겁니다. 지금 옆방에 있죠?”만사가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서두르세요.”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때 노크 소리가 나더니 운교영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운교영은 방금 노름방을 돌아다니다가 진시우가 오는 것을 보고 따라왔다.만사가 말했다.“보스가 진 선생님한테 여쭤보라고 하셨거든요. 고족의 일원이 될 마음이 있는지.”“만약 허락한다면 고족에서 최상의 지위를 약속해드리죠.”운교영는 차가운 눈으로 만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원수는 아니지만 고족이라면 한 놈도 빼놓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실력으로는 만사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만사의 무도 경계는
”둘째, 송니사의 손녀도 아무일 없어야 하고요.”“셋째, 고족의 밀지를 나한테 열어줘야 해요.”“이 조건을 들어준다면 고족의 일원이 되어주죠.”만사의 얼굴 표정이 굳어지면서 웃음은 서서히 사라졌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정말 진정성이 없으시군요.”진시우 표정이 담담했다.“거절하는 걸로 들리네요. 그럼 나도 할 말이 없어요.”만사의 안색이 급변하고 말투도 숙연해졌다.“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겠습니까?”“정유희 내놔요.”진시우는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빛도 점점 차가워졌다.탁!만사가 책상을 내리치더니 진시우도 같이 움직였다.그러나 만사의 반응이 더 빨랐다. 그는 벌떡 일어나 서로의 간격을 벌렸다.동시에 뭔가가 폭발하듯 쾅 하는 큰 소리가 났다.웅웅웅!새까맣고 뭔지 모르는 날벌레 무리가 갑자기 온 방안을 가득 채웠다.알고 보니 몇 개의 새장이 터졌는데 그 새장 안에는 모두 독충이었다.진시우는 안색이 변하며 운교영 곁으로 물러났다.그리고 손바닥을 땅에 댔다. 순간 현뢰 진기가 수많은 번개 빛으로 되어 땅바닥과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고충을 전부 소멸했다.하지만 진시우의 진기도 한계가 있다. 계속 현뢰 진기로 오래 버틸 수는 없다.독충 뒤에 서 있는 만사가 차갑게 웃었다.“당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인데 어때요?”모든 독충은 자발적으로 만사를 피했다. 그러나 완전히 피한 것은 아니다.그래서 축지성촌을 써서 만사 앞에 갈 수도 없다.놀란 운교영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고족 강자에게 지배당했다는 공포가 다시금 맴돌았다.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방 안이 온통 독충이었군요. 대종사 실력에 그렇게 침착한 거 다 이유가 있었네요.”만사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무도, 횡련 대고수라 공격과 방어력이 모두 최고일 건데 대종사의 실력으로 나도 준비는 해둬야죠.”진시우 얼굴이 차가워졌다.‘설마 정유희 몸에도 고충이 있는 건가?’만사는 진시우의 속마음을 간파한 듯 괴상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정유희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