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일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내 내력을 깨뜨릴 수 있다니. 상급 신뢰 진기이네.”송국일은 아픔에 표정까지 일그러졌고, 강한 의지력으로 그 고통을 참았다.“근데 너 때문에 나 지금 기분이 완전 엉망인데 어쩌지? 널 얕본 건 아니지만 네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송국일이 이상한 부적을 꺼낸 것을 보고 진시우는 신념으로 관찰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그리고 바로 선인지로 된 진기를 송국일을 향해 쏘았다.송국일은 냉소를 흘리며 손에 있는 부적을 깨뜨렸다.부서진 부적 얼룩덜룩한 초록빛으로 변했다.강한 생명력을 담고 있는 듯한 이 초록빛은 모두 송국일의 중상을 입은 등 뒤로 날아갔다.다음 지글지글 무엇인가 튕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송국일의 기세가 점점 절정을 되찾고 있고, 그의 부상은 한순간에 완쾌된 것 같았다.위만성은 상황을 보고는 놀라며 소리쳤다.“치유부적? 진무사가 연구개발에 성공한 거야?”“조심해, 송국일 몸은 이미 원만절정 상태로 회복되었어.”‘치유부적이라... 듣자하니 도교 술법 같은데.’‘도문은 역시 신비롭고 강력한 존재야. 이상한 술법들이 많아.’축지성촌은 이미 진시우로 하여금 대부분의 고수를 상대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지금 치유부적까지 나타났다. ‘장청진기보다 더 쓸모 있어 보이는데.’송국일이 몸을 풀고 곧 얼굴이 어두워졌다.“시작해, 두 번째 라운드.”송국일은 전부 회복된 상태지만 진시우는 이미 적지 않게 소모되었다.만약 한 번 더 싸운다면 이긴다고 해도 남은 체력은 별로 없을 것이다.그때 만약 송국일이 치유부적을 꺼낸다면?진시우는 웃음을 지었다.“진무사 방식이 이런 것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아.” 송국일이 차갑게 말했다.“순진한 녀석!”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국일은 이미 진시우 곁에 나타났고 주먹으로 진시우를 내리쳤다.진시우가 몸을 비켰다. 정상을 되찾은 송국일은 진시우를 바짝 뒤쫓아 진시우에 달라붙었다.“뢰아력!송국일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주먹 두 대를 때리고 이내 천둥 같은 힘이 두
“연천이라고?”송국일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냉소를 흘렸다.‘그건 하늘까지 없애겠다는 말인가?’“겁도 없는 놈!”송국일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진시우의 칼을 마주하면서 정면승부를 벌리려고 하였다.이와 동시에 진시우도 힘을 보아 칼을 위로 휘둘렀다. 칼끝은 반달을 그리며 하늘로 베어갔다.훅 하고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이 한순간에 비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확연히 들면서 진시우의 이 칼에 녹아들었다.도강이 하늘을 거슬러 올라가 빛으로 흩어졌다.송국일은 원래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이 칼을 본 후에야 자신이 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아...안 돼!”송국일은 놀라우면서도 두려웠다. 그러나 그 기세에 가두어 그의 몸은 칼을 피할 수 없었다.이미 고정된 타겟이라 아무리 빠리 도망쳐도 소용이 없었다.송국일은 연이어 주먹을 날렸다. 주먹마다 강한 천둥의 힘이 담겨져있었다.그러나 여전히 진시우의 도강에 깨져 전에 같은 급 수준이 아니었다.이 장면을 보고 송국일의 놀라움과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맹렬한 기세의 도강은 전혀 막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이 칼의 위력이 이렇게 강한 걸 보고 마음이 놓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칼은 여전히 송국일을 죽일 수 없었다.이때 진시우의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이어 밖을 내다봤다.“그만!”몇 사람의 그림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그 중 한 명은 그대로 사라졌다가 송국일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자 파도 같은 힘이 덮쳐 내려왔다.다음 순간, 그는 어두운 얼굴로 손바닥을 살짝 움켜쥐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시우의 도강과 기세가 모두 부서져 사라졌다.생사를 겪은 송국일은 그의 목숨을 구한 사람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소리쳤다.“서, 서장님?!”송국일을 구한 사람이 바로 이형민 등과 같이 따라온 한민석이었다.한민석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송국일을 노려보았다.송국일은 한민석의 눈빛에 일순간 흠칫하고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진시우는
