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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펑!”

진산 장군의 묵직한 주먹이 백창홍을 향해 날아갔다. 백창홍은 서둘러 두 손을 교차시켜 방어하려 했지만, 거대한 충격에 10여 미터나 밀려나고야 말았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여러 번 공격을 주고받았고, 백창홍은 점점 더 열세에 처했다.

“창홍 어르신,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진시우의 목소리가 높은 곳에서 들려왔고, 곧이어 그는 발목을 잡고 매달린 고수혁을 다시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고수혁을 놓지 않고 나무에서 뛰어내리며, 착지한 뒤 고수혁을 무기처럼 휘둘렀다.

쉭쉭쉭-

고수혁은 진시우의 손에서 마치 무게가 없는 듯 휘둘리고, 때리고, 내리치고 있었다. 모두 금도사를 향한 공격이었다.

금도사도 여러 차례 칼을 빼려 했지만, 혹여나 고수혁에게 상처를 입힐까 봐 두려웠기에 급히 손을 거두었다.

진산 장군도 도우려 했지만 백창홍이 계속 공격하는 바람에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백창홍은 워낙 강한 상대라 단시간 내에 죽일 수는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연합해서 진시우를 상대하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금도사, 진시우을 빨리 제압하세요…….”

진산 장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금도사가 되받아쳤다.

“백창홍을 먼저 죽이는 게 낫겠어요!”

진산 장군은 말문이 막혔다.

‘맞다. 어쩌고 보면 백창홍을 죽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해결책이다.’

진시우는 이미 횡련 대고수였고, 금도사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를 빠르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면 백창홍은 죽을 가능성이 더 높다.

진산 장군은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백창홍을 돌아보았다. 백창홍은 이미 전신 근육이 부풀어 올라가 있었고, 기와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백창홍은 마치 낡은 나뭇가지처럼 진시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창홍 어르신, 어르신도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인재셨는데 안타깝게도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생기셨네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그러자 백창홍이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사는 하늘이 정하는 것, 모두가 운명을 가지고 있지. 이 늙은이는 전할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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