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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경매 행사는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산장 주인은 이미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준비했다.

진시우는 준비된 음식들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하지만 방금 전, 백자경의 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조중헌에게 시선을 던졌다.

정용휘도 세 사람 곁을 떠났다, 그의 목적은 바로 조중헌을 자신의 회사의 약초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이었기에 실패한 지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었다.

“할아버지, 이 케이크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나는 됐어, 너무 달아.”

“케이크는 달아야 맛있는 거라고요!”

조연희가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

진시우도 조연희를 따라 열심히 음식들을 맛보고 있을 때,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조중헌!”

익숙한 목소리가 버릇없게 조중헌의 이름을 불렀다.

그이는 바로 기석현이었다.

기석현의 얼굴을 확인한 조중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기석현이 이렇게 짜증 나게 굴 줄 몰랐다. 기석현과 부딪히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었지만 상대방의 무례함을 계속 견디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무슨 일입니까?”

조중헌이 물었다.

“무슨 일? 의사가 되어서 나한테 수를 써서 간지러움에 잠도 못 자게 했잖아요! 비열하다는 생각 안 해요?”

기석현이 화가 나서 말했다.

하지만 조중헌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때 석종당이 차갑게 웃었다.

“조중헌, 이런 일을 저질러놓고 인정 못하겠다 이거야? 너랑 나 말고 누가 은침으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간지럽게 할 수 있다는 거야?”

석종당의 말을 들은 조중헌은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진시우가 벌인 짓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시우의 동작이 너무나도 뚜렷하지 않아 조중헌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아니라 제가 그런 겁니다.”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너?”

되물었던 기석현이 곧 차갑게 웃었다.

“조중헌을 대신해서 죄를 뒤집어쓰겠다는 거야?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못 믿겠어? 그럼 다시 한번 간지러움을 느끼게 해줄게.”

말을 마친 진시우가 숨김없이 은침을 하나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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