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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송니사가 말했다.

“마욕고충은 용혈고충처럼 피와 살 속에 녹아들어 고충이 온몸을 뒤덮이는데 그건 고충이 사람과 하나가 되는 셈이니까 지금 아가씨가 고충이라는 말이예요.”

진시우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이마에 굵은 힘줄이 생겼다.

“목봉하...”

진시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정신을 차렸다.

“해독 방법은요?”

진시우가 물었다.

송니사가 쓸쓸하게 답했다.

“아직은 없습니다. 마요고충은 아주 오랜 전의 고충이라 나타난 지 오래됐거든요.”

“근데 부족에 마욕고충을 누를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목봉하의 이번 한 수에 진시우 눈빛이 싸늘해졌다. 만약 그가 계속 목봉하를 쫓으려면 정유희의 목숨을 버려야 했다.

그러나 정유희 목숨을 지키고 싶다면 그를 쫓아가서 죽일 수 없다.

서울에서 목봉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진시우밖에 없으니까.

온정솔이 나서도 꼭 잡는다고 말할 수 없다.

송니사가 갑자기 놀라며 말했다.

“진 선생님은 아가씨를 어떻게 진정시킨 건가요?”

정유희는 진시우한테 달려들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진기로 신경을 마비시켰습니다. 송 당주님, 은침을 가져다주세요.”

송니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저 진시우가 마욕고충을 누른 것을 보고 그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니사가 은침을 가져왔다. 진시우가 정유희에게 침을 놓자 정유희 역시 차츰 진정하더니 깊은 잠에 빠졌다.

송니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감히 더 물을 수가 없었다.

진시우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건 구천진신침이라는 침법인데 사람을 강제로 수면 상태에 끌어들일 수 있지만 나중에 피침자는 큰 정신적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송니사가 진시우 말을 알아들었다.

“제가 아가씨를 돌볼 테니 진 선생은 마음 놓고 일을 처리하세요.”

“네, 그럼 수고하세요.”

진시우는 말하고 나서 정천회를 떠났다.

그리고 위만성에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이형민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 선생님, 제가 말한 손님이 오셨는데 지금 잠깐 와 주실 수 있나요?”

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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