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형민은 진시우와 통화를 마치고 한 호텔 방으로 돌아갔다.이 호텔은 이전에 태씨 일가의 사업이었는데 진시우 때문에 이 호텔을 낙청영에게 주게 되었다.하지만 낙청영은 경영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호텔을 원래 대로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냥 매년의 배당금만 받았다.낙청영은 진시우 사람이라 당연히 만양건설을 우선으로 하고 다른 산업은 문제 없게 운영하면 된다.이형민이 방에 들어서자 30대 초반의 남자가 창백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남자의 피부는 검은 편이었는데 이것은 오랜 훈련 때문인 것 같았다.그리고 군복 차림에 날카로운 기세를 더하였다.그 옆에는 또 한 명의 포스가 있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이 중년 남자는 남자 곁에 우뚝 서있었는데 눈매에는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기백이었다.그는 이형민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형민 보좌관님, 당신이 말한 신의는 언제 옵니까?”이형민은 좀 어색했지만 그래도 공손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쪽에 잠시 일이 생겨서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종현민은 갑자기 무서운 냉기를 뿜어냈다.“한 선생님보고 기다리라고요?!”종현민이 무서운 살기를 보였다. 설령 이형민과 같은 인물이라도 압력을 느꼈다.‘역시 피바다를 헤쳐 나온 강자!’소파에 앉아 있는 한민석의 안색은 담담했다.“이형민 보좌관님, 나 한민석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동강 성주 태문세라도 나를 여기서 기다리게 할 자격이 없습니다.”이형민이 급히 말했다.“물론 이해합니다만 진 선생님께서 지금 강력범을 잡고 있어서요.”종형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무슨 일도 한 선생님의 건강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진시우라고 했나요? 정말 겁도 없이 한 선생님을 기다리게 하다니!”이형민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 그도 어떻게 처리할 지 몰랐다.한민석은 천천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동해에 신의 염라대왕이 나타났다고 하던데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이성민은 진시우한테 희망을 걸려고 결심했다.한민석은 그 말을 듣고 이성민을 깊이 쳐다보았다.“네, 그럼 한 번만 믿겠습니다.”“종현민 경비원, 수고스럽겠지만 진 선생님이 뭘 하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세요.”“그리고 일이 끝나면 빨리 와서 치료해 달라고 하고요.”한민석은 염라대왕이 다시 사라질까 봐 서둘러 동해시로 가고 싶었다.하지만 이형민의 단호하고 진지한 말에 어찌할 수 없이 기다리게 되었다....위만성은 동강 장무사인 하우혁 조장을 기다리고 있었다.이 새로운 조장에 대해 그는 사실 그리 낯선 편은 아니다.하우혁도 물론 위만성은 알고 있었다. 베테랑 무사의 조장이니까.하여 지위가 위만성과 대등하더라도 후배이다.“하 조장, 승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무사를 관장하는 부서 조장으로서 함께 노력하시죠.”위만성은 인사치레로 한 마디 하였다. 하우혁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말했다.“운도 좋고 진시우 선생님의 덕분입니다.”위만성이 웃었다. 사실 친분을 따지자면 역시 위만성과 진시우의 관계가 더욱 가까웠다.그러나 진시우 말 한마디에 동강 장무사가 총출동했다는 사실에 그는 매우 놀랐다.‘이 녀석은 역시 어딜 가나 잘 먹힌다니까!’“위 조장, 선락거 주인장 우선원과 원양제약의 목봉하와 손을 잡은 거 맞나요?”하우혁몇 가지 정보를 입수하여 무겁게 묻습니다.“네.”위만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지금 강북으로 도망가고 있습니다.”하우혁이 말했다.“우선원은 동해에서 실패하고 떠난 사람이라던데, 실력이 일품이라고 들었습니다.”“그리고 이 목봉하는 남강 사람이고 어느 정도 고술을 알고 있고요.”위만성이 말했다.“맞아요, 그래서 둘 다 잡기 쉽지 않아요.”우선원이 명성이 자자하니 위만성이라고 할지라도 신중을 기해야 했다.하우혁이 한탄했다.“만약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면 맞붙지 말고 시간을 끌면서 진 선생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우선원든 목봉하든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위만성이 고개
