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발작했겠네.”진시우가 중얼거렸다.그날 밤, 세 사람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온몸이 간지러운 기석현,이불 안에서 부끄러워하며 웃기 바쁜 조연희,힘을 조절하지 못해 김군천을 죽인 진시우.진시우는 저녁 내내 힘을 조절하는 법을 훈련했다.아침 8시가 넘었을 무렵, 조중헌이 그를 찾아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조연희는 연한 화장을 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진시우와 함께 걸어가는 내내 남자들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진시우에게 질투 섞인 눈빛을 보냈다.아침을 먹은 뒤, 세 사람은 낙신산장으로 향했다.특별히 오늘만 개방되어 손님들을 맞이하기로 한 낙신산장 앞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조중헌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조중헌도 나름 이름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세 사람은 낙신산장 안으로 들어섰고 진시우는 처음으로 이렇게 화려한 곳을 눈에 담게 되었다, 산장 안에는 온통 유리구슬 장식과 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이 있었다.안에는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도착해있었지만 진시우는 그들을 알지 못했다.진시우는 그들을 보며 강진웅을 떠올렸다.“조중헌, 너도 왔네!”그때, 비꼬는 듯한 말투와 함께 쉰이 넘어 보이는 한 늙은이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조중헌은 늙은이를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석종당…”진시우가 궁금한 얼굴로 늙은이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야?”“석종당이라는 중의인데 할아버지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요.”조연희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조연희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왜, 여기 네가 연 거야? 너 석종당은 올 수 있고 나 조중헌은 올 수 없는 거야?”“나는 그런 말 한 적 없어, 하지만 오늘 백 씨 집안사람들도 오니까 너는 멀리 피해있는 게 좋을 거야. 백 씨 집안사람들한테 얼굴을 내밀었다가는…”석종당이 조중헌을 비웃으며 말했다.백 씨 집안사람들의 얘기가 나오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적지
소란스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조중헌은 꽤 이름있는 의사였기에 적지 않은 이들이 그를 알아봤다.“북양시의 백 씨 집안 주인 백자경이잖아?”“그런데 조중헌이 백자경 아버지를 죽였다고? 그런 일이 있었어?”“그럼, 그때 어르신이 병에 걸려서 백자경이 조중헌을 데리고 갔는데 결국 이튿날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했어.”“조중헌은 그저 치료에 실패했다는 말만 하고 다른 말을 일절 하지 않아서 백자경이 화가 나서 조중헌을 쫓아냈잖아.”“나는 그런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그때 세력 있는 분이 조중헌을 위해 나서서 그 일을 덮어서 그래.”“그럼 조중헌을 위해 나섰다는 그분도 꽤 대단한 집안사람인가 보네, 백 씨 집안에서도 아무 말 않고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 일을 꺼내지 않을 걸 보니.”진시우는 청력이 좋았기에 사방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차렸다.의사는 그랬다, 환자가 높은 신분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일반인이든 치료하지 못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죽게 만든다면 각종 손가락질을 견뎌내야 했다.그리고 신분이 특수한 환자가 의사의 손에 죽는다면 명성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마련이었다.오늘 조중헌을 보지 못했다면 몰라, 그를 본 이상, 백자경은 그동안 쌓인 원한을 더 이상 감추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그때의 일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조중헌이 미안함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유는 뭔가?”백자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너무 심하게 다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조중헌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헛소리! 다른 의사들한테도 우리 아버지의 병을 봐달라고 했었지만 다들 아버지께서 심하게 다치신 건 아니라고 했어! 하지만 당신의 치료를 받곤 돌아가셨다고!”백자경이 원망 서린 눈길로 조중헌을 바라보며 말했다.“조중헌, 그때처럼 너를 보호해 준 그 사람을 찾아와!”백자경의 말을 들은 조중
“입심 한 번 대단하네!”백자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조중헌 목을 딸 거야, 너 같은 핏덩이가 무엇을 가지고 저 늙은이를 보호할 건지 내가 지켜보겠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백자경을 바라보며 움직이려 할 때, 조중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시우야, 됐다, 죽일 필요까지 없어.”“조중헌, 그 말은 뭐야, 저놈이 정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백자경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시우 오빠 주먹 한 방이면 당신 부하를 때려죽일 수 있어요, 지켜보세요!”조연희가 분개하며 말했다.“그래? 그럼 두고 보도록 하지.”백자경이 끝까지 그들을 비웃으며 뒤돌아섰다.사람들도 낙신산장 주인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으로 사태가 진정되자 흥미를 잃고 자리를 떴다.하지만 방금 전 진시우와 얘기를 하던 중년 남자가 주동적으로 다가와 그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었다.“안녕하세요.”진시우가 명함을 받아들더니 웃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정 대표님.”“시우 씨만 괜찮다면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요.”정용휘가 웃으며 말했다.진시우는 그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중헌이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놀랐다.“휘양제약의 정 대표님?”“조 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알고 있다니 영광인데요.”“정 대표님같이 유명한 사람을 제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휘양제약은 최근 몇 년간 새로 굴기한 제약회사였다, 천양시 같은 곳에서 새로 시작해 이름을 날릴 수 있었기에 정용휘도 제법 유명했다.“조 선생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조 선생님께서 저를 알고 있다고 하니 저도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약초 전문가를 구하고 있는데 조 선생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습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정용휘를 힐끗 바라봤다, 그는 조중헌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온 듯했다.“그게…”조중헌은 조금 망설였다, 그는 회사에서 그 어떤 자리를 책임지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그가 약만당을 연 이유였다.“저를 이렇게
