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 모르겠어요."진시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왕 대표님이 말했던 그 셋째 도련님이 LS 그룹에 적대적인 것 같은데요.""뭐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유백열을 포함해서 전부 사색이 되었다."그것참 큰일인데요. 임 씨 가문은 가업이 크고 구미시에 몇 십 년을 있어서 숱한 고수를 갖고 있거든요.""임 씨 가문은 구미시에서 이름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에서도 유명한 재벌 가문이에요."유백열은 진지하게 말했다.LU 그룹도 꽤 괜찮기는 했지만 이는 온양시 내에서만 유효한 것이었다.온양시도 큰 도시이기는 하지만 서울에서는 3위 밖에 되지 않았다.하지만 유백열이 젊은 시절에 여러 도시를 다닌 덕분에 어떤 도시에서는 꽤 유명했다.그래 봤자 같은 집안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의 유명세는 진정한 유명 인사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구미시에 이 씨 가문도 있지 않았어요?" 진시우는 이렇게 물었다.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조중헌은 얼굴색이 변했다, 이 씨 가문은 요즘 진시우와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씨 어르신은 자주 조중헌한테 전화를 해서 진시우의 상황을 알아봤다.혹시 진시우가 이 씨 가문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이병천은 기쁜 나머지 잠을 설칠 것이다."맞아요!" 젊은 시절에 구미시에 간적 있었던 유백열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이 씨 가문의 세력도 꽤 강하죠, 임 씨 가문 못지않아요. 근데 최근에 실력이 꽤 많이 떨어졌어요.""임 씨 가문은 다르죠. 요즘 상승세를 띄고 있어서 많은 재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든요."유홍우는 이렇게 말했다. "진 의원님. 이 일은 ZS 그룹 회장님한테 묻는 것을 추천드려요, 회장님이 저희보다 더 잘 알 거예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주안현의 번호를 찾았다.왕경훈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ZS 그룹의 회장이라면 주안현?그렇다는 것은 진시우가 이미 ZS 그룹, LU 그룹과 다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전화는 빠르게 연결됐고 진시우는 간단하게 질문했다.주안현은 잠깐
그의 얼굴색은 약간 어두웠다, 그는 임 씨 일가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알고 있었다. LU 그룹이 영원히 구미시에 가지 않으면 몰라도 임 씨 일가를 건드리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왕 대표님, 안내를 해줄 수 있을까요?"왕경훈은 고민에 빠졌다, 그 모습을 본 진시우는 그냥 자신이 직접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셋째 도련님 근처에는 고수가 아주 많을 것이니 고수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으로 찾아가면 되었다."제가 안내하겠습니다!"비록 왕경훈은 임 씨 가문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용기를 한번 내보기로 했다!"할아버지는 여기서 기다려요, 괜히 말려들지 말고요.""그래, 나는 괜히 따라가서 폐를 끼치지 않을게." 조중헌은 머리를 끄덕였다.진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유백열과 유홍우 역시 막아 나섰다."두 분의 성의는 고맙지만 이번 일에는 개입하지 마세요."그는 조만간 온양시를 떠날 것이기에 평생 LU 그룹과 조중헌을 지켜줄 수 없었다."진 의원님..." 유백열은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손을 휘휘 저으며 왕경훈과 함께 룸 밖으로 나갔다.룸 안에 남은 사람들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진시우가 거절한 마당에 그들은 따라 나갈 수가 없었다....임영진은 임아름 부녀를 바라봤다.그는 임아름을 바라볼 때 눈을 약간 찌푸렸다, 임아름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예뻤다."삼촌, 얼굴이 꽤 좋아 보이네요. 저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겠어요."임하운은 어두운 얼굴색으로 말했다. "실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용건이나 말해. 너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임영진은 오만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삼촌, 제 말을 못 들었어요?""할아버지가 안 오시면 어떡해요..."임아름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는 쓰러진 채로 병원에 있는데 어떻게 와요?"임영진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호군이 다쳤다고? 누가 그랬지?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는 아주 칭찬해 주고 싶었다."그럼 됐어요, 어차피 둘이서도 결정할 수
"젠장할!"임하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LS 그룹은 겨우 한양 투자와 합작할 기회를 얻었다.드디어 창창한 미래를 얻게 되었다는 말이다.그는 임영진이 이제 와서 공로를 빼앗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임아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제가 힘들게 키운 회사를 그냥 줄 것 같아요?!"2억으로 LS 그룹을 사려고?아무리 임영진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것이 아닌가?"저는 지금 제안을 하는 게 아니라 통보를 하고 있는 거예요."임영진은 임아름을 거들떠도 안 보면서 말했다. "물론 거절을 해도 상관없어요, 결과를 책임질 수만 있다면."임아름은 화를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임하운은 주먹을 꼭 쥐었다. 그는 감히 임 씨 가문을 건드릴 담이 없었다.자칫했다가 그들은 진짜 거지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내가 회사 이름을 바꿀게, 임 씨 일가와 하나도 관계가 없도록." 임하운은 이렇게 굴복을 했다.이 말을 들은 임영진은 피식 웃었다. "그건 말도 안된다는거 아시죠?""처음부터 저희를 봐줄 생각은 없었던 거죠!" 임아름은 이렇게 화를 냈다."다 알면서 왜 물어, 내가 직접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임영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주식을 전부 오천용한테 양도하겠다고 사인해, 만약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앞으로는 저희 집안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일을 하지 말고 평범한 일을 하도록 해요."임하운은 계약서를 힐끔 봤다, 계약서에는 2억의 가격으로 LS 그룹의 모든 주식을 양도한다고 적혀 있었다.임하운은 혈압이 갑자기 올라서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나는 죽어도 사인하지 않을 거야!"임아름은 몸을 벌벌 떨었다. 지금의 회사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키운 것이다, 아파서 입원만 하지 않았더라도 할아버지가 계속 경영을 했을 것이다."그래요?" 임영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죽을 수밖에 없겠네요!"임영진이 말을 끝내자마자 한 노인이 객실 문을 열고 나