위만성이 고개를 흔들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말하고 있을 때 강현진의 목소리가 위만성의 귀에 있는 이어폰에서 울렸다.“위 조장님, 우선원 저들을 발견했는데요. 강북까지 아직 30킬로미터 남았습니다.”위만성 표정이 굳어지며 어조가 다급해졌다.“얼른 잡아, 그들이 강북 지경에 들어가지 못하게!”‘남의 구역에 가면 일처리가 어려워지고 변수가 너무 많아.’‘변수가 많으면 통제 가능성이 낮아져 계획을 벗어 날 수도 있어.’“네!”강현진의 말투가 엄숙해지며 소홍영과 같은 시각 움직였다.위만성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하우혁에게 말했다.“하우혁 조장님,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진시우는 이미 오는 길이니까 올 때까지 우리가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하우혁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고 위만성과 함께 강력한 속도를 내며 서울 북방선을 향해 달려갔다.두 사람의 위치는 강현진이 말한 곳에서 멀지 않아 10분 만에 도착했다.천인대고수인 그들에게 산을 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직선으로 10분 걸으면 사실 꽤 먼 거리이다.임박했을 때 그들은 이미 싸우고 있는 거대한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무인의 힘이 닿아서 생긴 여러 충격이다.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더니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위만성 실력은 하우혁보다 높은 편이다.그리고 강현진과 소홍영의 안위가 걱정돼서 더 빨리 움직였다.하우혁은 조장직을 맡은 후에 많은 것을 얻어 이러한 혜택으로 무도 내공이 크게 상승했다.그저 이런 성장 속도에도 한계가 있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그래도 실력이 늘어난 건 부정할 수 없다.쾅!위만성이 먼저 도착했다. 거기에서 강현진과 소홍영이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둘 다 목봉하에 눌려 일어나지 못한 채 얼굴에 피멍과 상처가 가득했다.쓱!위만성이 목봉하와 맞서 싸우려는 찰나 하얀색의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났다.다음 순간, 마치 광풍이 쇠를 두드리는 듯한 세찬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위만성은 살짝 놀라며 이내
“육지선인?!”위만성이 깜짝 놀라는 기색이었다.“너 육지선인에 올랐어?!”우선원이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지금까지 기다린 이유야.”말이 끝난 후 우선원은 장풍을 날렸다. 대량의 진기가 무서운 광풍처럼 휘몰아쳤다.300미터가 넘은 진기로 모인 금빛 장인이 하늘을 가리고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다.하우혁은 놀라며 황급히 내력을 돌리 강기로 몸을 보호했다.위만성도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모든 방어 수단을 동원했다.우선원은 움직이지 않고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우르릉...천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발음이 사방을 뒤흔들었고 산들은 무서운 지진을 맞이한 듯 흔들렸다.금광대장인의 진압으로 위만성과 하우혁은 동시에 중상을 입었고 두 사람의 강기도 순식간에 부서졌다.그리고 그 무서운 진기장인이 그들의 몸을 강하게 눌렀다.수많은 숲이 파괴되고 이 손아귀 아래 초토화되었다.곧이어 현란한 금빛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더니 진기가 풍랑이 되어 펴지면서 수많은 초목이 허리를 부러뜨렸다.멀리 바라보니 사방을 휘감는 무시무시한 황사바람이 일어나는 듯했다.“조장님!”목봉하 손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던 강현진과 소홍영은 상황을 보더니 모두 비통하게 소리를 질렀다.목봉하도 우선원의 실력에 놀라서 고개를 돌려 이 옛 선락거 주인장을 꺼림칙하게 쳐다보았다.‘육지선인...어떻게 한 거지?’진기경계의 돌파는 무도경계의 돌파보다 10배 더 어려웠다.강현진 같은 육지선인도 진정한 실력자는 아닌데 같은 천인중기의 무자 손에서 무패를 유지할 수 있다.“숨긴 게 많은데!”목봉하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강현진과 소홍영을 눌렀다.두 사람 중 소홍영은 실력은 별 볼 것이 없다. 천인초기라서 목봉하의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대하에서도 보기 드문 육지선인 중 하나인 강현진은 다르다. 풍파가 가라앉고 연기와 먼지가 사라졌다.위만성은 상처투성이가 된 채 폐허에 누워 있었다.두 사람의 옷이 터지고 피부에 붉게 화상을 입었으며 보이지 않는 내부 상처가 더 많았다.단