경매 행사는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산장 주인은 이미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준비했다.진시우는 준비된 음식들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하지만 방금 전, 백자경의 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조중헌에게 시선을 던졌다.정용휘도 세 사람 곁을 떠났다, 그의 목적은 바로 조중헌을 자신의 회사의 약초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이었기에 실패한 지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었다.“할아버지, 이 케이크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나는 됐어, 너무 달아.”“케이크는 달아야 맛있는 거라고요!”조연희가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진시우도 조연희를 따라 열심히 음식들을 맛보고 있을 때,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조중헌!”익숙한 목소리가 버릇없게 조중헌의 이름을 불렀다.그이는 바로 기석현이었다.기석현의 얼굴을 확인한 조중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기석현이 이렇게 짜증 나게 굴 줄 몰랐다. 기석현과 부딪히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었지만 상대방의 무례함을 계속 견디겠다는 말은 아니었다.“무슨 일입니까?”조중헌이 물었다.“무슨 일? 의사가 되어서 나한테 수를 써서 간지러움에 잠도 못 자게 했잖아요! 비열하다는 생각 안 해요?”기석현이 화가 나서 말했다.하지만 조중헌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그때 석종당이 차갑게 웃었다.“조중헌, 이런 일을 저질러놓고 인정 못하겠다 이거야? 너랑 나 말고 누가 은침으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간지럽게 할 수 있다는 거야?”석종당의 말을 들은 조중헌은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아마도 진시우가 벌인 짓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시우의 동작이 너무나도 뚜렷하지 않아 조중헌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할아버지가 아니라 제가 그런 겁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되물었던 기석현이 곧 차갑게 웃었다.“조중헌을 대신해서 죄를 뒤집어쓰겠다는 거야?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못 믿겠어? 그럼 다시 한번 간지러움을 느끼게 해줄게.”말을 마친 진시우가 숨김없이 은침을 하나 꺼내
“내가 해!”석종당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절대 조중헌에게 질 수 없었다.석종당은 말을 하며 다시 방법을 바꿔 침을 놓았다.이번에는 소용이 조금 있는 듯 기석현의 반응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하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 기석현이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어르신, 더, 더 간지러워요!”그 말을 들은 석종당의 안색이 변했다.“그, 그럴 리가 없는데…”급기야 기석현의 팔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처참한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만이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그 모습을 지켜봤다.“시우 오빠,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겠죠…”그때 조연희가 물었다.“응.”진시우는 이런 곳에서 기석현을 죽일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저 사람 너무 무서워요…”조연희가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대학 때부터 그녀는 기석현을 무서워했다. 그가 자신과 자신의 할아버지의 생명줄을 잡고 있다고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의사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조중헌에게 있어서 크나큰 타격이 될 것이 분명했다.그랬기에 기석현이 아무리 매달려도 그녀는 최대한 예의를 다해 뿌리쳤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간지러움에 몸부림치는 기석현을 보니 조연희는 속이 시원했다.한편 석종당은 당황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주위에서는 수많은 눈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기석현도 참지 못하고 조중헌 앞으로 기어갔다.“진시우! 나 좀 살려줘! 제발, 앞으로 다, 다시는 조연희한테 접근 안 할게!”“그래, 이후에 할아버지를 난감하게 할 건 아니지?”진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아니! 맹세할게! 조 선생님을 괴롭힌다면 죽어서 지옥으로 갈게!”기석현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러자 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었다.“내 앞에서 하는 맹세는 굉장히 잘 이루어져.”지금의 기석현은 간지러움을 없앨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응, 제발 나 좀 살려줘! 제발!”기석현이 눈물을 매단 채 진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할아버지, 그럼 부탁할게요.”진시우가 조중헌을 바라
석종당의 고함소리에도 사람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석종당이 두 사람의 기술보다 못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석종당은 자신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이다.“조중헌...”석종당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오늘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두고 봐!”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던 석종당은 급하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진시우는 기석현을 힐긋 보며 말했다.“기 도련님은 안 가시나요?”기석현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말했다.“다시 재발하지 않겠죠?”“꼼수를 부리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는 일은 없겠죠.”