“그다음에 서장인 나까지 치우려고 하는 거 아니야?”이형민이 급히 조정하였다.“아, 아닙니다. 한 선생님, 여기에 무슨 오해가 있을 겁니다.”“진 선생, 얼른 한 선생님께 해명하세요.” 진시우가 냉소하며 말했다.“말씀이 재미있네요. 해보죠 뭐, 서장님을 죽일 수 있는지.”한민석은 화가 난 나머지 이마에 핏줄까지 솟아오르며 진시우를 깊이 응시했다.‘이 녀석, 생각보다 더 건방진데.’“이형민 보좌관님, 그리고 정 약사님, 아무래도 전 이 친구한테서 치료를 받지 못할 것 같네요.”“내 사람을 이렇게 다치게 했는데 이대로 입 다물고 있으면 서장인 제가 너무 못났잖아요.”정봄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한 선생님, 진시우는 아마도 선생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 겁니다.”한민석이 차갑게 말했다.“염라대왕도 내 병을 고치지 모하는데 대하에서 나를 고칠 사람을 찾지 못할 것 같네요.”“원래는 조금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어릴 줄이야.”정봄은 마음이 초조했다. 한민석은 진무사의 형사국을 장악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강한 사람이다.하여 한민석을 상대로 한다면 진시우도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한 선생의 상처 알아볼 수 있겠어요? 치료는 가능하고?”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치료 못해요. 어차피 3개월 후에 죽을 건데.”정봄은 멍하니 있다가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한민석은 놀라며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내가 3개월밖에 안 남은 걸 어떻게 알았어?”진시우와 만난지 얼마 안되어 부상과 질병에 대한 교류가 없었다.진시우가 냉소하였다.“나 점칠 줄 알아요. 그래서 3개월 후에 죽는 다는 것도 알고요. 뭐가 이상해요?”한민석은 화가 나서 입꼬리를 후들후들 떨었다.‘이런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정봄은 뭔가를 깨달은 듯 다급히 말렸다.“한 선생님, 진시우가 선생님 상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치료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한민석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한민석도 속으로
송국일은 반쯤 무릎을 꿇었더니 머리에 땀이 뚝뚝 떨어졌다.그런데 입은 풀로 붙여진 것처럼 열지 못했다.상황을 보고 한민석도 어찌 된 일인지 알았다.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위만성에게 말했다.“위 조장님, 장무사에 가서 무술자의 힘을 견제할 도구들을 가져오세요.”위만성이 고개를 끄덕이고 강현진에게 가져오라고 하였다.송국일은 손가락을 살짝 들고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같은 시간, 한민석은 송국일의 어깨를 짓누르며 목소리를 높였다.“움직이지 마!”찰칵!송국일 팔의 뼈 전체가 가루로 되어버렸다.“으아아아!”처참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듣는 사람들 모두 섬뜩했다.‘진짜 독하다!’‘역시 진무사 형사국 최고책임자야!’‘이렇게 되면 송국일의 팔은 영원히 회복되지 못하겠는데.’한민석이 진시우를 보았다.“사실 파악이 끝날 때까지 너한테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을 거야.”“만약 정말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면 형사국 서장으로서 나도 그 책임을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나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조수일지라도.”진시우는 그제야 찡그려졌던 미간을 조금 풀었다.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국일의 한쪽 팔을 망가뜨렸으니 한민석도 이미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얼마 되지 않아 강현진이 도착하였다. 송국일은 이미 생기를 잃은 듯 풀이 죽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앞날과 인생이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송국일은 한민석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다.알았더라면 오늘 움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부서장인 송국일은 서장의 동향을 파악할 자격이 없었다.게다가 한민석은 자신의 일정을 의도적으로 숨겼고 한 치의 정보도 누설하지 않았다.그러니가 더더욱 알 길이 없다.정천회에 있던 진무사 무사들은 모두 장무사 사람들에게 잡혀 장무사 본부로 이송되었다.늘 진무사의 제압을 당하던 장무사가 오늘 이처럼 반대로 진무사를 제압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서울에서도 크게 얼굴을 알린 셈이다.진시