"진시우..."임아름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으로 가득했고 화장도 전부 번졌다.진시우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저 사람을 만나러 오면서 왜 나를 부르지 않았어?"그는 바닥에 쓰러진 임하운을 바라봤다.이 말을 들은 임아름은 더욱 서러워졌다. 그녀도 임영진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네가 진시우야?" 임영진이 입을 열었다.진시우도 그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쪽은 셋째 도련님인가요?""네가 그래도 꽤 똑똑한 모양이구나, 나도 알아보고 말이야."임영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기운을 밖으로 내보낼 줄도 아는 고수일 줄이야. 젊은 나이에 그런 능력을 터득했다니 아주 미래가 창창해.""우리 임 씨 가문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문이라 우리와 손을 잡는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진시우는 태연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됐어요, 단명할 가문에 제가 왜 가겠어요?""..."임영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살길을 줘도 감사할 줄을 모르니 원... 어르신, 그냥 다 죽여버립시다!""네." 우 씨 어르신은 머리를 끄덕이고 진시우를 향해 돌아섰다."젊은 나이에 그렇게 좋은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왜 죽으려고 하나?""어르신은 그 나이를 먹고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굳이 지름길을 통해 염라대왕을 만나러 갈 필요가 있을까요?"우 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멍청한 젊은이 같으니라고!"말을 끝내기 바쁘게 그는 잔영을 남기면서 진시우를 향해 달려갔다."매발신공?" 진시우는 눈썹을 찡긋하더니 미소를 지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공격을 했다, 이는 아주 간단하고 깨끗한 공격이었다.퍽!우 씨 어르신의 손가락은 진시우의 손바닥과 마주쳤다, 그러자 우 씨 어르신의 손가락은 바로 부러져버렸다!진시우의 손바닥은 마치 철벽과 같았다!"이 기운은...! 너... 종사였어?!"그는 잔뜩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종사란 말인가?"땡."진시우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다
“그럼 해보죠.”진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 임영진의 시선을 받으며 손바닥을 내려쳤다.퍽!순간 기경이 임영진의 머릿속으로 쳐들어와 임영진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안하무인이던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그 모습을 본 다른 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셋째 도련님께서 죽다니!임아름도 멍청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정말 임영진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너… 너 미쳤어?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 씨 어르신이 당황한 얼굴로 임영진의 시체를 바라봤다.하지만 진시우는 우 씨 어르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이 새하얘진 오천용 앞으로 다가왔다.“오 대표님, 요즘 잘 못 주무셨죠?”오천용이 몸을 흠칫 떨더니 말했다.“역시 당신이었어…”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진시우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LS그룹을 괴롭히지 않을게요.”이틀 동안 오천용은 자신의 가죽을 거의 다 벗겨냈다.두 다리에서 시작해 등까지 진행된 지금, 그다음으로는 어디로 이어질지 오천용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 느낌을 생각하면 그는 몸서리가 쳐졌다.“살려줄 수는 있는데 제가 하라고 한 일 내일 잘 마무리 지으셔야 돼요.”말을 마친 진시우가 임아름의 곁으로 다가와 임하운을 등에 업었다.진시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본 우 씨 어르신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너…”하지만 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밟곤 혈자리 하나를 찾아 기경을 침입시켜 그의 경락을 타파했다.“아!”우 씨 어르신이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피를 토했다.임 씨 집안의 사람들이 얼른 우 씨 어르신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어르신께서…숨을 거두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얼른 두 사람의 시체를 정리해 온양시를 떠났다.한편 진시우는 조연희의 차 키를 들고 차 옆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유백열이라고 합니다.”임아름은 그 이름을 듣고 나니 익숙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름이었다.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알아차렸다.유 씨 집안의 전대 주인, 유백열!“유 씨 집안의 어르신이십니까?”“네, 여기는 제 아들 유홍우, 며느리 왕하나, 손녀 유지나입니다.”유 씨 집안은 그동안 조용하게 지낸 덕에 임아름은 유 씨 집안사람과 만난 적이 없어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들은 분명 대단한 인물들이었기에 임아름은 조금 안절부절못했다.“안녕하세요, 어르신.”“너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 괜찮으시면 먼저 돌아가세요.”그때 조중헌이 갑자기 말했다.눈치 빠른 유백열은 순식간에 그의 암시를 알아차렸다.그는 의아했지만 대놓고 물어보기 불편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유백열 일가는 진시우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약만당을 나섰다.잠시 후, 진시우가 은침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이제 됐어.”그 말을 들은 임아름이 다급하게 진시우에게 다가가 물었다.“아버지께서 언제 깨어날 수 있는 거야?”“아마 내일쯤 깨어나실 거야, 하지만 당분간은 쉬시는 게 좋아.”“생명에 지장 없으면 돼.”