기석현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조연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진시우가 조연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지금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기석현을 노려보았다.기석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도 의기소침하게 뒤로 돌았다.사나이는 눈앞의 손해를 보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진시우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야겠다.거슬리는 두 사람이 사라진 후, 많은 사람들이 조중헌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조중헌을 무시하는 조금 전의 태도와는 완전히 달랐다.석종당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조중헌이 쉽게 고치자 사람들은 조중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실력이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진시우도 여러 유명 인사의 관심을 받았다. 몇몇 사람은 그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정용휘도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진시우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만 곁에 두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진시우는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조연희를 끌고 구석진 자리에 갔다.조연희는 진시우에게 맛잇는 케이크룰 건넸다. 두 사람은 함께 케이크를 먹으며 웃고 떠들었다.오후 세시쯤, 한 집사가 사람들을 저택 내부의 경매장으로 초대했다.진시우와 그들은 자신의 번호를 손에 쥐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위층에는 룸으로 된 곳이었다. 진시우는 강한 자들의 기운을 많이 느꼈다. 모두 유백열보다 강한
“이 꽃의 이름은 팔월혈미, 피를 맑게 해주고 기운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으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 복욕하면 7-8세 젊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3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강설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번호를 치켜들었다.“4억!”“4억 5천!”누군가 그와 경쟁을 했다.조중헌이 고개를 숙여 물었다.“탐나?”“아니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비슷한 효과가 있는 처방은 많아요.”“그래?”조중헌은 의아해하며 웃었다.“이제 나에게도 좀 줘. 나 요즘 힘들어.”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처방을 드리겠으니 직접 만들어 드세요.”“고마워!”팔월혈미꽃은 빠르게 한 대표의 손에 넘어갔다.그 후에도 나오는 두 가지 영약에 진시우는 관심이 없었다. 경매의 가격에 깜짝 놀랐을 뿐이다.경매장에 온 사람은 모두 영약을 판다는 소식을 듣고 경매장에 온 사람들이다.소수의 사람들은 높으신 신분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이다.진시우는 복심과를 손에 넣지 못할까 조바심이 났다.그때, 네 번째 상품이 경매장에 들어왔다.강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가 이 상품을 보고 달려오신 것 같아요.”“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 시작하겠습니다.”빨간 천이 걷어지고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심장 모양의 빨간 과일이 나타났다.“이 영약의 이름은 복심과, 난치병 심지어 심장 쪽의 문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강설아의 목소리라 맑게 울려 퍼졌다.“시작하겠습니다. 20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억 단위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21억!”“25억!”“28억!”“30억!”“....”진시우는 그들이 외치는 가격을 듣고 가슴이 답답해졌다.“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돈이 이렇게 많아요?”조연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개뿔도 없어요! 이 사람들은 서울에서 돈이 제일 많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유세를 떨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죠.”“오빠도 돈 많잖아요.”진시우는 그제야 유 씨 가문에서 자신에게 준 돈을 떠올랐
2층, 5번 VIP 룸.짙은 눈썹에 큰 눈을 가진 중년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말했다.“어디서 온 누구지?”“모르겠습니다. 조중헌의 곁에 앉아 조중헌의 손녀와 사이가 좋은 것으로 보아 남자친구인 것 같습니다.”그의 곁에 있는 부하가 보고했다.“사람을 시켜 조중헌에게 말해. 나 황용호의 체면을 세워줘. 복심과는 나에게 엄청 중요한 물건이야.”부하가 뒤에 있는 부하직원에게 명령했다.황용호가 다시 그를 불러 세웠다.“안된다고 하면, 주 씨 어르신의 명이라고 해.”“네.”....종업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진시우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남자의 말을 들은 조중헌은 눈을 크게 떴다.“저를 대신해 전해주세요. 복심과 저희도 사람을 살리는 곳에 쓰인다고요. 양보할 수 없어요.”종업원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조 어르신, 복심과는 주 씨 어르신의 명입니다.”조중헌을 눈을 더 크게 떴다. 양보할 마음이 없었던 그는 망설이기 시작했다.“조 어르신, 주 씨 어르신의 역량을 낮추어 보지 마세요. 복심과가 중요하지만 조 어르신과 손녀의 목숨보다 중요할까요?”상냥한 위협이었다!진시우는 종업원을 힐긋 보고 물었다.“5번 룸에서 내려오신 건가요?”“네.”종업원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조중헌에게 예의를 갖춰 말하던 그는 진시우를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올라가서 전해. 경매의 룰을 알아?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얻는 것이야. 돈이 없으면 포기해. 아주 간단한 룰이지.”종업원의 표정이 삽시에 변했다. 그는 진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주 씨 어르신이 무섭지 않은 게로군!”이 사람은 죽을 운명이야!진시우는 그의 말에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번호를 들어 보였다.“100억!”종업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조 어르신...”조중헌이 말했다.“정말 미안하네!”종업원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남자가 떠난 후, 조중헌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역시, 거물이 있었어.”진시우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