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호성?”인영이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구백도!”눈앞에 선 이를 확인한 위호성도 놀란 얼굴이었다.“임양홍 정말 피도 눈물도 없네요! 당신을 보내다니! 자기 친동생인 임호군의 가족을 그렇게 죽이고 싶다고 합니까?”흥분한 위호성과는 달리 구백도는 담담했다.“저는 어르신의 명을 따르는 사람일 뿐 다른 추측은 하지 않습니다.”위호성은 난감했다, 구백도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기에 위호성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지금 여기에 있다는 건 어르신과 맞서 임호군 일가를 보호하겠다는 건 가요?”“다른 이의 부탁을 받았으니 열과 성의를 다 해야죠.”위호성은 구백도의 상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끌 수는 있었다.진시우가 돌아올 때까지 버틴다면 진시우와 둘이서 구백도를 해결할 수 있을 수도 있었다.“죽을 작정을 했나 보군요… 위 씨 집안이 당신을 잃는다면 삼류 가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구백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위호성은 자신을 얕잡아보는 구백도에 화가 났다.“구백도, 나 위호성을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니에요?”구백도는 위호성을 비웃더니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위호성은 얼른 손을 들어 방어자세를 취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뛰어오른 위호성은 뒤로 몇 십 미터 물러서 바닥에 굴러떨어지고 말았다.“제가 당신을 높이 봐야 할 필요가 있긴 한 겁니까? 다친 데는 어떻게 나은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나 구백도의 상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구백도가 몸을 떠니 무서운 기운이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다.“자유자재로 기를 응축시키다니… 당신 정말 돌파했군요.”위호성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진기 일도에서 기경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건 종사 강자였다, 그리고 기를 자유자재로 응축시켜 규모를 형성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선천에 발을 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이를 선경이라고 불렀다.서울의 선경 강자는 한 손가락으로도 셀 수 있었다.“완전히 성
한쪽 팔뚝만 남은 구백도가 피를 뚝뚝 흘렸다, 그의 발치에는 피가 흥건했다.“기를 자유자재로 응집시키는 선천 선경이 시우 씨의 주먹을 못 막았다니…”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위호성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그는 그제야 자신이 진시우를 얕잡아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구백도는 기경을 이용해 끊어진 팔뚝의 출혈을 막았다.그는 기를 응집시켜 진기가 이미 규모를 이루었기에 며칠만 지나면 무조건 선천 선경이 될 수 있었다.완전히 선경이 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 지경에 이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무도 종사는 제쳐놓고 진정한 선천 선경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에 그의 팔뚝을 끊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이렇게 젊은 선천 선경이 있을 리가 없어, 당신 도대체 누구야…”구백도가 놀란 눈으로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당신의 견식으로 사람을 제한하지 마세요, 당신이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못하는 건 아니니까.”진시우의 말을 들은 구백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건방진 놈! 자네 실력이 대단한 건 인정할 수 있지만 내가 가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너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나 구백도를 너무 얕잡아보지 마!”쿵!구백도의 발아래에 있던 땅이 갈라지더니 그가 뒤로 십 미터쯤 물러났다.“보잘것없는 수작이군요!”진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곧이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른 진시우의 발밑으로 한 줄기의 은빛이 나타났다.그리고 날렵한 움직임과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구백도가 도망가려던 곳의 전방 100미터쯤에 나타났다.구백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시우를 바라봤다.진시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몸속의 현뢰진기를 구백도를 향해 날리자 그의 손바닥을 타고 화살 같은 빛이 스쳐 지나갔다.쿵!구백도는 다시 원래 자리의 바닥 위로 굴러떨어졌다, 그의 몸은 완전한 곳이 없었고 피부도 전부 갈라졌다.“내 몸을 보호하고 있던 기경을 어떻게 한 번에 타파한 건가...”구백도가 눈을 부릅 뜬 채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진뢰현기는 원래 모든 음살을 압도할 수 있는 겁니다.
