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색은 약간 어두웠다, 그는 임 씨 일가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알고 있었다. LU 그룹이 영원히 구미시에 가지 않으면 몰라도 임 씨 일가를 건드리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왕 대표님, 안내를 해줄 수 있을까요?"왕경훈은 고민에 빠졌다, 그 모습을 본 진시우는 그냥 자신이 직접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셋째 도련님 근처에는 고수가 아주 많을 것이니 고수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으로 찾아가면 되었다."제가 안내하겠습니다!"비록 왕경훈은 임 씨 가문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용기를 한번 내보기로 했다!"할아버지는 여기서 기다려요, 괜히 말려들지 말고요.""그래, 나는 괜히 따라가서 폐를 끼치지 않을게." 조중헌은 머리를 끄덕였다.진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유백열과 유홍우 역시 막아 나섰다."두 분의 성의는 고맙지만 이번 일에는 개입하지 마세요."그는 조만간 온양시를 떠날 것이기에 평생 LU 그룹과 조중헌을 지켜줄 수 없었다."진 의원님..." 유백열은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하지만 진시우는 손을 휘휘 저으며 왕경훈과 함께 룸 밖으로 나갔다.룸 안에 남은 사람들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진시우가 거절한 마당에 그들은 따라 나갈 수가 없었다....임영진은 임아름 부녀를 바라봤다.그는 임아름을 바라볼 때 눈을 약간 찌푸렸다, 임아름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예뻤다."삼촌, 얼굴이 꽤 좋아 보이네요. 저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겠어요."임하운은 어두운 얼굴색으로 말했다. "실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용건이나 말해. 너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임영진은 오만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삼촌, 제 말을 못 들었어요?""할아버지가 안 오시면 어떡해요..."임아름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는 쓰러진 채로 병원에 있는데 어떻게 와요?"임영진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호군이 다쳤다고? 누가 그랬지?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는 아주 칭찬해 주고 싶었다."그럼 됐어요, 어차피 둘이서도 결정할 수
"젠장할!"임하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LS 그룹은 겨우 한양 투자와 합작할 기회를 얻었다.드디어 창창한 미래를 얻게 되었다는 말이다.그는 임영진이 이제 와서 공로를 빼앗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임아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제가 힘들게 키운 회사를 그냥 줄 것 같아요?!"2억으로 LS 그룹을 사려고?아무리 임영진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것이 아닌가?"저는 지금 제안을 하는 게 아니라 통보를 하고 있는 거예요."임영진은 임아름을 거들떠도 안 보면서 말했다. "물론 거절을 해도 상관없어요, 결과를 책임질 수만 있다면."임아름은 화를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임하운은 주먹을 꼭 쥐었다. 그는 감히 임 씨 가문을 건드릴 담이 없었다.자칫했다가 그들은 진짜 거지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내가 회사 이름을 바꿀게, 임 씨 일가와 하나도 관계가 없도록." 임하운은 이렇게 굴복을 했다.이 말을 들은 임영진은 피식 웃었다. "그건 말도 안된다는거 아시죠?""처음부터 저희를 봐줄 생각은 없었던 거죠!" 임아름은 이렇게 화를 냈다."다 알면서 왜 물어, 내가 직접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임영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주식을 전부 오천용한테 양도하겠다고 사인해, 만약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앞으로는 저희 집안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일을 하지 말고 평범한 일을 하도록 해요."임하운은 계약서를 힐끔 봤다, 계약서에는 2억의 가격으로 LS 그룹의 모든 주식을 양도한다고 적혀 있었다.임하운은 혈압이 갑자기 올라서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나는 죽어도 사인하지 않을 거야!"임아름은 몸을 벌벌 떨었다. 지금의 회사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키운 것이다, 아파서 입원만 하지 않았더라도 할아버지가 계속 경영을 했을 것이다."그래요?" 임영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죽을 수밖에 없겠네요!"임영진이 말을 끝내자마자 한 노인이 객실 문을 열고 나
"진시우..."임아름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으로 가득했고 화장도 전부 번졌다.진시우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저 사람을 만나러 오면서 왜 나를 부르지 않았어?"그는 바닥에 쓰러진 임하운을 바라봤다.이 말을 들은 임아름은 더욱 서러워졌다. 그녀도 임영진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네가 진시우야?" 임영진이 입을 열었다.진시우도 그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쪽은 셋째 도련님인가요?""네가 그래도 꽤 똑똑한 모양이구나, 나도 알아보고 말이야."임영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기운을 밖으로 내보낼 줄도 아는 고수일 줄이야. 젊은 나이에 그런 능력을 터득했다니 아주 미래가 창창해.""우리 임 씨 가문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문이라 우리와 손을 잡는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진시우는 태연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됐어요, 단명할 가문에 제가 왜 가겠어요?""..."임영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살길을 줘도 감사할 줄을 모르니 원... 어르신, 그냥 다 죽여버립시다!""네." 우 씨 어르신은 머리를 끄덕이고 진시우를 향해 돌아섰다."젊은 나이에 그렇게 좋은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왜 죽으려고 하나?""어르신은 그 나이를 먹고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굳이 지름길을 통해 염라대왕을 만나러 갈 필요가 있을까요?"우 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멍청한 젊은이 같으니라고!"말을 끝내기 바쁘게 그는 잔영을 남기면서 진시우를 향해 달려갔다."매발신공?" 진시우는 눈썹을 찡긋하더니 미소를 지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공격을 했다, 이는 아주 간단하고 깨끗한 공격이었다.퍽!우 씨 어르신의 손가락은 진시우의 손바닥과 마주쳤다, 그러자 우 씨 어르신의 손가락은 바로 부러져버렸다!진시우의 손바닥은 마치 철벽과 같았다!"이 기운은...! 너... 종사였어?!"그는 잔뜩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종사란 말인가?"땡."진시우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다