하지만 이로 인해 진시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어쩌면 이 젊은 친구가 정말 날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정천회의 뒷수습이 거의 끝나가자 진시우는 장무사로 따라왔다.한민석은 진시우를 데리고 송국일 앞에 왔다.한민석은 주먹을 날려 송국일을 깨웠는데 간단하고 난폭했다.“한, 한 서장님...”송국일의 얼굴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송국일도 한민석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한민석이 담담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 내가 직접 심문하게 하지 말고.”송국일은 아직도 버티려는 생각이었다. 이에 한민석이 경고했다.“고집부리는 것은 의미 없어. 내 심문이 어떤지는 네가 제일 잘 않잖아.”“네가 이럴수록 감당해야 할 고통이 더욱 커. 그 고통은 무인도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일 수가 있어.”송국일은 그 말에 섬뜩하며 단념했다.“남강고족 수령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대제사장들에 관한 일을 조사하게 했는데 진무사 정보시스템이 워낙 강해 어떻게 된 일인지 금방 알아냈어요.”“그래서 사람을 시켜 정천회가 무인을 불법 구금하고 있다고 신고하게 하고 수사 명의로 여기에 온 거예요.”“그런데 정천회 사람들이 너무 격렬하게 저항해서 우리도 제압하기 시작했죠.”한민석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고족 수령? 이 사람은 언제 알게 된 거야??”송국일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순찰로 서남에 내려간 거 잊으셨나요?”“아!”한민석이 문득 기억을 떠올렸다.“그랬었지. 그럼 그때 매수당한 거야?”송국일이 고개를 저었다.“매수가 아니라 고족 수령이 제 목숨을 살려주고 무도에서의 길을 뚫어준 겁니다.”“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신 일을 해 주겠다고 약속한 거고요.”사실 한민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송일국은 일을 더 크게 벌려도 상관없었다.한민석이 현장에 와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디테일한 부분도 드러나지 않았기 떄문이다.그러나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었고 하필이면 한민석이 여기에 왔다.정말 재수가 없으면 뭘 해도 안 된다.진시우가
이형민은 진시우가 수감실에서 나온 것을 보고 급히 마중나갔다.“진 선생님.”이형민의 조마조마하며 진시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시우는 이형민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한 서장님께서도 곧 나오실 겁니다.”그리고 정봄을 바라보며 말했다.“여긴 어떻게 왔어요. 당신 사부는요?”정봄이 답했다.“동해 쪽에 일이 있어서 못 왔어요. 근데 제가 말했잖아요. 사부님이 진시우 씨를 보고 싶어 한다고.”“언제 한가하냐고 몇 번이나 연락했는데 연락이 안 됐어요.”진시우생각났는데, 그는 동강에 간 이후로 줄곧 매우 바빴습니다.“한민석에 관해 그 어르신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진시우가 물었다.정봄이 급히 말했다.“사부님께서 치료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세 가지 침법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자기는 한 가지만 할 줄 안다고요.”진시우의 얼굴빛을 약간 변했다.“세 가지라니요?”정봄은 세 가지 침법을 진시우에게 알려주었다.“아...이 세가지였나요?”정봄이 서둘러 물었다.“아세요?”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정봄 씨가 보기에는요?”정봄은 멍하니 있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난 몰라요.”“근데 사부님께 당신이 한 선생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이미 말했어요. 그리고 사부님 의술이 당신보다 못하다는 것도요!”“만약 당신이 한 선생님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나 사부님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요?”진시우가 실소를 터뜨렸다.“그게 정봄 씨랑 무슨 상관이죠?”“...”정봄의 안색이 금세 이상해지며 말투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하긴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정봄은 언짢아 하며 고개를 돌려 자리에 앉았다.진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형민은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진 선생님도 한 선생님을 치료할 수 없나요?”이형민도 진시우를 마지막 구원의 지푸라기로 여겼다.진시우가 답했다.“오룡환명침과 주천환신침은 아는데 혈연명신침은 나도 잘 몰라요.”“혈연명신침은 명