진시우의 살의에 우선원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협박?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어린 꼬마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그의 심경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이때 목봉하도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어쩐지 우선원이 도망간다 했더니 진시우가 온 거였어?’우선원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서울을 벗어나면 넌 아무것도 못해.”우선원의 말에는 도발적인 뜻이 가득했다.그러나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진시우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으나 천하의 무자들을 다 이길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대하는 크고 산 넘어 산이 있으니까.“그럼 알겠네. 네가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게끔 내가 막을 거라는 걸.”우선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조소하듯 말했다.“그럼 한번 해보든가.”슝슝!목봉하를 데리고 있지만 우선원의 속도는 아까보다 더 빨라졌다.진시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우선원을 향해 신념을 내보내고는 냉소하였다.“육지선인에 발붙인 거야? 네 몸에 말 못할 비밀이 있구나.”육지선인의 돌파는 대량의 영석이 필요하다.우선원이 갑자기 육지선인 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우선원은 돌아보지도 않고 도망만 하였다. 진시우는 약 몇 알을 던지며 말했다.“일단 약 먹고 제자리에서 쉬고 있으세요. 우선원과 목봉하는 제가 상대하겠습니다.”위만성은 약을 받고 일깨웠다.“조심해, 우선원은 일반 육지선인이 아니야!”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요.”수련과 무술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진정한 수련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이지만 무술자는 극한에 도달해도 수련자와 견줄 수 없다.수련에 대한 진시우의 이해는 위만성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축지성촌으로 그들을 추격했다.위만성은 상황을 보고 놀란 눈빛으로 이내 탄식했다.“육지선인의 문턱에 밟았지만 아쉽게도 영기가 부족해.”하우혁은 진시우가 그를 구할 때 몸속에서 맴도는 강한 기운이 떠올랐다.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오묘한 진기인 것 같았다.‘어쩐지 이렇게
우선원이 냉소하였다.“진시우 진짜 육지선인보다 더 상대하기가 어려워요! 죽을 거면 혼자가서 죽으세요.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시고...”말하는 도중 우선원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진기를 내보냈다.진기로 된 장인이 모든 것을 밀어내고 뒤쪽으로 향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 장인이 깨지면서 불꽃이 사방에 튕겨 산림 전체를 태웠다.그 불꽃 떼는 별똥별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며 앞을 지나 거대한 화염 포위망을 형성했다.우선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도망치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뒤돌아보아보니 나무줄기 위에 서서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진시우가 보였다.“축지성촌 정말 독보적이야.”우선원이 한숨을 쉬었다.최대의 속도를 냈으나 여전히 도망치지 못했다.진시우 체내에서 진기가 끊임없이 돌고 있었는데 그로 하여금 오묘한 기질을 발산하게 하였다.목봉하는 진시우와 눈만 마주쳐도 숨이 막혔다. 이는 진시우의 기세에 눌린 것이다.목봉하가 갑자기 섬뜩하더니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 ‘내가 이 애송한테 겁먹은 거야? 이럴 수가!’우선원은 진시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너도 일보직전이구나. 영기만 충분하다면 바로 선인이 될 수 있어.”진시우가 말했다.“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네가 육지선인이 된 게 이상하다고.”우선원이 웃으며 말했다.“알았구나. 내가 수련자라는 걸.”지난번에 진시우와 싸울 때 우선원은 자신이 수련자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밝혀졌지만 진시우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진시우는 더는 말하지 않고 선수를 날렸다.그는 허공에 대고 원을 그리며 천화진기로 불의 고리를 그리더니 화염이 폭발하여 불덩어리가 되었다.곧이어 진시우가 불덩이가 우선원을 향해 휙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우선원은 서두르지 않고 장풍을 날렸다. 웅장한 진기가 매서운 광풍이 되어 사나운 불덩이를 무수한 불꽃으로 잘라 버렸다.‘바람 속성의 진기?”진시우의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발밑을 땅에 살짝 닿고 휙 하고 사라졌다.우선원 표정이 굳