“그럼 해보죠.”진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 임영진의 시선을 받으며 손바닥을 내려쳤다.퍽!순간 기경이 임영진의 머릿속으로 쳐들어와 임영진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안하무인이던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그 모습을 본 다른 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셋째 도련님께서 죽다니!임아름도 멍청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정말 임영진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너… 너 미쳤어?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 씨 어르신이 당황한 얼굴로 임영진의 시체를 바라봤다.하지만 진시우는 우 씨 어르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이 새하얘진 오천용 앞으로 다가왔다.“오 대표님, 요즘 잘 못 주무셨죠?”오천용이 몸을 흠칫 떨더니 말했다.“역시 당신이었어…”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진시우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LS그룹을 괴롭히지 않을게요.”이틀 동안 오천용은 자신의 가죽을 거의 다 벗겨냈다.두 다리에서 시작해 등까지 진행된 지금, 그다음으로는 어디로 이어질지 오천용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 느낌을 생각하면 그는 몸서리가 쳐졌다.“살려줄 수는 있는데 제가 하라고 한 일 내일 잘 마무리 지으셔야 돼요.”말을 마친 진시우가 임아름의 곁으로 다가와 임하운을 등에 업었다.진시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본 우 씨 어르신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너…”하지만 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밟곤 혈자리 하나를 찾아 기경을 침입시켜 그의 경락을 타파했다.“아!”우 씨 어르신이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피를 토했다.임 씨 집안의 사람들이 얼른 우 씨 어르신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어르신께서…숨을 거두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얼른 두 사람의 시체를 정리해 온양시를 떠났다.한편 진시우는 조연희의 차 키를 들고 차 옆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유백열이라고 합니다.”임아름은 그 이름을 듣고 나니 익숙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름이었다.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알아차렸다.유 씨 집안의 전대 주인, 유백열!“유 씨 집안의 어르신이십니까?”“네, 여기는 제 아들 유홍우, 며느리 왕하나, 손녀 유지나입니다.”유 씨 집안은 그동안 조용하게 지낸 덕에 임아름은 유 씨 집안사람과 만난 적이 없어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들은 분명 대단한 인물들이었기에 임아름은 조금 안절부절못했다.“안녕하세요, 어르신.”“너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 괜찮으시면 먼저 돌아가세요.”그때 조중헌이 갑자기 말했다.눈치 빠른 유백열은 순식간에 그의 암시를 알아차렸다.그는 의아했지만 대놓고 물어보기 불편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유백열 일가는 진시우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약만당을 나섰다.잠시 후, 진시우가 은침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이제 됐어.”그 말을 들은 임아름이 다급하게 진시우에게 다가가 물었다.“아버지께서 언제 깨어날 수 있는 거야?”“아마 내일쯤 깨어나실 거야, 하지만 당분간은 쉬시는 게 좋아.”“생명에 지장 없으면 돼.”임아름이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임영진의 죽음을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굳혔다.“진시우, 너 당분간 숨어 지내는 거 어때?”“필요 없어, 다 방법이 있으니까.”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임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 씨 집안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네가 몰라서 그래, 말 한마디면 우리를 압살할 수 있는 세력을 지녔다고!”“무슨 일인데 그래?”두 사람의 말을 들은 조중헌이 물었다.“진시우가 임영진을 때려죽였어요.” 임아름의 대답을 들은 조중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시우야, 이 일을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조중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괜찮아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시우 오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예요.”조연희는 무조건 진시우를 믿고 있었다.“네가 뭘 안다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확실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했다.“네.”하지만 진시우는 부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렇군요.”주안현도 진시우를 탓하거나 훈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었다.“저희 집으로 오세요, 주 씨 집안이 임 씨 집안보다는 못하지만 저희 집 뒤에도 사람이 있으니까요. 저희 집에 있으면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온다고 해도 시우 씨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조금 의아했지만 곧 감동을 받았다.주안현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 줄줄 몰랐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임 씨 집안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과 멀어진 게 아니라 이렇게 나서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니.“괜찮아요,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려고요.”그 말을 들은 주안현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진시우가 화제를 돌렸다.“삼촌, 저 36시간 안에 복심과라는 영약을 찾아야 해요, 혹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고 계세요?”