임아름이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임영진의 죽음을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굳혔다.“진시우, 너 당분간 숨어 지내는 거 어때?”“필요 없어, 다 방법이 있으니까.”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임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 씨 집안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네가 몰라서 그래, 말 한마디면 우리를 압살할 수 있는 세력을 지녔다고!”“무슨 일인데 그래?”두 사람의 말을 들은 조중헌이 물었다.“진시우가 임영진을 때려죽였어요.” 임아름의 대답을 들은 조중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시우야, 이 일을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조중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괜찮아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시우 오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예요.”조연희는 무조건 진시우를 믿고 있었다.“네가 뭘 안다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확실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했다.“네.”하지만 진시우는 부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렇군요.”주안현도 진시우를 탓하거나 훈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었다.“저희 집으로 오세요, 주 씨 집안이 임 씨 집안보다는 못하지만 저희 집 뒤에도 사람이 있으니까요. 저희 집에 있으면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온다고 해도 시우 씨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조금 의아했지만 곧 감동을 받았다.주안현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 줄줄 몰랐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임 씨 집안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과 멀어진 게 아니라 이렇게 나서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니.“괜찮아요,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려고요.”그 말을 들은 주안현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진시우가 화제를 돌렸다.“삼촌, 저 36시간 안에 복심과라는 영약을 찾아야 해요, 혹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고 계세요?”“복심과… 혹시 흔하지 않은 물건인가요?”“네, 흔한 물건은 아니에요.”진시우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의 사부께서는 찾기 힘든 약초를 찾아낼 수 있긴 했지만 늘 그 약초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얼마나 구하기 힘든 것인지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 줬다.그래서 진시우는 늘 자신의 사부가 그를 속여 용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했다.“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찾기 힘들 것 같은데, 일단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물어볼게요.”주안현은 진시우가 그 약초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진시우의 말투가 평소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주안현은 여유롭게 굴 수 없어 즉시 의약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주안현은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시우 씨, 청양 시에 낙신산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내일 경매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곳에
“사부님, 저 기천이에요!”“기천아,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야?”전화기의 반대편에서 늙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양기천이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사부님, 저 좀 살려주세요, 사숙이랑 조 사형께서 모두 죽었어요!”“그게 무슨 소리야?!”양기천의 사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고 양기천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사부에게 알려줬다.“진시우, 감히 내 제자를 죽이다니, 내 네 목을 따지 않으면 ‘천강진인’이 아니야!”양기천은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부님께서 직접 나설 생각인가?“이틀 뒤 출발한 거니까 집에서 기다리거라, 나랑 네 사숙이 도착하기 전까지 다시 그 진시우랑 맞붙을 생각하지 마.”‘사숙 두 분도 온다고?’그 말을 양기천은 놀랐다, 하지만 그는 곧 흥분했다.“으어어어…”휠체어에 앉아있던 양건용이 계속 소리를 냈다.그러자 양기천이 사나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사부랑 사숙이 같이 나선다면 진시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는 그전에 진시우랑 맞붙지 않으면 돼요.”양건용도 양기천의 사부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두 부자의 눈에 원망의 빛이 번뜩였다.진시우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양 씨 집안은 온양시에서 발붙이고 설 수 없었다.한편, 진시우는 청양시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양기천이 불러온 사람이 자신에게 그 어떤 위협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는 진시우의 계획이기도 했다, 그는 뿌리까지 모조리 제거할 작정이었다.온양시를 떠나 다시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전까지, 그는 LS그룹을 위협하는 모든 숨은 폐해를 제거할 생각이었다.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진시우는 청양시에 도착했고 세 사람은 낙신산장 부근의 호텔에 묵기로 했다.“조연희?”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을 때, 의아함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이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조연희와 나이가 비슷한 한 남자가 보였다.반반한 얼굴에 고급 슈트까지 차려입은 걸 보니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