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7화

소란스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조중헌은 꽤 이름있는 의사였기에 적지 않은 이들이 그를 알아봤다.

“북양시의 백 씨 집안 주인 백자경이잖아?”

“그런데 조중헌이 백자경 아버지를 죽였다고?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럼, 그때 어르신이 병에 걸려서 백자경이 조중헌을 데리고 갔는데 결국 이튿날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했어.”

“조중헌은 그저 치료에 실패했다는 말만 하고 다른 말을 일절 하지 않아서 백자경이 화가 나서 조중헌을 쫓아냈잖아.”

“나는 그런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

“그때 세력 있는 분이 조중헌을 위해 나서서 그 일을 덮어서 그래.”

“그럼 조중헌을 위해 나섰다는 그분도 꽤 대단한 집안사람인가 보네, 백 씨 집안에서도 아무 말 않고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 일을 꺼내지 않을 걸 보니.”

진시우는 청력이 좋았기에 사방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차렸다.

의사는 그랬다, 환자가 높은 신분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일반인이든 치료하지 못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죽게 만든다면 각종 손가락질을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신분이 특수한 환자가 의사의 손에 죽는다면 명성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마련이었다.

오늘 조중헌을 보지 못했다면 몰라, 그를 본 이상, 백자경은 그동안 쌓인 원한을 더 이상 감추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때의 일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중헌이 미안함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유는 뭔가?”

백자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너무 심하게 다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조중헌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헛소리! 다른 의사들한테도 우리 아버지의 병을 봐달라고 했었지만 다들 아버지께서 심하게 다치신 건 아니라고 했어! 하지만 당신의 치료를 받곤 돌아가셨다고!”

백자경이 원망 서린 눈길로 조중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중헌, 그때처럼 너를 보호해 준 그 사람을 찾아와!”

백자경의 말을 들은 조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