위호성이 흥분한 얼굴로 담담한 얼굴을 한 진시우를 바라봤다, 설마…“요즘 기경을 많이 운용해 보세요, 순리롭다면 한 달 안에 무도 대종사가 되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역시!“감사합니다, 시우 씨!”위호성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하지만 임 씨 집안사람들의 안전은 한동안 계속 책임져줘야 할 것 같아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위호성이 다급하게 보장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살아있는 한 그 누구도 임 씨 집안사람들을 해치지 못할 겁니다.”위호성은 믿음직한 사람이었기에 진시우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아니면 진시우도 지금 위호성의 무도를 진보시키는 데 도움을 줄 거라는 약속을 실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구백도를 해결한 뒤, 진시우는 다시 주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주안현은 이미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 정리를 부탁했기에 마당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시우 씨, 임 씨 집안사람들은 괜찮은 거죠?”주안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네, 괜찮아요.”진시우가 웃으며 다시 한번 주안현의 몸을 확인했다.내부손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삼촌, 저 구미시에 가보려고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바뀌었다.“시우야, 구미의 임 씨 집안은 보통 집안이 아니야, 고수들만 모아놓은 곳이라서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방금 우리를 죽이러 온 사람이 바로 임 씨 집안의 종사 중 한 명이야.”주진원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요, 만약 임 씨 집안사람들이 모두 그 실력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가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뭐…”주진원이 믿을 수없다는 듯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는 방금 전 그 사람이 종사 정상인 구백도라는 것을 알아냈다.그는 서울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무림고수였다.“시우 씨, 도대체 무슨 실력을 지닌 건지 저한테 알려주세요.”주안현이 말했다.진시우도 주 씨 집안사람들에게는 속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당신들
진시우와 주안현, 주민하는 밤을 새워 구미시로 향했다.운양시에서 구미시로 가려면 차로 네, 다섯 시간을 달려야 했다.임아름은 오늘 저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진시우의 전화를 받으니 짜증이 났다.침대 위에서 한참을 뒤척이던 그녀는 바닥에 펴진 진시우의 이불을 자꾸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잠이 오지 않았던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그리고 친구인 이안에게 카톡을 보냈다.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이안은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뭐야, 벌써 자는 거야?”더욱 짜증이 난 임아름은 어쩔 수 없이 진시우의 이불을 밟으며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진시우는 자신의 이불이 임아름에게 유린당하는 줄도 모르고 구미시로 향했다.새벽녘이 되어서야 세 사람은 구미시에 도착했다.구미시는 각 방면의 실력으로 볼 때 다른 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강대했다.주민하는 오는 길에 오성급 호텔을 잡아 세 사람은 곧장 호텔로 향했다.그녀는 화려한 로얄 스위트룸을 예약했지만 진시우에게 있어서는 모두 똑같았다.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던 주민하는 몰래 진시우를 관찰하며 그가 호텔방을 보고 놀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자신의 아버지에게 듣기론 진시우는 어렸을 때부터 촌에서 자라 화려한 호텔에서 지낸 적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었다.주민하는 진시우가 자신이 예약한 호텔을 마음에 들어 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진시우는 전혀 놀라워하는 기색이 없었다.진시우는 주민하의 속셈을 알 리가 없었기에 직접 룸으로 들어갔다.“나는 내일 아침 일찍 시우 씨랑 임 씨 저택으로 갈 거니까 너는 혼자 학교로 들어가도록 해.”주안현의 말을 들은 그녀는 더욱 서러워졌다, 예전에는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진시우에게 마음을 돌렸기 때문이었다.“네, 알겠습니다.”주민하가 시무룩해서 말했다.“저 계집애는 왜 또 다운된 거야?”주안현이 주민하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아침 8시, 진시우와 주안현은 아침을 먹은 뒤, 임 씨 저택으로 출발했다....임 씨 집안에는 관례가
“누구길래 우리 임 씨 저택까지 쳐들어와서 소란을 피우는 건가? 우리 임 씨 집안을 화나게 한 후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보네.”임양홍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진시우가 담담한 얼굴로 거실로 걸어들어왔다.임 씨 집안사람들은 젊은 진시우를 보곤 다들 제자리에 굳었다.그들은 진시우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자네는 누구인가?”임양홍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사람을 보내 저를 죽이라고 해놓고 제 얼굴로 모르는 겁니까?”진시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네가 영진이를 죽인 진시우라는 거야?”임양홍이 넋이 나간 얼굴로 말했다.임영진의 아버지 임곤은 버럭 화를 냈다.“너 이 자식, 감히 우리 임 씨 집안까지 쳐들어오다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종사 선배님들, 나서주세요, 저 자식을 당장 죽여주세요!”임양홍은 그저 담담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볼 뿐 저지하지 않았다, 그도 진시우를 봐 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도 구백도와 진시우가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강대한 기운을 지닌 세 명의 종사가 동시에 진시우의 양쪽 그리고 후방에 자리를 잡았다.“누가 할까요?”그중의 한 종사가 웃으며 물었다.“제가 하죠.”그중에서 비교적 젊은 무도 종사가 말했다.그들은 진시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래요.”나머지 두 종사도 거절하지 않았다.자신이 하겠다던 종사가 풀쩍 뛰어오르더니 진시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리찍었다.“벽역장?”힘있는 기경을 느낀 진시우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견식이 꽤 있나 보구나, 안타깝게도 곧 죽을 거지만!”벽역장을 사용하는 이종사가 콧방귀를 뀌었다.진시우는 재빨리 기경을 운송했다, 이번에 그는 현뢰진기를 동용하지 않았다.쿵!진시우가 손바닥을 휘두르자 이종사의 손가락뼈가 어긋나 부서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아!”이종사가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고 진시우는 주먹으로 그를 저 멀리 날려보냈다.이종사는 곧 벽에 부딪혀 피를 토하