진시우는 천화신장으로 윤구운의 금강법도 쉽게 깰 수 있는데 우선원과 맞대면서 손아귀가 상처를 입은 것이다.이 기괴한 상황에 진시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우선원의 방어력이 천경의 금강법보다 높은 거야?’진시우는 고개를 들어 우선원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발을 디딘 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우선원은 상황을 보고는 주먹을 쥐고 진시우 쪽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진시우도 깔끔하게 천화신장을 다시 날렸다. 두 사람의 진기는 순식간에 부딪쳐 터졌다.쾅쾅쾅!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 이번에 진시우는 제대로 느꼈다. 우선원의 호체력이 금강법만큼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진기이다.“어떤 강한 호신공법을 배웠나 보네!”진시우는 조용히 우선원과 눈을 마주쳤다.우선원은 부정하지 않았다.“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아는 게 많다니까.”“네 말이 맞아, 네가 기와 무를 같이 닦는 천재인 거 나도 알아. 그래서 내가 아무리 내 자신을 믿어도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았어.”진시우가 목봉하를 훑어보았다.“너도 보통 자질로 육지선인이 된 거 아니지?”“목봉하가 내 신혼의 힘에 미리 준비한 것도 네가 꾸민 거고?”우선원이 말했다.“그래, 원래 널 죽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어. 하늘도 내 편이 아닌가 봐.”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매사 날 놀랍게 하는 구나. 위협이 될 존재이기는 하네. 그러니까 이대로 도망가게 할 수는 없어.”진시우의 뭉쳐진 살의를 느끼고 우선원은 가슴이 떨렸다.쾅!진시우의 발밑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우선원의 귀에서 갑자기 지글지글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우선원은 손칼을 내리쳤다.손칼과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진시우의 주먹과 허공에 부딪히며 강력한 힘이 순식간에 폭발했다.이것은 진시우의 현뢰진기였다.진시우는 진기 운용법을 많이 배우지 않았다. 천화신장 진기에 있어서 비교적 살상력이 큰 수단이다.우선원은 허공에서 후퇴하였다. 그의 오른손은 이미 새까맣게 타
우선원의 폭음과 함께 공포의 칼날을 지닌 바람기둥들이 진시우를 향해 한 번에 모여들었습니다!쾅!폭풍이 몰아치자 우선원이 목봉하에게 소리쳤다.“빨리 강북을 향해 도망가요!”목봉하는 우선원의 선인과 같은 수법에 놀랐다.‘뭐야? 육지선인은 원래 이렇게 대단한 존재였어?’ 목봉하는 부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우선원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들은 후 목봉하는 정신을 차린 듯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우선원은 목봉하를 잡아당기고 발밑에 바람이 일더니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도망쳤다.목봉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큰소리로 말했다.“이런 위력에서 진시우도 살아남지 못해요.” “그만해요!”우선원이 한바탕 소리쳤다.“무슨 술법이든지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는 건 당신이 될 거예요.” 목봉하의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 그는 우선원이 왜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태풍이 몰아치듯 그 강한 위력에 목봉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두 사람은 강북 지역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목봉하는 뜻밖에도 앞에 여러 사람이 보이자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저 사람들 누군가요?!”우선원의 나지막한 목소리이다.“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니 긴장할 필요 없어요.”앞쪽에 선 사람은 놀랍게도 강력한 천인대고수이다.평범한 생김새에 50대 초반인 얼굴이지만 눈빛은 보기와 달리 노련함을 지니고 있었다.목봉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본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누군가를 떠올렸다.그리고 섬뜩해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상대방은 강북 장무사 조장 순만철이다.갑자기 후방의 폭풍 속에서 한 줄기 천둥의 힘이 광풍에 섞여 폭발했고 곧이어 굉음이 퍼졌다.산림, 대지, 하늘이 진동했다.그 강한 천둥과 불의 힘은 폭풍을 모두 산산조각 냈다.상처투성이의 그림자가 폭풍우 속에 우뚝 서서 왼손은 벼락, 오른손은 화염을 지고 강제로 폭풍 중심의 광풍을 모두 찢어 버렸다.목봉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서 말했다.“안 죽었어?!”진시우의 윗몸에는 상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