“복심과… 혹시 흔하지 않은 물건인가요?”“네, 흔한 물건은 아니에요.”진시우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의 사부께서는 찾기 힘든 약초를 찾아낼 수 있긴 했지만 늘 그 약초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얼마나 구하기 힘든 것인지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 줬다.그래서 진시우는 늘 자신의 사부가 그를 속여 용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했다.“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찾기 힘들 것 같은데, 일단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물어볼게요.”주안현은 진시우가 그 약초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진시우의 말투가 평소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주안현은 여유롭게 굴 수 없어 즉시 의약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주안현은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시우 씨, 청양 시에 낙신산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내일 경매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곳에
“사부님, 저 기천이에요!”“기천아,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야?”전화기의 반대편에서 늙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양기천이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사부님, 저 좀 살려주세요, 사숙이랑 조 사형께서 모두 죽었어요!”“그게 무슨 소리야?!”양기천의 사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고 양기천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사부에게 알려줬다.“진시우, 감히 내 제자를 죽이다니, 내 네 목을 따지 않으면 ‘천강진인’이 아니야!”양기천은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부님께서 직접 나설 생각인가?“이틀 뒤 출발한 거니까 집에서 기다리거라, 나랑 네 사숙이 도착하기 전까지 다시 그 진시우랑 맞붙을 생각하지 마.”‘사숙 두 분도 온다고?’그 말을 양기천은 놀랐다, 하지만 그는 곧 흥분했다.“으어어어…”휠체어에 앉아있던 양건용이 계속 소리를 냈다.그러자 양기천이 사나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사부랑 사숙이 같이 나선다면 진시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는 그전에 진시우랑 맞붙지 않으면 돼요.”양건용도 양기천의 사부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두 부자의 눈에 원망의 빛이 번뜩였다.진시우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양 씨 집안은 온양시에서 발붙이고 설 수 없었다.한편, 진시우는 청양시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양기천이 불러온 사람이 자신에게 그 어떤 위협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는 진시우의 계획이기도 했다, 그는 뿌리까지 모조리 제거할 작정이었다.온양시를 떠나 다시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전까지, 그는 LS그룹을 위협하는 모든 숨은 폐해를 제거할 생각이었다.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진시우는 청양시에 도착했고 세 사람은 낙신산장 부근의 호텔에 묵기로 했다.“조연희?”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을 때, 의아함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이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조연희와 나이가 비슷한 한 남자가 보였다.반반한 얼굴에 고급 슈트까지 차려입은 걸 보니
기석현이 멈칫했다, 그는 조연희의 옆에 서있던 진시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었다.하지만 진시우는 입을 열자마자 그를 모욕하고 있었다.“너는 뭔데? 네가 여기에서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기석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시우는 첫 만남에 이렇게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지만 기석현이 정말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을 해 약만당의 문을 닫게 하면 이 씨 집안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나 연희 남자친구인데, 내 앞에서 다른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밥을 먹자고 하는데 참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걸 보고도 가만히 있는다면 나 진시우를 남자라고 할 수 없지.”진시우의 옆에 있던 조연희는 멍청하게 진시우를 바라보며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느꼈다.남, 남자친구…연애를 해본 적도 없던 조연희가 얼굴을 붉혔다. 조중헌도 눈을 반짝이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남자친구? 조연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기석현은 화가 났다.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음산해졌다, 마치 한 마리의 독뱀과도 같았다.“조연희, 정말 네 남자친구야?”기석현이 물었다.조연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가슴을 폈다.“왜?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게 이상해? 나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남자친구가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그 말을 들은 기석현의 안색이 더욱 보기 싫어졌다, 그동안 그의 아버지가 일을 안배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온양시로 가 조연희를 손에 넣었을 것이다.그동안 비록 조연희의 옆에 있지 않았지만 그는 계속 조연희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그랬기에 조연희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래야만 그는 천양시에서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라니? 기석현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석현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는 듯 다시 말했다.“조연희, 아무나 찾아서 나를 대응할 필요 없어, 네가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내가 잘 알아. 걱정하지 마, 내일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