진시우도 의아했다, 임양홍이 너무 쉽게 물러났기 때문이었다.그는 임 씨 집안이 죽을 각오를 하고 저항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고개를 숙일 줄이야. 진시우는 이것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었다.“형님.”임양해가 내키지 않다는 듯 그를 불렀다, 어쨌든 죽은 이는 그의 친손주였다.“입 다물어!”하지만 임양홍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의 엄숙한 표정을 확인한 임 씨 집안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임양해와 임영진의 부모님도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혹시 구백도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나?”“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양해와 임곤 부자는 식은땀이 났다, 구백도는 선천 선경과 멀지 않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었다니?하지만 임양홍은 의외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호군 제법 운이 좋군, 자네 같은 고수의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 이는 임호군이 이렇게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니 자네 체면을 봐서 더 이상 임호군을 괴롭히지 않겠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임양홍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당신이 하는 말 못 믿겠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양홍이 눈썹을 치켜들었다.진시우가 잠시 고민해 보더니 다시 말했다.“하지만 어쨌든 할아버지랑 혈연관계를 지니고 있으니 당신들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는 할아버지께서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진시우가 말을 마치곤 임양홍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뭐 하는 거야!”임 씨 집안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하지만 진시우는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서 말했다.“당신 몸에 진기를 남겼으니 수작을 부렸다간 이 진기가 당신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게 만들 겁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양홍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분노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그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임 씨 집안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도 종사가 진시우의 손에
“지금 할아버지께서 아직 깨어나지 못해서 제가 이 사람들을 죽인다면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니 저한테 좋은 일이 아닙니다.”주안현도 당연히 임호군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시우가 그에게 부탁을 해 약재를 찾아달라고 했지만 그도 아직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했다.“임 씨 집안의 후원자들을 전부 없애려는 생각인가 보네요.”주안현이 불현듯 깨달은 듯 말했다.“그렇다면 이 기회를 빌어 임 씨 집안이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그리고 이 모든 수확을 LS그룹을 위해 사용하는 겁니다. 임 씨 집안은 구미시에서 오랫동안 있었기에 인맥도 넓으니 시우 씨가 필요로 하는 약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없다고 해도 쉽게 찾을 수 있겠죠.”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대번에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다시 거실로 돌아간 진시우가 말했다.“제가 지금 양신과, 쉬심삼화잎, 장청수피 이 세 가지 영약이 필요합니다.”“모두 진귀한 물건들인데…”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양홍이 말했다.“그래요, 못 내놓는다면 저 사람은 죽어야 할 겁니다.”진시우가 임곤을 가리키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임곤은 놀라서 얼굴이 새하얘졌다.“내 너에게 주마!”임양홍은 할 수없이 허락했다.진시우는 그저 주안현의 말을 듣고 시험 삼아 해본 말이었는데 임 씨 집안에 정말 이 영약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이 집안은 역시나 내막이 깊은 집안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동안 LS그룹이랑 할아버지를 괴롭힌 것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합니다.”진시우가 덧붙였다.임양홍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임호군 일가에게 배상을 하라니, 그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일은 없었다. 하지만 임양홍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얼마를 원하는 것이냐? 2000억?”진시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임양홍이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4000억?”진시우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1조! 더 줄 순 없어!”“그래요, 그럼 일단 1조 배상하는 걸로 하죠.”진시우가 화가 난 임양홍을
호텔에 도착한 진시우와 주안현은 소파 위에 앉아있는 주민하를 마주했다.“왜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거야?”주안현이 주민하에게 물었다.“오늘 수업 없어요.”하지만 주안현은 자신의 딸이 수업을 빼먹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래도 그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주안현은 주민하의 성적 때문에 걱정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버지, 임 씨 집안 쪽은 어떻게 됐어요?”주안현이 방금 전의 일을 주민하에게 간단하게 말해줬다, 주민하는 진시우가 스스로를 선경이라 칭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했었지만 주안현의 말을 듣고 나니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달았다.“저보다 조금 커 보이는데 왜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지닌 거예요?”주민하가 궁금하다는 듯 진시우에게 물었다.“제가 대단하다고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제 사부님께서는 항상 저한테 풋내기 같다고 하셨어요.”그 말을 들은 주민하는 더욱 놀랐다.“그럼, 저도 훌륭한 실력을 가질 기회가 있다는 건가요?”주안현도 덩달아 긴장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당신이요?”진시우가 주민하를 훑어보더니 대답했다.“당연하죠, 누구에게나 다 기회가 있는 법이니까요.”“그럼 저 좀 가르쳐주세요, 제가 돈 줄게요!”주민하의 말을 들은 주안현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허튼소리 하지 마!”그러고는 얼른 주민하를 한쪽으로 끌어내고 정중하게 말했다.“시우 씨, 얘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거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기경과 역경에는 모두 하나의 규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함부로 다른 이에게 전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정중하게 사부님에게 배우거나 다른 이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당해야지 절대 이렇게 함부로 물어서는 안 되었다.“삼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저는 그런 거 안 따지는 사람이라.”진시우가 다시 주민하를 보며 말했다.“정말 관심이 있다면 처방을 하나 써줄 테니 그 약들을 찾아오세요. 하지만 주 씨 집안이 가져다준 인맥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찾아와야 합니다.”“정말요?”주민하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