이형민이 미친 듯이 기뻐하였다.“그럼 진 선생님께 부탁하겠습니다.”“잠깐만요!”진시우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렸다.“치료할 수 있다고 했지 치료해주겠다고는 하지 않았어요.”이형민은 순간 마음이 가라앉으며 다급하게 말했다.“왜요!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 아닌가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본분인데 그 '본분'을 지킬지 안 지킬지는 어디까지나 제 몫이겠죠?”“...”이형민이 굳어버렸다.정봄이 눈썹을 찡그렸다.“진시우 씨...”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정봄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옆에서 감히 말에 끼어들 수 없는 위만성 등은 진시우에게 감탄의 눈길을 보냈다.강현진은 나지막이 말했다.“조장님, 진시우 너무 대단해요.”“나 같으면 얼른 치료해 줬을 텐데,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위만성은 강현진을 한 번 흘겨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넌 진시우가 아니고 따라 배울 수도 없다는 거야.”“그 정도 안목으로 만약 진시우가 너라면 아마 오늘의 성과를 이룩하지 못했을 거야.”강현진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였다.“맞아요. 저는 그럴 능력이 없어요.”그때 한민석은 손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면서 걸어나왔다.“한 선생...”이형민은 답답한 기색으로 앞으로 다가갔다.한민석은 손사래를 치며 진시우를 보았다.“내뱉을 건 내가 다 뱉게 했어.”“서면으로 정리해서 보내줄게.”“고마워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형민은 미친 듯이 진시우에게 눈짓을 했다.진시우는 못 본 척하였는데 이에 이형민의 가슴이 타들어갔다.그러나 한민석은 갑자기 표정이 숙연해지더니 진시우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이는 많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했다.한민석의 신분에 이렇게 허리를 굽히니 누구도 견딜 수 없었다.오히려 진시우가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한 서장님, 이게 무슨 뜻이죠?”“내가 부하 단속을 제대로 못했어. 그러니까 사과하는 게 맞아.”한민석의 말투는 차분하고 태도는 매우 정중하였다.진시우가 말했다.
진시우가 한민석 치료에 동의한 후 장무사는 치료실 하나를 비웠다.“한 서장님도 여러 고수들과 많이 싸웠죠? 내상이 쌓이고 기혈도 떨어지고 있어요.”한민석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역시 신의가 맞네. 그걸 눈으로 다 알아낸 건가?”진시우가 실소하였다.“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죠.”진시우의 신념은 어떤 현미경이나 엑스레이보다 더 유용하다.한민석은 더욱 탄복했고 진시우의 치료에 더 큰 믿음을 가졌다.“고마워.”진시우은 담담하게 답하고는 한민석을 눕혔다.한민석의 부상은 매우 복잡하였다. 외상은 많지 않지만 대부분 내상이고, 특히 오장육부가 거의 다 쇠약해졌다.사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염라대왕의 뛰어난 의술 덕분이다.한민석이 엄청난 고수인 것 맞지만 기혈이 쇠약해져 실력이 크게 손상되었다.그리고 기혈의 강약은 장기가 강한가에 달렸다.진시우는 먼저 오룡전명침을 사용하여 한민석의 기혈, 생기를 봉인했다.그런 다음 다른 새로운 침법을 사용하여 그의 장기를 계속 갉아먹는 살기를 제거했다.이 살기의 원인은 사실 매우 간단했다. 모두 한미석과 싸운 고수들이 그의 몸에 남긴 것이다.무자로서 손상은 필연적인 것이다.이 세상에 진시우 말고는 오장이 불손한 무자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무자는 원래 쉽게 싸우는데 한민석 같은 형사국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진시우가 사용한 이 침법은 실전된 지 오래된 침법이며 '천혜조화침'이라고 부른다.'천혜'라는 두 글자는 이미 이 침법이 보통 침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치료실 밖, 정봄을 포함한 몇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이형민이 한탄하였다.“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정봄이 말했다.“물론 성공하죠. 진시우는 단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습니다.”이형민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을 많이 믿는 모습인데요!”“물론이죠.”정봄은 이전 일들을 떠올렸다. 진시우의 의술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매번 사람들을 살렸다.심지어 정봄은 진시우가 어떤 사람인지 사부님께 보이고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